어둠속에 빛이 달려오고

 

어둠속에

파도는 몸알이를 한다

하얀 게 거품을 쏟아내며

바다 위에서 육지를 향해 사랑가를

소리없이 외쳐댄다

 

저 끝모를 어둠속에서

반짝이는 모래알같은 희미한 쪽불빛이

게으른 달팽이 처럼 촉수를 세우고

스르르 밀려든다

 

이 끝모를 어둠의 심연을 구획하고

이곳과 저곳

거기와 여기

저기와

그대 있는곳

 

다가온다 가까와온다

내겐 눈빛으로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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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겨진 곳을 찾아서

 

사라봉

일출이 비경에 속하다

18올레길 따라 걸으며

탄성을 발한다

바다의 경치를 보기에 아름다울 뿐 아니라

굴곡진 골목길 처럼

아기자기하게 속살을 드러내는

그 자체로 제주의 보물이어라

 

왜 사라봉이라 이름부를까

심히 궁금하여

이곳에서 70평생을 살아오신

노인께 여쭈어보니

왜 그리하는지 모르신다 하신다

그렇지 일생을 이곳에 발붙여 살아온

것이면 되었지

그래 이곳을 지켜내었으면 되었지

뭔 잡설이 필요하랄까

 

험한 세월을 지켜내었소

여기 제주 칮는 이들이 저곳을 모른다오

저기를 살펴보옵소

 

사라봉 절경을 넘어

선경에 이를 곳을 말씀한다

저곳이 어디메오

 

화북촌이 가까이 보이는 곳

두번이나 되뇌었는데

떠오르지 않고

잠복하여 있는 곳

그곳에 이르러 새벽 걸음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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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다 건너

검푸르게 떠있는 제주도

물은 어디에 있어 출렁이며

바다로 바다되게 하는가

 

의식의 수평선 너머

다다르지 못할 선에 맞닿아

꿈틀대며 날을 기다린다

 

하늘을 가르고

구름 사이로 제 몸을 드러내어

홀라당 위로부터 아래로

내려앉기를

하루에도 몇백번을 하던가

물에 겨워

가까이 다가가려

출렁거리는

내 마음을 던져놓는다

 

꿈틀꿈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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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unt down

 

5 4 3 2 1 0

tell number slowly

긴장 기대 정중동

덮여진 포장을 거두고

닫혀진 문에 다가서

높아진 흥분을 삭이며

출발을 기다린다

 

새로움이 웃음지으며 인사한다

그대 어서 오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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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의 따뜻한 손

 

어젠 정신없이 잠자리에 들었다.

할 일을 위해서 준비하는 과정

여러 수석들과 함께 한 가지 목표를 향해서

나아가는 길

아이를 중심으로 세상을 바라보고

아이의 눈으로 아이를 보고

아이를 위한 수업이 어떠해야 할까를 고민한다.

너무 안일하게 살아왔나?

방법을 몰랐던 것인가?

수업 한 시간이 얼마큼 가치있고 치열한 삶의 전투인가를 깨닫는다.

이제부터 다시 시작이다.

 

꿈속에서도 이런 말을 되뇌이며

잠자리에서 살포시 눈을 뜬다.

옆에 누워있는 아내가 사랑스럽다.

어깨를 살며시 껴안으며

기도를 드린다.

내가 진정으로 이 사람을 사랑하게 해주소서.

하늘을 향해 마음을 담아 들리지 않는 소리를 올리고

가만히 아내의 손을 잡아본다.

따뜻한 손바닥을 두손으로 감싸안으며

감사의 기도를 드린다.

나에게 이 사람을 허락하여 주신 것을 감사드립니다.

조용히 손을 아내의 몸에 올려놓고

따뜻한 온기에 다시 몸을 추수리고 일어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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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이 몰린다

안쓰던 힘줄을 연속에 가혹 운영을 한다

고장은 나지않아 감사하다

곤한 몸을 이끌고

어제 저녁까지 끝내지 못한 잔업

아침에야 마무리한다.

 

몸의 힘줄이 단련을 받아 제힘을 들여

견뎌내기를 바라며 지하철에 올랐다

 

앉아가고 싶지만 피곤한 군상들 속에서

두다리 기둥에 의지하여 버티기를 한다

이 많은 사연 속에서 나만의 이야기를

주절이 주절이 속으로 늘어놓으며

자리가 나기를 간절히 바란다

 

앉아가고 싶지만 홀로 가는 길이 아니기에

주변을 살핀다

드디어 자리가 났다

준비하고 자리를 차지한다

 

사람이 많지 않으니

앉아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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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보 사랑해

당신이 나의 곁에 누워주어서 고마워

당신의 곁에서 따뜻하게 당신과 함께 할 수 있어서

고마워

당신을 사랑할 수 있게 나의 옆에 있어서 정말 고마워

여보 사랑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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잔차

 

어깨에 지어지는 무게를

발로 차 땅에 지운다.

그 힘으로 달려나가

만리장성을 감아 돌아 넘는다.

 

잔차는 부지런히

땅을 밟아 돌고

바람을 가르고

시원한 숨을 내쉰다.

 

 

지구야 함께 달려

이산화탄소를 적게 날리며

온몸을 푸르게 날아오르게 한다.

 

*잔차는? 자전거의 새로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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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추워서 추운가?
공기가 추워서 춥지요.
공기는 왜 추운가?

공기는 자유로와서

춥다가 덥다가 제 맘대로인 것 같지만
햇빛 때문이예요...

햇빛 많이...적게...

아니 적당히 받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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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월이일

통영 골목길을 돌아돌아

진주를 향해간다

오밀조밀 알콩달콩 옹기종기

모여

다닥다닥 옆구리를 같이 하고

함께 모여앉아있는 통영 다닥이 집들을 본다

 

한려수도 파란 바다 곁

맑은 푸른 하늘 아래

땅끝에 달라붙어

바다와 하늘 친구 동네

통영을 지나

진주로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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