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진서


 "좋은 글쓰기는 없다.

  다만 좋은 개작이 있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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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마운 님께



좋은 님 만나

감사하고 행복 합니다.

어떻게 감사드려야 할 지 몰라요.


아이들 작품집 [꿈실] 만든 후,

내 책도 내겠다고 아이들과 약속 했습니다.



52살, 시집.

구암초 재직하는 동안(2005~2010) 쓴

52편 시 모았습니다.


일상의 일들

제 모습 그대로 드립니다.

어디서 만나도 기쁨으로 뵙기 바랍니다.



 2010년 2월 

최대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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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후기(後記) : 널 맡은 집 30보전


고생스런 날들

피곤해도 너무 맛있고

이젠 힘 다하여

때 이르렀으니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내 살 속에 내 기운 채운

아이 얼골 보고 싶어

지난 밤

끙끙대며 이리 눕고 저리 누워

널 만날 기쁨에 종일 부풀어 올라

먹지 않아도 배 부르고

웃음 절로 나오더라.


널 맡은 집 30보 전

가만히 들어서

눈 돌려 세우는데

보이는 네 모습

사람 생각 뛰어넘어

한 자락 더해 자라고

고요한 마음 고마운 손길

그 덕에 네 모습 잘 생겨난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 모두 미남

얼굴 가득 웃음이다.

얼른 보고 싶고 안겨주고 싶다.



* 2010년 2월 18일 인쇄 2쇄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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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평(詩評)

최규샘 고마워요


박 정 순 | 우신초 교사

서울초등문예창작교육연구회 부회장


  최대규샘의 시로 쓰는 일상집 ≪철교야 고마워≫에서는 최샘만의 냄새와 소리가 난다. 최대규샘의 닉네임은 비와 비율을 배우던 6학년 담임반 아이가 붙여준 최:규이다. 그래서 나도 최규샘이라고 부르고 있는데 ‘철교야 고마워’가 ‘최규야 고마워’로 들린다.


  최규샘의 눈은 크거나 높거나 밝은 곳에 머무르지 않고 작고 쓸쓸하고 바닥에 숨은 것들을 파고 든다.


덜컥덜컥

한 떼가 지나가고

덜커덕덜커덕

양 떼로 몰아쳐가면

찰싹찰싹 달라붙는 물결에

발들이 얼얼하다.               <‘철교야 고마워’ 일부>


  날마다 밟고 지나가는, 그러나 보이지 않는 철교의 물에 젖은 시린 발을 볼 수 있는 눈을 가진 이는 천상 시인이랄 수밖에 없다.


  최규샘은 백미문학회 회원으로서 다음(daum) 카페 <백미문학>에 가끔 눈에 잡힌 풍경을 사진으로 찍고 떠오르는 생각을 시로 써서 올린다. 그의 눈에 잡히는 것들은 소소한 듯 작으나 그래서 더 눈이 가고, 눈과 눈이 마주치는 통함으로 반짝하고 빛나는 순간들이다. 


본관

좁은 교실서 나와

뒤뜰 

작은 잔디밭 구석


세 친구

기대어 앉아

분다 리코더


아름다운 삼총사              <‘삼총사’ 전문>


  그의 눈은 카메라처럼 순간을 포착하고 의미를 생성한다.


자동차 몰려다니는

순환도로 위로 샘이 솟는다.

아스팔트 위에서 춤추고 놀다가

아스팔트 뚫고 넘실대는 파도를 탄다.

                                <‘아스팔트 위의 샘’ 일부>


  내리는 비를 보며 솟구치는 샘을 함께 볼 수 있는 눈, 그런 눈을 나도 갖고 싶다.


  교사문학연구회인 초등문예창작교육연구회에서 최규샘과 함께 활동하고 있다. 방학 중 직무연수에 준비와 진행을 함께 하며 청주로 운보기념관을 찾아갔었다. 우리가 운보의 그림에 팔려 있을 때 그는 운보의 동상을 보고 있었다.


충북 청원군 

운보 동상 앞

강아지 네 마리

한가로이 단잠 자고 있다.


강아지 소리도

듣지 못하는

운보 


ㅎㅡㄹ러가는 

순간 속에서

영혼의 파동

선, 색, 공간에 실어

종이 위에 그려냈다


들리는가 소리가.             <‘들리는가 소리가’ 일부>


  ‘운보’라는 글자가 ‘바보’로 읽힌다. 그러나 ‘바보산수’로 운보가 그린 그림에서 우리가 영혼의 소리를 들으려고 애쓰듯이 최규샘의 귀는 늘 들리지 않는 소리를 들으려고 열려있다.

  그의 눈과 귀가 보고 듣고자 하는 것은 무엇인가?


아쉽다 말 한 마디만으론 부족해

하루를 살아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가?

얼굴 맞대고 살면서

서로 사랑하지 못한다면 애 터지지.

(중략)

얼굴 맞대고 살면서

서로 사랑하기 배우지 못한다면

넋 빠진 일이야.                   <‘얼굴 맞대고’ 일부>


  ‘살아가는 일이 사랑하기이며 사랑을 배우는 일’임을 노래하며 최규샘은 그 사랑을 실천하고 있다


  지난여름 문예창작 직무연수로 ‘소외극복을 위한 문학기행’을 소록도로 다녀왔다. 한센병은 잦아들었으나 고통의 흔적은 남아 고향과 가족 품으로 돌아가지 못하고 소록도에서 남은 생을 보내고 있는 한센인들을 위한 위문공연을 했다. 그 후 연수 진행팀은 자정이 넘도록 여러 가지 사항을 의논하다가 공연장이었던 강당에서 잠이 들었다. 4시에 울리는 새벽기도회 종소리에 최규샘은 바로 일어나 나갔다. 그가 교회로 가는 것을 알고 따라잡기 위해 나도 나섰는데 총총한 별빛에 홀려 내 걸음이 늦어졌다. 한센인들의 찬송소리는 청청했다. 그 새벽에 자신을 위한 기도보다 외지인들을 위한 기도가 마음을 울렸다. 기도회를 마치고 바로 나서는 내 뒤로 최샘은 한참동안 고요한 예배당에 남아있었다.


“나는 저들보다는 행복하다고 느꼈다.”

목에 가시처럼 말이 걸렸다.

(중략)

새벽 울리는 목소리 찬송

밖을 위한 기도

소록도엔

하늘이 가깝다.

초롱초롱                       <‘소록도 다녀와서’ 일부>



  최규샘에겐 네 자녀가 있다. 하영, 하종, 하은, 하신. 사랑의 하나님을 중심으로 사는 가족에겐 사랑이 풍성하다. 그 사랑으로 가르치는 아이들 모두를 사랑한다.



아침 출근길에 만났다.

7반 아이.

아버지 밑에서 자라는 아이

동부 센트레빌 앞 고개 중간

반갑게 인사하고 손을 잡았다.


"아침 먹었니?"

"아니 안 먹었어요."

"그래, 엄마가 밥을 안 차려주셨니?"

"아니요, 차려주어도 아침밥 안 먹어요."

"왜?"

"아침밥 먹으면 속 아파요."

(중략)

"라일락 향기 아니?"

"아니요"

"냄새 나지?"

"네"


아이에게 

꽃향기 스며들고

아름다운 향기 나기 바랬다. <‘라일락 향기’ 일부>


  최규샘의 눈과 귀가 늘 소외된 듯 숨어있는 것들을 찾아보는 것처럼 그의 발걸음도 주인을 닮았다.


고속철보다 더 빠르게

진화해 가는 아이들 독백 들으면

가슴 벌렁벌렁

잰 걸음으로 갈 아이들은

그리 가라


소걸음 하는 아이들

두 손 함께 잡고

마음 편하게 걸어가리라.


햇빛도 손에 담아보고

풀냄새도 코끝에 맡아보고

손사레로 물장구도 쳐보고


맨발로 터벅터벅

땅과 뽀뽀 하며

천천히

고갯길을 넘어가련다.                    <‘굼벵이’ 전문>


  최규샘은 노래를 부를 때는 목청이 크지만 평시에는 어눌한 듯하다. 말씀도 적고 목소리도 낮다. 그가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싶다고 한다.


어려운 연습과정

힘겹게 이겨내고

대중 공포증 삼키며

무대에 서 받고 싶다

스포트라이트 

그 기쁨과 환희

단 한번만이라도

그곳에서 노래하고

춤추고 싶다


그래 

꿈꾸던 삶

지금 여기서 다.


드넓은 지구 무대

강렬한 태양 라이트

은은한 달 라이트

수십 억 출연자들

연출하는 삶

각각 다른 탤런트

한번 뿐인 드라마

저마다 주인공이다


돌이킬 수 없는

무대의 삶

네 가슴 비추는

스포트라이트 꺼지지 않도록          <‘스포트라이트’ 전문>


  우리 사는 곳이 무대이며 아침저녁으로 비추는 해와 달이 스포트라이트인줄 안다면 한 순간도 긴장 없이 허투루 보낼 일이 아님을 생각해보는 것이다. 그래서 그는 일상을 글로 쓰기를 하고 있다.


말과 글

마음 그림자

인류생각의 큰 바다

그 안에 살며 호흡하고 헤엄친다

(중략)


일상을 글로 쓰는 건

바다에서 움직이는 작은 물결.         <‘작은 물결’ 일부>


  말씀으로 지어진 세상에서 살아가는 일이 글로 전달되어 이어져왔으니 일상을 글로 쓰는 일은 말씀체험을 전하는 일과 같다고 하겠다.

  최규샘이 쓴 퇴임축시는 10년 후 최규샘의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자가용 버스 지하철 지나쳐

걸어갑니다.

두발로 뚜벅뚜벅 걸어

지평을 한 걸음씩 밟고 갑니다.

 

수십 년 동안 

뚜벅뚜벅 한 길로 걸어가면

어디에 이르를까요?

 

백두에서 한라를 넘어

저 마라도까지 가셨겠습니다.

아침의 나라에서

태평양 건너

지구 끝까지 가셨겠습니다.

녹색 푸른 지구에서

화성,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134340 플루토 지나

너른 우주로 가셨겠습니다.


수십 년 동안

뚜벅뚜벅 걸어

수백 수천 아이들

가슴에 길 내시고

수만 수억 미래로

걸어가셨겠습니다.        <‘선생님 퇴임을 축하드리며’ 일부>


  지난 5년처럼 앞으로의 10년도 여전히 일상을 글로 쓰며 말씀체험을 전하는 일이 이어질 것을 믿으며, 아이들을 가르치는 일이 이처럼 경건한 일임을 몸으로 글로 보여주는 최규샘같은 이들이 교단에 가득하기를 바라며 또 그러리라 믿는다.


                               < 2010. 2. 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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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교야 고마워


모두 피하고 도망친다.

꼬리에 불붙은 말처럼

공간을 가르며

앞으로만 달리는 너


“빠앙”

그 무거운 내음

들리기 시작하면

허리가 울렁거리지만

그냥

날 관통하게 널 맞는다.


덜컥덜컥

한 떼가 지나가고

덜커덕덜커덕

양 떼로 몰아쳐가면

찰싹찰싹 달라붙는 물결에

발들이 얼얼하다.


   < 2010. 1. 13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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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신의 부활



2009년 4월 5일 주일 아침

50년 넘게 태양 주변을

지구 타고 달려왔습니다.

 

2000년 전

예수님 땅으로 오셨습니다.

로마제국 식민지

유대 땅 베들레헴 마굿간에 나시어

갈릴리 나사렛에서 자라시고

팔레스틴 땅에서 일하시다

예루살렘 골고다 언덕 

십자가에서 죄인으로 죽으시고

육신이 부자 무덤에 묻히시나


죽은 자들 가운데서

3일 만에 부활하시어

제자들에게 보이시고

40일 동안 세상에 나타나시다


하늘 하나님 보좌 우편에 오르셨고

부활 후 오순절날

교회에 성신을 보혜사로 보내셨습니다.




성신께서는 사도들과 충성된 자들을 쓰시사  

예수 그리스도,

하나님 나라 왕의 복음을

예루살렘과 온 유대와 사마리아와 이방의 여러 나라,

그리고 땅 끝 조선에도 전해주시어

예수 그리스도의 교회가 서게 하십니다.

 

이 놀랍고 기쁜 사실 안에 살며

그 이름으로 불리게 되었으니

저는 예수쟁이입니다.

 

하늘 아버님은 아들과 함께

모든 좋은 것 주시고

매일 양식 내려 주시사

이웃을 사랑하며 살게 하십니다.

 

시간이 갈수록

육신은 점점 쇠약해지겠지만

죽을 것이 생명에게 삼킴 당할 것입니다.

마침내 그리스도께서 다시 오시는 날

부활하여 

영광스런 새 몸, 영원히 썩지 않는 몸을 입을 것입니다.

 






영생은 

유일하신 참 하나님과

하나님이 보내신 아드님 예수 그리스도를

친하게 아는 것입니다.


그런데

제가 알기 전에 하나님 아버지께서 저를 아셨고

예수 그리스도께서 저를 부르셨습니다.

그날 저는 외삼촌의 손을 잡고

예수님 앞으로 나왔습니다.

이제는 예수님 음성 듣고 졸졸 따라갑니다.


세살배기 아이처럼 그리는 그림

하지만 

제 손이 아버지 손에 붙잡혀 있으니

그날 온전한 그림이 될 것입니다.


저는  

나의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육신의 부활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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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0) 2013.02.05

하늘 안에 산다



돌멩이 산길

힘 다해 올라간다.

더 이상 오를 수 없는 꼭대기

온몸 마주한 하늘

가슴 깊은 호흡 부풀고

둥둥 삶을 띠운다.


저 멀리 보이는

작은 지체들

숨 깔고 돌이켜

가벼운 발걸음

산길 따라 내려온다.


낮은 땅 부대끼는 흙먼지

돌아와 

눈 들어 호흡하며

마주쳐

하늘 안에 산다.


< 2005. 6.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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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쪽  (0) 2013.0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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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속 아들



아들 군 들여보내던 날

애미는 곁에 있었다.

개체에서 전체로

자유에서 통제로

밀려가고 쏠려 들어가는 날

눈시울을 적셨다.

 

떨어져 있으면 더 가까워

인터넷 카페 신병교육대대

한참 지나 나타난 아들

군중 속에서 미소 짓고 있다.


애미 마음 바빠진다.

“빨리 사진 출력해주세요.”


마음 가득찬 그리움

손에 쥐고 싶은 아들이여.


     < 2008. 5. 16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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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쪽



쪽입니다.

고백하고 만나다.


한꺼풀 남김없이

다 던져주며

사랑을 꽃 피운다.

내 것이 네 것

네 것이 내 것


뜻으로 하나 되고

마음으로 하나 되어

한길을 간다.


온쪽이 된다.



< 2008. 1. 21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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뚜박뚜박뚜박



이른 아침

아내 가슴 위에

귀를 붙인다


뚜박뚜박뚜박


심장

피돌이

호흡

생명


누가 이 엔진을 움직이게 하나?


뚜박뚜박뚜박




< 2008.  6. 2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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