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애인이 아닌 사람이 있을까?
아이들은 서로 못난 부분을 보고 놀린다.
자기는 그런 부분이 없다고 자랑하는 것이다.
그러나 사람이 못난 부분이 없는 사람이 하나라도 있을까?
모두가 못난 부분이 있다.
장애인이다.
모두가 장애인이다.
정상인이라는 말은 잘못된 말이다.
말의 오용이 심하다.
신체적 장애를 따지고 보더라도
안경쓴 사람도 장애인이다.
나도 이제 장애인이 되었다.
안경을 쓰지 않으면 제대로 보이지 않는 부분이 많다.
그리고 아픈 곳들이 많다.
그러니 장애인이 아닐 수 없다.
모두가 자기를 놀린다.
남을 놀리는 것은 곧 자기를 놀리는 것이다.
남의 잘못된 부분을 가지고 놀리는 것은 자기도 놀림을 받는 것이다.
이렇게 자기의 잘못된 점을 인식하게 되면
다른 사람을 놀리지 않고 존중하게 될 텐데
그러면 다른 사람의 차이를 존중하고
오히려 나와 다른 점을 인정해주고 칭찬해주고
나의 적은 것으로 할 수 있는 일을 찾을텐데
나의 것이 다른 사람과 다르고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도움이 된다면 참으로 좋은데
그 좋은 것을 원수 맺는 일에 쓴다.
남을 괴롭히는 데 쓴다
나만 장애인이 아니라고
아무리 자기 자랑을 해도
장애인이라는 것을 숨길 수 없다.
그가 그것을 숨긴다면
그야말로 그가 진짜 장애인이다. 아주 거짓 정상인이다.
사이비 정상인이다. 위선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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