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에서 제일 먼저 해야 할 일은 환경을 아는 것도 중요하지만,
사람의 생각을 이해하는 일이다.
그런 의미에서 <절대 지식 세계 고전> 사사키 다케시 외 지음(윤철규 옮김) 이다미디어. 2004년 초판 발행
의 내용들을 하나씩 살펴보려고 한다.
먼저
1장 정치
정치학 - 아리스토텔레스
(Politika)
아리스토텔레스는 이 책에서 현실주의적 국가론을 전개하고 있어, 정치적 구심점을 상실한 채 부평초처럼
떠 있는 현대인들에게 공동체성의 회복을 강력이 요구하고 있다
알렉산더의 가정교사
아테네 - 학원 리케이온 설립 - 소요학파
아리스토텔레스의 사상은 중세의 학문은 물론, 특히 중세 이후 헤겔의 사회 철학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다.
폴리스의 붕괴 시기를 살아가며 과거 영광스러운 폴리스라는 공동체를 현실 속에 정립해 부흥시키고자 한 아리스토텔레스의
의도야말로 공동체성이 상실된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현대인들에게 여전히 많은 점을 시사해준다.
<윤리학과 정치학의 관계>
18쪽
플라톤이 이상주의적 국가론을 주장한 데 반해, 아리스토텔레스는 실현 가능한 최선의 형태로서 국가를 주장하고 있다.
이 책에서도 있는 그대로의 현상들을 수집한 뒤 그 내용을 비교 검토하여 가능한 한 바람직한 내용을 추출하고 자 한
현실주의적 방법이 채택되어 있다.
그러나 그러한 현실주의는 한편에서는 플라톤적 이상주의에 의해 뒷받침되고 있다고 말할 수 있다.
폴리스는 '최고선'이라는 탁월한 윤리적 이념을 목적으로 한 공동체를 의미했기 때문에 우리는 '윤리학'과 '정치학'이
불가분의 관계에 놓이게 될 것이라는 점을 애초부터 예상할 수 있다.
아리스토텔레스의 철학 체계에서 정치학은 윤리학과 함께 관념적이고 이론적인 내용이 아닌 실천적 부분을 구성하고 있다.
정치학의 목적은 관념적이고 이론적인 부분에서 요구하는 '알기 위해 아는 것'이 아니라 알고 난 뒤에 실제로 행동하는 데 있다.
이때 실천되고 실현되어야 할 것은 인간에게 선한 것, 곧 행복이다.
행복은 행위의 결과가 아니라 행위 그 자체, 나아가 생활의 방법 그 자체에 있다.
그 때문에 행복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행위 또는 생활 양식을 통해 형성되는 선한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이 필수 조건이 된다.
더욱이 이러한 선한 습관을 몸에 익히는 것은 인간의 생활을 규제하는 강제력을 지닌 선량한 법에 의해 가능하게 된다.
이것인 선, 곧 행복의 실현이라는 윤리적 과제가 개인의 차원에서 완결되는 것이 아니라 개인에 기초를 둔 국가 차원에서 추구되어야
하는 이유이다.
이와 같이 인간의 선량한 '성격 ethos'을 토대로 해서 인간의 행복이 어떠한 행위 또는 생활 방식 속에 놓여 있는가를 규명한 것이
'윤리학'(성격의 학문, ethike)' 이며 , 어떠한 국가 형태를 톻해 그와 같은 생활 방식을 보증할 수 있는가 하는 문제를 해명한 것이
'정치학'(폴리스의 학문, politike)이다.
<폴리스 구성의 최소 단위는 가족>
19쪽 과거에 윤리학과 정치학은 오늘날처럼 서로 독립된 학문이 아니었다.
양자는 모두 '최고선' 또는 '최고 행복'의 실현이라는 동일한 목적을 추구했다.
그리고 이 둘을 한데 이어주는 것이 바로 '인간은 자연에 있어(본성적으로) 폴리스적 동물이다'라고하는 유명한 정식(定式)이다.
이 정식은 일반적으로 '인간은 사회적, 정치적 동물이다'라고 확대 해석되기도 하지만, 아리스토텔레스의 참뜻은 그보다는
한정적인 의미였다.
아리스트텔레스가 말한 '자연에 있어'의 '자연'에는 두 가지 의미가 담겨 있다.
하나는 자연적인 모든 사물의 '시동인 始動因'을 의미하며, 또 다른 하나는 '목적인 目的因'을 가리킨다.
따라서 앞에서의 정식은 곧, '인간이 폴리스에 귀속되는 것은 인간이 가진 자연성(시동인)에 의한 것이지만,
동시에 인간은 폴리스를 통해서만 비로서 그 본성(목적인)을 완성할 수 있는 동물이다'라고 해석될 수 있다.
발생론적 구성 자체가 폴리스의 목적인으로서 이미 전제하고 있다.
<국가 형태의 분류와 이상 국가의 모습>
플라톤은 가족의 해체와 사유 재산의 폐지 그리고 처자 및 재산의 공유를 통해 국가의 통일을 달성하고자 했다.
처자의 공유는 인간의 자연적 정서를 해치는 것이며, 사유 재산의 폐지를 수반한 가족의 해체는 국가의 자연적 기반을
파괴하고 오히려 국가의 통일을 해치게 된다는 것이 아리스토텔레스의 반론이었다.
아리스토텔레스는 다양한 비교, 검토를 통해 올바른 국가 형태로 단독자가 지배하는 '왕제 basileia'와 소수의 유능한 자가
지배하는 '귀족제 aristokratia', 다수가 정치에 참여하는 '폴리티아 politeia'를 꼽았다.
그리고 이러한 국가들이 타락한 형태로서 참주제 tyrannis와 과두제 origarchia, 민주제 demokratia를 거론했다.
이들이 나쁜 국가 형태이자 퇴락한 형태라는 이유로써 참주제는 독재자 한 사람의 이익을, 과두제는 부자의 이익을,
민주제는 가난한 사람들의 이익만을 추구하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이른바 국가 존립에서 필수 조건인 국민의 공통 이익을
목표로 삼지 않는 점을 거론했다.
이 가운데에서 아리스토텔레스는 귀족제를 가장 이상적인 국가 형태로 간주한 듯하다.
선의 이념을 실현한다는 국가의 임무를 다하기 위해서는 '고귀함'을 목표로 삼는 덕망 있는 사람들, 곧
최고선의 인간들'(아리스토이)이 거기에 가장 적합하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현실주의자인 아리스토텔레스는 이와 같은 귀족제를 실현 가능한 국가 형태라고 보지 않았다.
그 때문에 실현 가능한 최선의 국가 형태로 중산적인 시민들에 의한 폴리티아를 추천했다.
그것은 윤리학에서 '중용 mesotes'이 곧 '덕 arete'인 것처럼 중산 계급의 생활이 최선의 생활이라고 여겼기 때문이다.
아리스토텔레스는 인간이 지나치게 풍요로우면 오만해지기 쉽고 또한 지나치게 가난하면 비굴하거나 무뢰배로
전락할 수 있다고 보았기 때문에 중산 계급의 생활을 최선이라고 여겼다.
<문제점>
아리스토텔레스가 구상하는 폴리스는 무엇보다 선이라는 이념을 실현한다는 관점에 의한 것으로,
단순히 외적으로부터의 방위나 치안 그리고 경제적 이익을 추구하기 위한 것이 아니었다.
그러한 의미에서 교육이야말로 폴리스의 존재 이유와 밀접히 연관된 중심 요소가 된다.
그 때문에 아리스토텔레스는 결론 부분에서 선량한 시민을 육성하기 위해 폴리스가 실시하는 교육 방법을 상세히 소개하고 있다.
최종적 행복이 관념적 생활을 통해 실현된다고 한다면, 아리스토텔레스의 주장은 비실천적인 개인주의 윤리, 곧
세계시민주의를 훨씬 앞서 예고한 데 불과했다고 말할 수 있을 것이다. 23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