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후기(後記) : 널 맡은 집 30보전


고생스런 날들

피곤해도 너무 맛있고

이젠 힘 다하여

때 이르렀으니

더 이상 늦출 수 없어


내 살 속에 내 기운 채운

아이 얼골 보고 싶어

지난 밤

끙끙대며 이리 눕고 저리 누워

널 만날 기쁨에 종일 부풀어 올라

먹지 않아도 배 부르고

웃음 절로 나오더라.


널 맡은 집 30보 전

가만히 들어서

눈 돌려 세우는데

보이는 네 모습

사람 생각 뛰어넘어

한 자락 더해 자라고

고요한 마음 고마운 손길

그 덕에 네 모습 잘 생겨난다.


고슴도치도 제 자식 모두 미남

얼굴 가득 웃음이다.

얼른 보고 싶고 안겨주고 싶다.



* 2010년 2월 18일 인쇄 2쇄에 붙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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