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랑이 씨 숲으로 가다. 피터 브라운 글. 그림/서애경 옮김. 사계절. 2014.

 

신사모를 쓰고, 나비 넥타이를 메고, 정장을 한 호랑이.

얼룩말 처럼 생각되기도 하는데. 단순화한 도형들로 숲을 꾸몄다.

그 가운데 호랑이 씨라고 생각되는 호랑이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앞을 바라보고 있다. 나비들도 몇 마리 날아다니고 있고.

무슨 이야기가 전개되려고 그러나?

호랑이 씨라고 부른 것도 그렇지? Mr. Tiger 이런 식으로 제목을 붙였을까? 호랑이 씨가 숲으로 가다니? 그러면 동물원에 있는 호랑이에서부터 이야기가 시작되나? 궁금하네...

 

속지가 블럭으로 쌓은 담벼락이다. 답답, 갇힘...

 

속표지에는 신사모만 있다. 아무래도 동물원이나 서커스단에서 활약하던 호랑이 씨에 대한 이야기 같은데...

 

1. 이런 모두가 동물들이다. 도시에서 사슴, 코뿔소, 소, 토끼, 다람지, 염소, 코끼리, 영우, 원숭이, 말, 사자, 돼지, 두더쥐, ...들이 정장을 하고 걷고 있다. 모두 잘 살고 있다. 호랑이 씨만 배고... 왜 그렇지? 무슨 문제가 있는거야? 피터 브라운의 개성있는 도형 중심의 그림이 시선을 집중시킨다.

 

2. 호랑이 씨는 바르게만 사는 게 싫어졌다.

격식을 갖추고 서로에게 예절을 지키면서 살아가는 그런 도회의 삶, 겉모습이 그럴듯한 그런 삶이 싫어졌다는 것인가?

형식적인 격식을 갖춘 인사, 표정이 떨떠름하다. 만족하지 못한 모습. 이건 호랑이를 가지고 놀고 있는 것이다. 호랑이 같은 그런 사람이 불만을 가지기 시작한 것이다.

 

3. 그런데 집들이 모두 틀로 찍어낸듯, 반듯하고 비슷하다. 아니 똑같다. 요즘 도시의 아파트들 처럼(물론 아파드들도 각기 개성있게 지어내려고 노력을 하고 있지만) 초기의 아파트들, 틀로 찍어내듯 사각지고 직육면체의 건물들 속에서 갑갑했다. 그래 뭔가 좀 삐뚜로 살고 싶었단다. 호랑이씨가...그러면 어떻게 살 건데?

 

4. 그러던 어느날 호랑이 씨가 엉뚱한 생각을 하게 된다. 피터 브라운은 네 개의 모습으로 그 변화를 그려내고 있다. 눈동자가 돌아가... 직립보행이 아니라 네 발로 걸어다니니 호랑이 본연의 모습으로 돌아가게 되는데.

아직도 신사모에 정장 차림이다.

 

5. 이제 어떻게 되려나? 이웃들은 호랑이 씨를 어떻게 대하려나?

날이 갈수록 호랑이 씨의 엉뚱한 짓이 더욱 심해졌다. 큰 소리로 '어흥' 지르기도 하고, 다른 친구 동물들은 그런 호랑이 씨의 행동에 어리둥절하며 이상하다고 미쳤다고 했지...이웃과 친구들이 이렇게 비난을 하는데도 엉뚱한 짓을 계속 하면 될까?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것 같은데... 어쩌려고 저리나?

 

6. 드디어 호랑이 씨는 짜여진 신사복 정장과 신사모를 벗어버리고 본래의 호랑이 가죽털만 입은 그냥 호랑이, 네 발로 다니는 호랑이의 모습을 드러내게 되었다. 우와 호랑이다... 그러면 어쩌려고?

 

7. 친구들은 더 이상 참지 못하고 호랑이 씨에게 차라리 숲으로 가서 멋대로 살라고 모두 한 수 거들었지요... 호랑이 씨도 동의했어요.

"옳지, 바로 그거야!" 도회에서 숲으로... 마음대로 살 수 있는 그곳으로 갔어요... "어흥!"(아주 큰 소리로)

 

8. 그런데 문제가 있을까요? 그래요. 호랑이 씨는 외로웠어요... 친구들, 도시, 집이 그리웠어요. 숲에는 나무만 있고 다른 동물들이 없네요.

그럴 수도 있나? 그러면 호랑이 씨는 어떻게 할까요?

 

9. 호랑이 씨는 돌아가기로 했어요...친구들이 반겨줄까? 그렇게 시원하게 자유롭게 형식을 벗겨버리고 마음껏 뛰어다니며 즐거웠는데... 다시 그 속으로 들어가면 잘 살 수 있을까?

그런데 호랑이 씨가 돌아와 보니... 다른 친구들이 바뀌고 있었어요. 두 발로 걷던 동물들이 네 발로 걸어다니고 뛰어 다니고...어떻게 되었을까요? 호랑이씨는?

 

10. 이제 호랑이 씨는 살고 싶은 대로 살 수 있게 되었어요.

정장을 벗고 싶을 때는 정장을 벗고 숲에 가서 네 발로 걸어다닐 수 있었고요. 정장을 입고 신사모를 쓰고도 네 발로 걸어다니기도 하고요. 다른 셔츠를 입고 지붕 위에 앉아 있기도 하고요...

그리고 모두가 그렇게 살게 되었데요... 어떻게요? 모두가 정장을 벗어버리고 숲 속으로 가서 숲 속에서 살 수가 있게 된 것이지요.

 

** 피터 브라운은 [호랑이 씨 숲으로 가다] 라는 작품에서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요?

- 사람들은 모두 동물들이다. 본색을 감추고 형식 속에 자신을 숨기고 있다. 그래서 하고 싶은 것을 하기 보다는 다른 사람들이 기대하는 바를 하느라 힘들어하고 있다. 그리고 아이들을 그렇게 길들이고 있다.

-이런 길들임에서 벗어나서 본성대로 살아라. 다른 사람들의 눈치를 보지 말고 너부터 자연스럽게 끌리는대로 본성을 따라 행해보라. 그러면 처음에는 많이 외로울 거다. 하지만 너의 모습과 행동에서 다른 사람들이 본받고 싶은 것을 따라서 그들도 자유를 얻게 될 것이다.

-그리고 마침내 숲에서 자유롭게 본성적으로 함께 어울려 살 수 있게 될 것이다.

 

도회에서 자연으로

도식에서 숲으로

** 루소의 에밀이 생각나네요... 자연으로 돌아가자. 자연적인 본성으로, 성선설...그런 것도 있겠지만, 형식에 매여 있는 현대인들의 짜여진 삶, 빈틈없는 삶에서 벗어나 자연과 벗하는 자연스런 삶을 희구하는 마음이 담겨있다. 피터 브라운의 개성 있는 그림과 스토리에 얹어서 피어나는 아름다운 마음이다. 향기가 난다.

 

뒷면 속지는 벽돌 벽이 아니라 나무들로 이루어진 숲의 장면이네요....

 

<멋지다 호랑이 씨! 좀 엉뚱해도 좀 별나도 좀 괴짜여도 좋아...>

2014 보스턴글로브 혼 북 수상작...

 

 

 

 

우리 선생님이 최고야. 케빈 행크스 글.그림/이경혜 옮김. 비룡소. 1999.

 

표지의 생쥐가 선생님인지, 학생인지? 머리에 왕관을 쓰고, 보라색 손가방을 들고, 목에 빨간 스카프와 꼬리에 빨간 000(나비 넥타이), 별이 박힌 빨간 구두를 신고 춤추듯하는 동작을 연속으로 그리고 있다. 무척 흐뭇한 표정, 분명 선생님이든 학생이든 관계가 참 좋겠다.

무엇 때문에 그렇게 좋은 걸까? 선생님이 어째서 최고일까?

공부를 잘 가르쳐주어서? 재미있게 놀아주어서? 멋쟁이어서? 나에게 너무 잘해 주셔서?

빨리 내용으로 넘어가고 싶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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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빈 행크스 작가는 1960년 미국 위스콘신에서 태어났다. 위스콘신 대학에서 공부했고(무엇을 전공했을까?) 1981년 그린윌로우 출판사에서 처음 작품을 출간(21살 나이로...대학을 다니면서?)

어린 시절 경험을 바탕으로 아이들의 세계를 따뜻하고 재치 있게 표현한 작품들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내 사랑 뿌뿌]로 칼데콧 명예상(아너상)을 받았고, 2005년에 [달을 먹은 아기 고양이]로 칼데콧 상을 받음.

1993년에는 위스콘신 도서관협회에서 선정하는 엘리자베스 버르 상을 받음. [체스터는 뭐든지 자기 멋대로야],[릴리의 멋진 날],[용감무쌍한 사라] 등의 작품이 있다.

 

속표지에 소개하는 작가의 이력이 궁금하다. 여자일까? 남자일까? 남자같기도 하고...(인터넷으로 검색을 해보니 정말 대단한 남자 작가이다. 19살 때부터 작품을 출판사에 보여주고 출판하려고 했다네, 동네 도서관을 매우 애용하고, 자기 삶의 방향을 이쪽으로 정하고 노력했다네..)

속표지를 보니 궁금한 점이 하나씩 풀어진다.

 

1. 릴리는 학교를 좋아한다. 학교를 사랑하는 릴리가 주인공이다. 그렇다면 표지의 아이는 릴리가 분명하다. 더 궁금해진다. 릴리의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왜 학교가 좋은 거지? 분명 선생님 때문에 좋은 거다.

 

2.왜 릴리는 학교가 좋을까? 생각 밖에 여러 가지 이유가 자세히 나온다.

1) 연필을 뾰족하게 깎는 것도 좋아하고, 끽끽 끽끽 분필 소리내는 것도 좋아해. 기다랗고 깨끗한 복도에서 장화 신고 딸깍 딸깍 딸깍 달리는 것도 좋아하고...(아, 그러고 보니 릴리는 학교에서 할 수 있는 여러 가지 일들로 인해서 학교를 좋아하는구나... 대단한데..)

2) 게다가 자기 책상이 있고, 금요일 점심마다 나오는 생선 튀김과 초콜릿 우유도 좋다. 그런데 뭐니뭐니해도 학교가 좋은 핵심 이유는 슬링어 선생님 때문이다.

3) 슬링어 선생님(남자다) 은 아주 멋쟁이다. 멋진 윗옷, 줄이 달린 코걸이 안경, 넥타이도 날마다 다른 색깔로 맨다고..

(야, 외모에 신경 많이 쓰시는 분이네... 아이들이 이런 선생님을 좋아하나? 그렇겠지...특히 릴리 같은 여자 아이는 더 그럴지도 몰라..이건 내 생각)

4) 슬링어 선생님은 "차렷, 경례!" 같은 건 하지도 않는데,

그냥 윙크하면서 "얘들아, 안녕!"하고 인사를 나눈다네.

책상 줄 맞춰 앉는 건 케케묵고 따분한 일이라 생각하고 둥그렇게 앉는 걸 좋아한다네...(나는 책상 줄이 그래도 잘 맞추어져 있어야 좋던데...물론 때에 따라서는 모양을 마음껏 바꿀 수 있지만 말이야)

5) 이런 이런 슬링어 선생님은 (그림에 나오는 선생님은 매일 옷색깔이 다른 멋진 옷들을 입으시네) 언제나 아주 맛있는 과자를 나눠준데...(이건 완전히 아이들 호감 사려고 애쓰는 분이네.. 과연 이런 분이 모두 좋을까? 하여튼 계속 나가보자고)

 

6) 릴리는 슬링어 선생님을 너무 좋아하고 그래서 자기도 크면 선생님이 될 거라고 소리치네... 다른 친구들도 마찬가지였지.

 

7) 릴리는 집에서 슬링어 선생님 흉내를 내곤 해요. 아기 동생 쥴리어스를 학생으로 취급하고 선생님 처럼 말하네.

엄마, 아빠 말에 의하면 전에는 앰뷸런스 운전사나 오페라 가수가 되려고 했다네. 엄마는 알고 있죠. 이게 다 슬링어 선생님 덕분이라는 걸...

 

8) 슬링어 선생님 교실에는 특별 코너가 있어요. 교실 뒤쪽에 '반짝반짝 연구실' 인데, 아이들은 마음껏 그리기도 하고 쓰기도 해요. 릴리는 생각이 아주 많아서 자주 가서 슬링어 선생님 그림도 그리고 얘기도 썼어요. 무엇이라고 썼을까요? 이야기 나누기 시간에는 자기 작품을 친구들 앞에서 발표도 했고요. 슬링어 선생님이 "우아!" 감탄할 정도로...

 

9) 그런데 다음 이야기는 어떻게 될까요?

상상해 보세요...

릴리가 정말 슬링어 선생님을 계속 좋아할까요? 아니면 무슨 일이 일어날까요?

 

10) 문제가 생겼어요. 슬링어 선생님을 싫어하게 되요.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가야 할까요? 부모님은 어떻게 하실까요?

(요즘 학교 문제를 학폭에서 다루는 경향과 그런 태도들을 견주어 보게 됩니다. 어떻게 아이들이 학교와 선생님을 진짜로 정말로 좋아하고 사랑하게 될까요? 그래서 선생님과 친구들과 함께 하는 공부가 신이 나고 즐거운 일이 될까요? )

 

*상황에 따라 변화하는 사람의 마음(아이의 마음은 더더욱 그렇죠)을 어떻게 긍정적인 인격의 방향으로 자라가게 할 수 있을까?

서로가 서로에게 도움을 주고 도움을 받는 그런 사회적 관계를 맺게 할 수 있을까?

한번 실망을 하더라도 회복 탄력성을 가지고 다시 새롭게 자신을 돌아보고 다른 사람, 상대방을 바라보며 더 멋진 관계가 되도록 만들어가는 방법이 무엇일까?

진짜 좋은 선생님은 어떤 분일까? 어떻게 하면 그런 선생님이 될 수 있을까?

학생과 함께 춤추고 즐거워하는 선생님, 그러면서도 가르쳐야할 규범은 속이 상하더라도 함께 지켜나가는 그런 선생님과 학생이 될 수 있는 길은?

그리고 한 방향으로만 몰아가는 그런 주입의 길이 아니라 학생에게 다양한 방향의 길들이 열려지도록 배려하고 도와주는 그런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하나?

선생님이 중요하게 등장하지만 선생님이 주인공이 아니라 결국 학생 스스로 자신의 길을 가도록 학생이 중심이 되는 교육의 길은 무엇일까? 어떻게 해야 하나? 구체적인 교실 상황과 가정 상황에서...

 

** 나도 학생인데... 죽기까지 학생인데... 맨날 선생님 탓만 하지 말고 스스로 선생님의 훌륭한 점을 알고 영원하신 선생님처럼 되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다시 해보자. 정말 좋으신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은 몬스터. 피터 브라운. 서애경 옮김. 사계절. 2015.

 

나는 선생님이 진짜 몬스터인줄 알았다. 그런데 진짜 그럴까?

아이가 선생님은 몬스터라고 놀라고 두려운 표정으로 말한다.

선생님은 아니라고 말하지만 몬스터인 걸 어떻게?

 

너무 큰 몬스터? 선생님은 진짜 몬스터일까? 그렇다?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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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터 브라운 작가를 새롭게 만난다.

그림책 탐구를 하다보니 이런 저런 정보를 통해서 여러 작가들을 만난다. 이 책의 표지를 보고 관악도서관 통합전산망에서 상호대차로 책을 대출받았다.

 

1. 진짜 선생님은 몬스터일까?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는데 점점 심각해져간다. 여자 선생님이다. 여자 몬스터 선생님이다.

바비가 주인공 중 한 명이다. 학교 교실, 수업 시간이다. 선생님이 앞에 계시는데 종이비행기를 선생님을 향해 날린다. 여러분이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는가? 당연히 화가 나지...안그런다고요? 차분하게 "바비야, 너 무슨 일이 있니? 너의 사정을 이야기해볼래?" 이렇게 받아주시겠는가? 한 두번은 그렇게 할 수도(?) 있고 그렇게 넘어갈 수도 있을지 모르겠다. 그러나 바비는 그런 류의 아이가 아닌 것 같다. 매사에 그런 모습을 선생님께 드러냈을 것 같다. 그림 한 장면으로 다 알 수는 없지만 다른 아이들은 머리칼이 모두 간지런한데, 바비만 머리칼이 물고기 지느러미처럼 날세게 섰다. 눈가의 표정이나 눈썹은 왠지 자랑스러운 것 같지는 않은데. 뭔가 말 못할 사정이 있는지? 하여튼 수업 시간에 선생님을 향해 종이비행기를 날렸다. 그것도 선생님이 나누어주신(?) 시험지로?

 

2 몬스터 여선생님은 문제가 있다. 발소리도 크고, 목소리도 쩌렁쩌렁하다. 바비는 깜짝깜짝 놀란다. 다른 아이도 놀라긴 하는데 바비는 더 심하게 놀란다. 비행기를 공부 시간에 날린 바비에게 몬스터 선생님이 쉬는 시간을 주겠는가? 아니다. 결코 아니다. 괴팍한 선생님... 이름이 커비다.

바비...커비... 같은 음운인데...

 

3. 바비는 수업이 없을 때면 공원에 가서 논다. 커비 선생님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이다. 토요일 바비는 공원에 놀려 간다. 그곳엔 바비만의 비밀 기지가 있있다.

 

4. 그런데~ ( 무슨 일이 있었을까요?)

그렇죠. 그 공원에서 바로 바로 카비 몬스터 선생님을 만나죠.

아무 말이 필요없어요...하지만 몬스터 선생님은 예쁜 모자를 쓰고 있어요. 분홍색 꽃이 달린 모자고요. 분홍색 핸드백도 들고 있지요. 왜 이 공원에 오신 것일까? 누구를 만나려고? 누구와 데이트를? 아니 몬스터를 좋아할 남자가 있을까? 아니면? 몬스터 카비 선생님도 바비 생각을 하고 싶지 않아서?

5. 바비는 도망치고 싶었지만 할 수 없이 긴 의자에 함께 앉을 수 밖에 없었죠.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하나~둘... 10을 셀 동안 생각해보세요)

자, 이제 말해보실까요?

(카비 선생님이 공원에서도 바비를 혼내는 장면이 나올 것 같아요.

바비가 카비 선생님과 친해지는 사건이 일어날 것 같아요.

카비 선생님이 만나는 사람이 바비가 아는 아주 친한 사람일 것 같아요. )

하여튼 피터 브라운 작가는 상상력이 풍부한 사람입니다. 그러니 어떤 일로 다음 이야기를 이어지게 할까요? 여러분도 함께 해보실까요?

 

6. 앗... 바비와 카비의 대화가 이루어지네요. 몬스터 가 먼저 이야기를 걸어요. 서로 ... 그런데 바비가 먼저 멋진 일을 합니다. 몬스터를 칭찬해요... "선생님 모자가 참 커요. 멋져요." 몬스터가 뭐라고 답할 까요? 아무런 답도 하지 않을까요? 이렇게 대답합니다. "고맙다. 바비"

바비에게 고맙다니요...그래도 여전히 표정은 몬스터입니다. 이빨을 드러낸. 아 그런데, 그 몬스터의 손에 무슨 책이 들려있어요. 무슨 책일까요? 공원에 까지 책을 들고와서 무슨 일을 하는 걸까요?

 

7. 그 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둘이 무슨 말을 더 해야 할지 몰라 쩔쩔맬 때? 무슨 일이 일어나면 좋겠어요?

그렇죠? 다른 일이 둘 사이에 끼어들죠? 다른 사람이? 아니면?

그렇죠? 바람이 끼어듭니다. 그리고 이야기를 계속 됩니다.

몬스터가 아끼는 모자가 그 예쁜 모자가 바람에 날려갑니다. 아 글쎄, 할머니께 선물 받은 모자랍니다. 아니 몬스터에게도 사랑하는 할머니가 있었어요? 어디까지 모자가 날라갈까요? 연못에 풍덩 빠지려 합니다.

바로 이때 바비가 그 모자 끝을 잡았어요. 바비는 동작이 빨랐죠.

 

8. 그 다음엔 무슨 일이 벌어질까요?

행복한 몬스터가 입을 크게 벌리고 큰 소리로 쩌렁쩌렁 말합니다.

"오, 바비, 넌 정말 최고야!" (와 몬스터의 입에서 이런 소리가? )

무슨 말이죠? 바비가 최고다니요?

항상 어색한 상황에서 대화를 주도하는 것은 바비입니다.

"오리들이 선생님을 좋아하나 봐요." (꽥꽥...놀이를 해준답니다....)

자 이제 꽥꽥 놀이를 할까요?

너도 꽥, 나도 꽥, 모두 모두 꽥꽥....꽥...

 

9. 바비는 이제 선생님과 함께 비밀 기지에 가려고 합니다.

몬스터와 함께...여러분이라면 이렇게 하시겠어요?

나라면 글쎄...쉽지 않을 것 같은데... 바비는 착하네요.

"조심해라!" 여전히 선생님이죠...

드디어 꼭대기 비밀기지에 도착했어요... 멋진 광경을 볼 수 있었죠. 몬스터 커비 선생님에게도 좋은 생각이 떠올랐어요.

무슨 생각이었을까요? 알아맞추어 보세요...

(그림책을 구해서 읽어보세요... 정말 흥미롭지 않으시요... 요즈음은 도서관이 참 좋아요...마을 도서관 이용을 잘 해보세요. 아니면 책방에 가서 책을 구입하시던가? 인터넷 온라인 서점으로 구입해도 되겠죠...)

 

10. 아직도 몬스터인 선생님은 분홍색 가방에서 종이 한 장을 꺼내 바비에게 줍니다. 뭐하라고요? 바비는 두말않고 종이비행기를 접어요...그리고 비행기를 날리죠>>> 정말 비행기를 날리기에 좋은 곳이었거든요...

바비의 눈과 머릿칼이 초롱초롱 똘망똘망 빛나고 삐쭉 솟았어요...

 

11. 바비의 종이비행기는 날고, 날고, 또 날았어요... 바비의 비밀기지가 얼마나 좋은 곳, 높은 곳에 있는지 잘 아시겠죠...

그 다음은 어떻게 될까요?

여기서 이야기가 끝나도 괜찮을텐데...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실래요?

피터 브라운 작가는 이야기를 계속 이어 갑니다.

어떤 이야기로 이어질까요?

여러분의 생각을 말해볼까요? 짝끼리도 서로 생각을 나누어보세요..

그리고 마음껏 이야기해볼까요? 누구의 이야기가 가장 그럴 듯 한가요?

 

12. 반전이에요. 몬스터의 피부색깔이 서서히 달라져왔어요.

몬스터의 짙푸른 녹색빛에서(윌리암 스타이크 의 슈렉이 생각나요) 연분홍 빛으로 바꾸어가고 있었어요...와...

바비의 말이 정말 최고입니다.

"세상에 이렇게 멎지게 날아 본 종이비행기는 없을 거예요."

바비는 종이비행기를 그냥 장난삼아 날리는 정도가 아니라 종이비행기를 정말 좋아하는 아이라는 생각이 들어요...그걸 몬스터 선생님이 알아채린 것 같기도 하고요.

 

13. 와~~~~~ 몬스터가 아니예요. 몬스터가 아니었어요.

이건 뭐죠? 선생님이 제 모습으로 돌아온 건가요?

바비 때문에? 바비 때문에 몬스터가 되었다가, 바비 때문에 예쁜 모자같은 모습으로 돌아온 거예요?

 

여기서 끝이 난 건가요? 이렇게 해피엔딩으로 ~

피터 브라운 작가는 여기서 끝을 내지 않네요..

여러분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나라면? 그냥 끝내도 좋을 것 같은데.

어떤 이야기가 이어질까요?

 

14. 다시 학교입니다. 교실입니다.

선생님 발소리는 여전히 쿵, 쿵, 쿵 커요. 말소리도 여전히 쩌렁쩌렁. 그러나 모습은 몬스터가 아니고 이쁜 선생님입니다. 바비는 쩌렁쩌렁한 선생님 소리에 놀라지 않아요. 어 거기다가 바비를 칭찬합니다. 교실에서 바비가 무슨 일을 한 거지요.

선생님이 달라졌어요.. 프로그램에 나갔다 오신 건가요?

 

그럼 여기서 끝내죠. 아잉... 또 무슨 이야기야?

그냥 끝내요... 이런 게 그림책이지...더 나가면 뭐야?

피터 브라운이 거기쯤에서 끝낼 작가가 아니란 걸 알게 되었습니다.

다시 학교 교실... 바비는 여전히 종이비행기를 접어서 선생님 앞으로 날립니다. 그것도 수업 시간에... 여러분이 선생님이라면 어떻게 하시겠어요?

카비 선생님은 어떻게 하실까요? 어 이런 몬스터 슈렉의 색깔로 바뀌는데요.........어떻게 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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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가가 무얼 이야기하고 싶어하는 걸까요?

피터 브라운 작가는 책 속표지 앞, 헌정사에 이런 말을 적어놓았습니다.

[ 이해받지 못한 이 세상 모든 선생님들과

이해받지 못한 이 세상 모든 어린이들에게 - 피터 브라운]

 

서로 이해하지 못하는 선생님과 아이들.. 서로를 이해해 주면 안될까요?

어떻게 이해할 수 있게 될까요? 그래도 선생님을 먼저 앞에 두네요... 나도 이해하지 못한 선생님들이 많아요. 나를 혼낸 선생님... 그 표정과 얼굴, 목소리가 몬스터 같았죠... 그런데 그 속을 들여다 보지 못했죠. 그리고 내가 하는 행동과 태도에 대해서도 제대로 생각을 못했어요. 역지사지라고 선생님의 입장에서라면 어떻게 생각하실까? 그런 생각을 잘 하지 못했죠. 그리고는 나의 입장에서 선생님을 몬스터라고 생각했죠...

내가 선생님이 되고 나서 이런 점들을 조금은 알게 되었지만, 여전히 아이들을 다 이해해 주지는 못했죠... 아이들의 눈으로 아이들 편에서 아이를 이해하려고 노력은 하려고 했지만 그 아이 속으로 들어가서 그 아이를 알아보지는 못했어요.

더우기 그런 아이가 만들어지기까지의 그 환경과 그 상황 변인들을 제대로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그냥 아이를 홀로 사막에 세워진 것처럼 여기기도 하죠...그렇다고 그냥 모든 것을 품고 갈 수는 없어요. 사람이니까 각자의 인격적 결정권이 있고 그것이 존중받아야 하죠. 상호작용을 해야해요. 그것이 얼마나 관용적이고 사람을 살리는 쪽으로 향하느냐가 중요한 것이라 생각은 하게 되었어요. 아무리 어려워도 이겨나가야죠. 환경 때문에 내가 나쁜 사람이 되었다고 합리화할 수 없는 그런 고귀한 면이 사람에게는 있어요. 물론 어려운 처지에 있는 사람을 비난하기 보다는 동정적으로 그를 새로운 사람으로 사람다운 사람으로 살도록 살아가도록 도와주어야 하죠...교육이란 이름으로 사람을 누르는 일들이 얼마나 많아요. )

 

피터 브라운은 득도한 사람 같아요.

속표지 뒷 부분에 이런 말과 자기 초상화를 그려놓았어요.

[ 나도 가끔은 몬스터가 돼. 누구도 완벽하지 않아!]

뒷표지에는 더 직접적으로 교훈적인 말을 박아놓았어요.

 

[겉모습만 보고 몬스터라고 생각하면 안 돼요.]

 

 

피터 브라운이 어떤 이력을 가지고 있는지 궁금하지 않으세요.

알려드릴게요... 이 책의 속표지 뒷면에 이렇게 기록되어 있어요.

[뉴저지에서 어린 시절을 보내고 캘리포니아 패서니나 아트센터디자인센터디자인대학에서 일러스트레이션을 공부했다. 어릴 때부터 이야기를 상상하거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했다. 지금은 브루클린에 살면서 활발하게 활동하고 있다. 뉴요타임스 선정 최고의 일러스트레이터 상, 칠드런초이스어워드 선정 올해의 일러스트레이터 상. 미국도서관협회 선정 주목할 만한 어린이책 상 등을 받았으며, 그림을 그린 <오싹오싹 당근>으로 2013년 칼데콧 아너 상을 , 쓰고 그린 <호랑이 씨 숲으로 가다>로 2014년 보스턴 글로브 혼 북 상을 받았다. 그 밖에 쓰고 그린 그림책으로 <호기심 정원>, <하늘을 나는 도도>, < 나랑 친구 하자!>,<차우더> 등이 있다.}

 

아,,, 이 책들을 모두 다 보아야겠다. 다음 책을 기대하세요...

 

 

 

조선 팔도 으뜸 방귀. 그림말. 대교. 2005.

[생각하는 힘을 키워주는 우리 마루 옛이야기 23]

-우리 마루 옛이야기는 유치원과 초등학교 교육과정에서 소개되는 옛이야기들 중에서 가장 재미있고 교훈적인 48편을 가려 뽑았다.

마루는 '최고','으뜸'이라는 순수 우리말.

 

-기획의도를 가지고 출판된 전집 중 한 권이다.

-옛이야기에 대해서는 선입견이 있다. 나름 재미는 있지만 과연 얼마나 아이들에게 다가갈 수 있는가? 너무 황당한 이야기들이지 않는가?

오늘날 현대를 살아가는 아이들에게 과연 어떤 교훈을 줄까?

하여튼 긍정적인 이미지보다는 비판적인 시각을 가지고 접근하게 된다.

-이 책을 선택한 이유는 재미 있으면서도 입말을 비교적 충분히 아이들과 나눌 수 있기를 바래서 였다.

1.2학년 아이들에게 그림이야기책을 들려준다는 것은 그냥 쉽게 생각할 수가 있는데, 현실의 아이들은 그렇지 않다. 물론 일반화하기에는 표집대상이 너무 한정되어 있으니 내가 대하는 아이들 8,9명에 대해서만 말하는 것이 좋겠다. 그림책에 대해서, 학교 공부에 대해서 부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다. 이어서 보충 학습을 내내 받아야 하는 배움터 생활에 대해서도 그런데 계속 책만 보라고 하니까 책에 대해서 부정적인 입장을 견지한다. 그래도 재미있는 책들은 주목을 한다. 이것이 간극이고 가능성이다.

어떤 재미를 가져야 하는가? 어떻게 재미를 불러 일으켜야 하는가?

 

-방귀에 대해서 조상들은 어떤 생각을 했나?

그 단면을 볼 수 있는 이야기다. 재미있다는 생각을 했지. 그것도 여자의 방귀, 며느리의 방귀에 대해서, 고약한 방귀에 대해서 ...

처음에는 긍정이다. 단점이자 약점이라 생각했던 방귀를 숨겼으니까.

그러나 단점이자 약점이라 생각했던 방귀를 드러내니까 난리가 났다. 집안이 무너질 것이라는 생각까지 했다. 그래서 친정으로 며느리를 돌려보낸다.

-단점이 장점으로 바뀔 수 있을까? 단점을 장점이라고 생각하면서 공존할 수 있을까?

며느리가 친정으로 돌아가는 길에서 만나는 방귀쟁이와의 경쟁에서 단점이 장점으로 바뀐다. 조선 팔도 제일의 방귀쟁이와 방귀 뀌는 시합을 한다. 절구를 날려보내는 시합. 하루 동안에 힘겹게 방귀 뀌는 시합에서 며느리가 방귀쟁이를 이긴다. 조선 으뜸 방귀쟁이로 등극하는 순간

- 방귀 때문에 얻는 잇점도 있다. 가만히 앉아서 배나무의 배를 떨어뜨려 먹을 수 있게도 된다. 그러고 보니 방귀를 나쁘게만 볼 것은 아니다.

-다시 긍정이다. 돌아가자. 단점을 장점으로 생각하고 함께 살자. 오히려 방귀 때문에 웃음꽃이 핀다. 해피엔딩이다.

 

* 옛 이야기는 권선징악, 해피엔딩의 구조를 대부분 가진다. 갈등이 긍정적으로 마무리되고 해결되며 안도감을 준다.

*이런 며느리, 아내를 데리고 살겠는가?

옛 사람들은 이런 이야기를 통해서 상대의 단점이라도 품고 살 수 있는 여유와 포용력, 이해력을 키울 수 있었을 것이다. 많고 많은 사람들의 각각의 장단점을 서로 이해하며 단점을 오히려 품어서 장점으로 알고 기쁘게 살아가게 하는 힘이 이야기 속에 있다.

이야기의 구조, 이야기의 힘...

 

* 1,2학년 아이들이 비교적 이야기를 재미있게 들었다.

그리고 방귀로 날려버리고 싶은 것들을 이야기해보았는데,

자기를 괴롭히는 아이, 자기를 괴롭히는 학교, 자기를 괴롭힌다고 생각되는 엄마.... 이런 말이 아이들의 입에서 나왔다. 놀라웠다. 이야기를 통해서 자기 속을 드러낼 수 있게 되었다.

하지만 다른 사람의 단점을 장점으로 바꾸어 보려는 노력에 대해서는 아직 생각이 미치지 못한다.

-자신의 장점이 무엇인가를 생각해보았다. 달리기, .... 아직 모르겠다는 아이들... 그렇지 아직 피지도 않았는데 ... 어떤 것들을 더 키우고 싶은가도 생각이 더 자라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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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개다. 백희나. 책읽는 곰.2019.

 

백희나 작가는 애완견(반려견)이 세 마리인 것 같다.

방울이, 순영이, 구슬이에게... 이 책을 헌정하고 있다.

생활 속에서 소재를 찾고 끊임없이 작품화하는 작가 정신 본받을만하다.

구슬이는 [알사탕]에 등장하였던 개다. 반려견이라는 말을 쓰지 않고 그냥 개라는 말을 쓰는 것이 오히려 낯설다.

왜 우리 조상들은 개를 개라고 했을까? 갑자기 흥미로와진다.

하여튼 [나는 개다] 라는 말은 개가 한 말은 아니다.

작가가 부여한 이야기다. 개를 보고 개가 하고 싶은 말을 사람처럼 하고 있다.

 

표지에 등장하는 개는 구슬이다. [알사탕]을 읽어본 사람은 금방 알아차린다. 그런데 나는 감각이 둔해서 별로 의식을 하지 못했다. 우리 큰 아들은 금방 말하는데... 어떤 종류의 개인지 잘 모르겠다. 그냥 보통 똥개, 잡종견이라고 봐야 하는지

표정이 묘하다. 고뇌하는 철학자같기도 하고 우울증에 걸린 50대 같기도 하고 하여튼 젊은 개는 아니다. 아이들이 이런 개와 친해지려고 할까? 아이들이 이런 책을 좋아할까?

개의 자서전이나 될까? 아니면 개의 개권(개의 권리)을 선언하는 엄중한 내용인가? 무슨 내용이 전개될까?

 

1) 사람은 나를 "구슬아!"하고 부른다. 왜 구슬이라고 부를까? 자못 누구든지 이름을 불러주는 사람의 인식 수준과 감정선, 기타 모든 환경들 속에서 나온 것이겠지. 구슬.. 동글동글해서? 그냥 평범한 개인데 이름을 불러준 사람에게는 특별한 사연이 있겠지? 어떤 사연?

2) 구슬이의 탄생과 입양 - 엄마는 슈퍼집 방울이다. 방울이의 넷째로 태어났다. 구슬,... 방울....동그란... 동동이네 집에 들어왔다. 아버지, 할머니, 동동이, 엄마는 없다. 왜 그런지 모르겠다. 이혼을 했나? 아니면?

동동이가 아직 어릴 때...몇살?

3) 엄마 방울이를 소개한다. 이게 궁금하다. 왜 방울이와 그가 낳은 개새끼들을 그렇게 자상하게 소개하고 있는지, 가계도까지 2쪽 한면으로 펼쳐서... 하여튼 방울이는 대단한 엄마다. 다산의 상징이랄까? 아빠는 누군지 모른다. 동동이네와 반대인데...

자식들의 이름을 들어보면...

쿠아, 섬이, 탄이, 따랑이

아슬이, 루비, 믹키, 땡이, 꽃순이

벤, 코돌이, 헬리, 란이, 추메리, 콩, 치코

디에고, 전해남, 정이, '구슬이', 금돌이, 피터

모리, 라임, 살바, 바야바, 멍무, 횽감, 환웅

그런데... 그런데 아닌 것 같다. 그냥 아무렇게나 그려놓은 것 아냐?

아무리 그래도 유전자에 따라서 비슷하기는 해야 하는데, 달라도 너무 다르다. 분명 작가가 그 정도로 무식(?) 용감하지는 않을텐데, 내가 모르는 건가? 모양이 너무 달라... 하여튼 '구슬이'는 4대째의 넷째..

 

4) 다들 열심히 살아가고 있다. 그 동네 개들의 하우링에 열심히 대답해준다. 가족이라고...개들도 그런 가족애가 있을까? 그것을 의식하며 하우링을 하나? 아~울.....하여튼 구슬이는 혼자가 아니다. 다만 좁은 집안이 아니라 넓은 동네에서 함께 살아가는 이름도 얼굴도 모르는 가족들이 많은 것이다.

 

5) 아침에 일상, 아부지가 출근, 동동이는 어린이집(아직 7살은 안되었네), 할머니도 오늘은 외출...구슬이를 데리고 가려나? 기대에 어긋나게...오늘도 구슬이는 텅빈 아파트 집 구석에 혼자 남겨진다.

내가 구슬이라면 어떤 심정일까? 하루를 어떻게 지내나? 그냥 편하기도 할까? 기다림의 연속... 잠이나 자자.....어, 동동이네 거실의 체크 무늬 소파도 어렴풋이 보이고... 집 베란다에 놓인 화분들...누가 물을 주고 관리를 할까? 할머니? 하여튼 확장형 아파트는 아니고 베란다에 화분들을 가꿀 수 있는 그나마 자연이 숨쉬는 집이다.

 

6) 할머니가 돌아오시고 산책이다. 미친 듯 바깥 공기에 취하고 신났다. 구슬이... 아, 동네를 보니 꼭 아파트라기 보다는 연립, 빌라에 살고 있을지도 모르겠다. 구슬이의 동네 한바퀴...고양이와 신경전을 벌리고, 비둘기도 날려보내고, 초롱이 구역표시에 반갑고, 앗! 누구야? 동네수퍼...회색, 아니 약간 먼지 많은 , 아니 뭐랄까? 흰색 방울이... 저건... 구슬이 눈이 동그래진다. 불쌍한 마음이 함껏...

 

7) 그러나 '동동이다' 어린이집 차에서 내리는 동동이에게 달려가는 구슬이, 어엿한 다섯살 꼬마다. 그런데 아직 달리기가 서툴다...구슬이가 지켜주어야지. 어떻게? 막 달리고 싶어도 참고 구슬이에게 맞추어서 천천히 동동이를 끌고 가야지...

 

8) 동동이와 노는 시간, 신난다...신났다.....과자 부스러기에 환장을 한다. 이 동동이란 녀석, 구슬이의 눈으로 보기엔 떼쟁이, 울보, ...아직도 똥오줌을 못가린다... 그래도 끝까지 보살펴주어야할 대상이다. 개가 아이를 돌봐준다. 정말 태평스럽게 잔다. 하기야 주인이 자면 개도 뭘 하겠는가? 같이 잠이나 자야지...

 

9) 그런데 개가 배가 아프면 어떻게 해야 하나? 똥오줌 못가리는 개가 아닌데, 어쩌다. 동동이 침대에서 실례를 했다. 이런 경우가 있나? 아무리 그래도 이건 아닌데... 하여튼 댄통 혼난다. 아부지에게... 그리고 찬밥 신세 베란다 창살에 갇혀서 밤을 지샌다. 작은 소리로 끙끙거릴 뿐...

 

10) 그런데, 동동이가 찾아온다. 베란다에서 함께 자려고...자기 이불을 싸들고... 꼬맹이가...참 보기 좋은 모습이다. 동동이가 들었을까? 구슬이의 슬픈 목소리를, 슬픈 마음을... 아침에 또 무슨 일이 일어날까?

 

* 작가는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걸까?

나는 개다. 그래 사람은 아니다. 개도 개권이 있다. 개권을 지켜달라. 혼자 내버려두지 말고, 자유롭게 산책도 하고, .......

나도 생각이 있다. 동동이를 보호하고 싶다. 내가 참으면서 동동이에게 맞추고 있다는 것을 알란가 몰라!

나도 실수를 한다고...너무 야단치지 말라고...나는 개다. 개답게 살 수 있게 해달라.

그래도 동동이 때문에 산다. 꼬마 동동이는 내 마음을 알고 있지, 같이 놀아도 주고, 외로울 때 함께 해주는...동동이에게 나는...?

 

 

4. 이상한 손님.백희나. (주) 책읽는 곰. 2018.

1971년 12월에 태어나 그림책 작가로 살아감.

 

백희나 작가는 이상한(?) 것에 관심이 많다. [이상한 엄마](2016)에 이어서 [이상한 손님](2018)을 그려냈다.

"이상한 손님" 이란 말을 들으면 어떤 생각이 떠오르는가?

- 거지같은 꼴로 찾아와서 크게 변신하여 부자로 만들어주는 사람?

- 사이가 나쁜 가정이나 친구들 사이에 끼어들어서 관계를 회복시켜 주는 사람?

- 손님은 잠시 왔다 머무르다 가는 사람이다. 사위를 백년 손님이라고 하는데 아무리 가까와도 뭔가 거리가 있는 사람이다. 잘해주어야 하는 사람이다.

 

백희나 작가는 인형들을 새롭게 만들고 세트를 꾸며서 사진으로 찍어 책을 만든다. 사실 엄격히 말하면 그림책이 아니라 사진책이다. 그의 독특한 개성이 얼마큼이나 더 발휘되고 나아갈지 모르겠다. 한국에서뿐만 아니라 외국에서도 인정받는 작가가 되면 좋겠다.

 

1) 이상한 손님의 표지에 한복차림의 떨떠름한 인물이 등장한다. 누구지? 얼굴은 하얗고 볼은 분홍빛으로 뭔가 황당한 표정을 짓고 있다. 왜 이런 표정일까? 무슨 문제가 생긴 것일까?

전혀 예측 불허의 장면이 떡 주어졌다. 앞으로 어떤 이야기가 전개될까?

2) 또 비오는 날이다. [이상한 엄마]에서는 선녀님이 비를 함빡 내리게 구름에 먹물을 뿌린 장면으로 시작하는데, 이 이야기는 비오는 오후, 집에는 누나와 남동생 둘 만 있는 상황에서 이야기가 시작된다.

이 친구는 도대체 누구야? 초랭이 모자를 쓰고, 하얀 한복에 팔소매가 무척이나 길어서 방바닥에 길게 늘어져있다. 무얼 하려고 여기에 있게 된 것이지? 머리만 큰 이상한 꼬맹이는?

3) 남동생은 비오는 날 무서워 하며 누나와 같이 있으려 하지만 누나는 바쁘다고 혼자 놀라고 한다. 이런 날 빈대떡이나 부쳐주고 좀 재미있게 기분 전환을 해주면 좋을텐데, 집안 분위기 조차 썰렁하다.

"나도 동생이 있으면 좋겠다. 나를 제일 좋아하고, 언제나 함께 놀 그런 동생..."

과연 그런 동생이 갑자기 어디서 생길까?

4) 그런데 이때 그런 동생이 나타난다. 그것도 백허그를 하면서 !!!

뭐야 이거? 누구냐 너는? "천달록, 집에 가고 싶어"

이름도 괴상하다. 천달록,,,왜 천달록이야? 국어사전을 찾아볼까?

국어사전에는 나오지 않고 그냥 재미있는 이름이라는 감상평만 나오네...

달을 닮은 아이, 천은 이해되고 달록은 뭐야? 아이 모르겠다. 그냥 그런 줄 알어..

5) 천달록의 집은 하늘 위, 구름이를 타고 다닌다. 그런데 구름이가 없어진 것이다. 무슨 소리야? 하여튼 불쌍한 모습, 눈물 흘리는 꼬마에게 꼬마동생은 자기가 먹던 큰 빵을 먹으라고 준다. 왠빵? 천달록은 큰 빵을 먹고 배가 불러서 요란한 방귀를 뀐다. 백희나 작가가 보여주는 모습은 가재도구가 날라가는 요란한 모습이다. 얼마나 방귀가 센 거지?

6) 달록이 얼굴이 시뻘게진다. 집안이 뜨거워진다. 누나는 냉장고 속의 아이스크림을 꺼내준다. 달록이가 시원해지자 부엌에 눈이 내린다. 어 '이상한 아이네'

7) 아이킴을 더 먹으려고 냉장고로 달려간 달록이는 달걀을 꺼낸다.

달걀이가 집에 가게 해준다고 한다. 뭔말이야? 달걀이 무슨 수로 집을 찾아준다고...그러나 달걀은 바닥에 떨어지며 깨지고, 달걀귀신이 나온다.

8) 달걀이가 구름을 찾아 주려나 봐....밖으로 나가는 달걀귀신...

아, 그렇구나. 구름을 찾아주면 달록이는 구름이를 타고 자기 집으로 갈 수 있다는 것이 이 책 이야기의 논리야... 내적 논리...

달걀이는 구름이가 있는 곳으로 가는 듯했다. 그런데 그것은 구름닮은 솜사탕...달록이에게 분홍색 솜사탕을 사준다. 그런데 달록이가 이것을 먹자 분홍색 안개가 낀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다.

9) 달걀 귀신은 또 어디로 가고...다시 집으로 돌아온다. 그런데 달록이가 짜증을 부른다. 달래도 소용없다. 잠투정인가? 천둥이 치고 비가 내린다. 어떻게해?

10) 달걀이가 노래를 부르기 시작한다. 처음 들어보는 이상한 노래... 잠이 쏟아진다. 달록이가 무지개 꿈을 꾼다.

11) 이때 현관에 이상한 손님 2가 나타난다. "저는 천알록입니다. 무지개가 뜬 이 집에 제 동생이 혹시 있나요?" 이상한 손님 1 천달록을 이상한 손님 2 천알록이 엎고 무지개를 타고 돌아간다.

12) 그런 달록이가 또 보고 싶을까? 상상의 나래를 마음껏 펼치고 비오는 날 한바탕 대사건을 겪은 남매는 달록이를 금방 보고 싶어한다. 언제 달록이가 다시 오려나? 구름이가 있어야지? 비오는 날?

13) 백희나 작가는 다음편을 예고하듯이 구름이를 나무 가지에 걸어두고 보여준다. 계속 이어지는 이야기가 있다면 어떻게 진행될까? 천달록이 다시 내려올까?

 

14) 작가는 무슨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일까?

-비오는 날 우울하게 지내지 말고 재미있게 지내라.

-아무리 바빠도 동생을 잘 챙겨주거라.

-이상한 손님이 오면 잘 대접하고

-무슨 말을 하고 싶은 거지? 모르겠다. 백희나 작가의 작품들은 잘 모르겠다. 등장 인물도 이상하고 진행되는 과정도 이상하고 그런데 마음에 뭔가 찐한 게 온다. 그래 그렇게 엉뚱방뚱하게 요란법석하게 함께 지내다가 훌쩍 가버리면 어떻게? 신기한 현상들이 벌어지고 그런 것들을 다 치우려면 이야기는 한참을 가도 더 이상 진행이 되지 않겠지...스토리는 이어져야 하니까...너무 꼬치꼬치 따지지는 말고 맥락만 좇아따라 보아주어...

-나에게 이런 이상한 손님이 찾아온다면 어떻게 하겠는가?

같이 놀아줄 사람이 없는 나에게 이런 이상한 손님이 찾아온다면 함께 놀겠는가?

-나는 천달록 같은 사람은 아닌가? 나에게는 천달록 같은 그런 친구가 있는가? 함께 놀고 싶은 그런 친구가 있는가? 좀 엉뚱하지만 같이 놀고 싶은 친구... 그런 친구가 어디 그렇게 쉽게 생기는가?

 

 

 

 

 

 

백희나 작가

그림책 작가. 작업할 때마다 수많은 좌절을 경험하지만, 그림책 작가로 살 수 있다는 것이 커다란 위로이자 영광입니다. 쓰고 그린 책으로는 [구름빵],[북풍을 찾아간 소년],[분홍줄],[달 샤베트],[어제저녁],[삐약이 엄마],[장수탕 선녀님],[꿈에서 맛본 똥파리],[이상한 엄마],[알사탕], [이상한 손님], [나는 개다] 들이 있다.

 

백희나 이름부터 입에 올리기 처음에는 빡빡하고 뒤끝은 부드럽다.

이 작가의 그림책 5권을 용꿈꾸는작은도서관에서 빌렸다.

평화만들기 센터에서 1,2학년 아이들에게 읽어주려고 선택했다. 그런데 내가 읽어주기 보다는 중 3 언니들이 아이들에게 읽어주는 쪽으로 방향을 잡고 먼저 사전 조율을 했다.

알사탕을 먹고 내가 원하는 알사탕을 그려보는 것도 하고 싶었다. 하지만 이미 학교에서 이책을 읽은 아이들이 있었다. 이럴 때는 김이 빠진다. 한번 읽는 것으로 그치는 것은 아니지만 아이들은 그렇게 생각한다. 그리고 다른 아이들에게 자랑스럽게 이야기하면서 김을 뺀다. 내용을 다시 이야기하면서 다시 생각해볼 수도 있지만 여러 상황을 참작하고 아이들과 호흡을 해야 한다. 준비해간 알사탕(사실은 왕사탕을 슈퍼에서 샀다)만 쪽쪽 빨고 말았다.

 

백희나 작가는 상상력이 뛰어나다. 주변의 흔한 사물을 시적 상상력을 동원해서 생명력을 부여하고 감동을 준다. 그러나 이해하지 못하는 것들도 많다. 작가가 생각하는 주제에 닿지 못할 수도 있다. 독자의 해독권을 따라서 얼마든지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 문학작품이기도 하니 그런 해석의 권은 남겨두고 함께 나눌 수 있는 공통의 문제거리들을 이야기하면 좋겠다. 물론 여러 사람이 다르게 생각하는 것을 통해서 더 넓고 깊게 생각할 수 있다면 더 좋고...

출판 년도에 따라 다섯권의 그림책을 간단하게 생각해보자.

 

1. 장수탕 선녀. 백희나. 책읽는 곰. 2012.

벌써 공중 목욕탕은 많이 사라졌다. 그 추억이나 경험도 아이들에게는 많지 않을 수 있다. 추억의 공중 목욕탕, 그 상황을 배경으로 선녀와 나뭇꾼의 선녀님이 등장한다.

1) 장수탕 선녀님~ 장수탕이 오래된 이야기의 선녀가 등장해서 그렇게 이름붙인 것인가? 목욕을 잘하면 장수한다고 해서 이름 붙인 장수탕을 배경으로 한 것인가?

2) 요구르트 하나로 재밌는 끈이 연결되고, 아이와 선녀님은 남들이 모르는 사연을 만든다. 아이의 꿈인가? 제작된 인형인 선녀님은 그야말로 미인은 아니다. 오히려 미모와는 먼 뚱뚱한 할머니다. 선녀의 외관을 가진 뚱뚱한 할머니,

3) 아이는 목욕탕의 냉탕을 즐기는 법을 알게 된다. 감기 걸리기 딱 좋지. 요구르트 때문에 때 벗기는 일을 기꺼이 맞이 하고, 그 상급으로 받은 요구르트를 낯선 선녀님에게 준다. 마음이 푸근해진다. 아이는 냉탕을 가장 좋아하는 아이였고 즐기는 아이였다. 그런데 선녀님을 만나서 더 많이 알고 즐기게 되었다.

4) 엄마 말 안 듣더니 감기걸렸다. 한밤 중 머리가 지끈지끈 온몸이 후끈후끈.... 그때 "덕지야, 요구릉 고맙다. 얼른 나아라" 찾아온 선녀님의 시원한 손이 머리 위에... 그리고 거짓말 처럼 다음 날 아침 감기가 싹 나았다.

"고마워요, 선녀 할머니!"

5) 작가는 뭘 말하려는 것일까?

아이와 공중목욕탕, 선녀와 요구르트, 냉탕, 감기, ...

아이들의 상상력을 돋구고 따뜻한 마음으로 요구르트 하나라도 나누어 먹을 때, 마음껏 놀고 감기에 걸려도 다시 시원해지는 날을 맞이할 거다.

옛날과 오늘날의 대화, 이야기 속에 이야기를 새롭게 만들기,

내일은 어떠할까?

 

2. 이상한 엄마. 백희나. 2016. 책읽는 곰.

"이런이런... 흰 구름에 먹을 쏟아 버렸네, 이를 어쩌지?"

서울에 엄청난 비가 쏟아지고, 호호는 열이 심해 조퇴를 했다. 회사의 엄마는 호호가 걱정되고, 이곳저곳 전화를 돌리는데, 엄마의 엄마에게 호호를 부탁한다.

"엄마가 집에 좀 가 봐 주실래요?"

1) 선녀님이 등장한다. 백희나 작가의 장수탕 선녀님과 완전히 같지는 않지만 이번에는 하늘 구름 위에 사는 선녀이다. 호호네 집을 찾아 내려온다.

달걀국, 노란 안개, '아... 따뜻해'.... 노란자 달걀 프라이...

달걀 흰자를 모아 거품내기 조용한 안개비...

2) 호호는 잠들고 바쁜 엄마가 집에 돌아오니... 한숨 푹 자고 나니, 엉망이 된 부엌에 엄청난 저녁밥이 차려져 있었다.

누가 한 일이지?

3) 이상한 엄마, 선녀님의 날개옷이 거실 옷걸이 스탠드에 걸려있고, 선녀님은 날개옷을 남겨둔 채로 구름 위로 돌아간다.

4) 선녀의 등장, 호호를 돌보는 일, 이야기의 전개가 이상하면서도 자연스럽다.

5) 작가가 하고 싶은 말은 무엇일까?

아이를 돌보는 일, 함께 하는 일, 하늘도 돕는다. 왜 이상한 엄마라고 했을까? 정상적인 엄마는 아니지, 이상한 전화 연결로 호호를 돌봐달라는 부탁을 받고 엄마 노릇을 한 것일 뿐. 거절하지 않고. 자기가 할 수 있는 계란, 흰자, 볶음밥, 푹신한 잠자리

잘 모르겠다....작가의 정신세계를...하여간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풋풋한 사람의 따뜻한 정이 깃들어진다. 선녀를 통해...왜 선녀일까? 신비한 일의 대명사여서, 잘 모르겠다.

그냥 받아들일 수는 없나? 선녀가 착한 일을 한 거다. 호호를 엄마처럼 돌봐주었다. 진짜 엄마는 아니었지만, 진짜 엄마 이상으로, 이상하다는 말을 신기한 으로 치환해서 읽어야 하나?

 

3. 알사탕. 백희나. 책읽는 곰. 2017.

희트작이다. 스토리 구성이 맛깔나고 재미있고 감동적이다.

외로운 아이, 엄마 없는 아이, 아버지와 할머니와 강아지 구슬이와 함께 사는 아이...

구슬치기도 혼자서 한다. 아이들이 놀아주지 않는다. 거기에 끼지 못한다. 한부모 가정 아이, 결손가정의 아이.

혼자 놀지만 구슬이는 옆에 있다.

새 구슬이 필요한데, 잡화문구점 할아버지가 못 보던 구슬, 알사탕 봉지를 주신다.

크기도, 모양도 색깔도 가지가지...

1) 체크무늬알사탕 - 박하향... 집 소파가 말을 한다. 소리가 들린다.

2) 얼룩무늬 사탕 - 구슬이의 말소리가 들린다. 8년이나 된 구슬이와 함께 살면서도 구슬이의 소리를 들을 수 없었던 동동이, 구슬이의 이야기를 듣고 구슬이의 목줄을 풀어준다. 함께 논다.

3) 까칠한 구멍 알사탕 - 아빠의 잔소리가 들린다. 한바닥 가득 잔소리..

그런데 사탕을 먹자 들려오는 속마음의 소리는 '사랑해....무한 사랑해...이다. 동동이도 아버지를 허그하며 사랑을 표현한다.

4) 분홍색 알사탕 - 풍선껌 사탕이다. 돌아가신 할머니 소리가 들린다. 할머니는 편안하게 계시단다. 이젠 언제든지 할머니의 소리를 들을 수 있게 되었다. 풍선껌을 탁자 밑에 붙여둔다.

5) 단풍색 알사탕 - 밖으로 나간다. 나무의 단풍든 잎들이 소리한다. 인사한다. '안녕.....아름다운 색깔의 조화로 아름답게 쏟아내는 인삿말...안녕....잘 지내니, 잘 지내자.... 잘 지내...'

6) 단풍잎 나무 저쪽에 한 아이가 서 있다.

마지막 남은 투명한 사탕 : 아무리 빨아도 그냥 조용하다. 저 친구의 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그러니 이제 동동이가 먼저 말해 버리기로 한다.

"나랑 같이 놀래?" 서로 어울린다. 스케이트 보드를 타고 함께 논다.

 

이젠 함께 놀 수 있는 마음의 여유가 생겼다.

친구와 함께 놀 수 있다. 먼저 말을 걸 수 있게 되었다.

 

7) 작가가 하고자 하는 말은?

외로운 아이의 변신, 알사탕은? 변신을 돕는 마음의 소리

마음을 읽어낼 수 있으려면? 색깔에 따라 변하면 된다. 그 상대에 맞추어서 마음을 열면 된다. 상대의 색깔에 맞추면 그의 소리가 들린다.

사람도 동물도 자연도, 나무도,..... 친구까지도...

혼자 놀지 말고 함께 놀아라... 함께 놀 수 있는 사람이 되라...

어려운 환경이라 해도 외로워지지 말고 외로움에 사로잡히지 말고

서로 어울리는 사람이 되라. 함께 어우러져 살자....

 

 

뻐꾸기 엄마. 이형진 글. 그림. 느림보. 2010.

 

그 뻐꾸기 엄마일까?

진짜 뻐꾸기 엄마일까?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와 하늘을 나는 배. 유리 슐레비츠 그림/아서 랜섬 글. 우미경 옮김. 1997. 시공주니어.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117.

 

칼데콧 상을 받은 작품이다.

유리 슐레비츠의 그림에 아서 랜섬의 글이다.

사실 글이 먼저이고 그림이 나중인데, 유리 슐레비츠가 유명하니까 그의 이름을 먼저 앞세운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하여튼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와 하늘을 나는 배] 라는 제목을 보고서 무슨 생각이 떠오르는가?

바보 이야기는 어느 나라에나 있는 것이긴 하지만, 이 바보는 어느 계통의 바보인지? 이야기 속의 내용을 읽어보면 러시아 슬라브 계통의 바보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이야기를 구성한 아서 랜섬은 어떤 자료를 근거로 이런 이야기를 만들었을까? 자신이 창작한 내용도 있겠지만 구전 설화를 바탕으로 하지 않았는가는 생각이 든다.

하여튼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 엄청난 바보와 하늘을 나는 배는 무슨 상관이 있지? 바보와 하늘을 나는 비행선 배?

어떤 이야기가 전개되리라고 생각하는가?

 

ㅁ바보도 욕망은 있다. 그도 사람인데. 책에서는 그의 이름도 안나온다.

그냥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이다.

하늘을 나는 배를 얻고 이 나라의 공주를 얻기를 원한다.

그리고 그것을 얻기 위해 부모와 집을 떠나 길을 나선다.

가는 도중에 사람들을 만난다. 먼저 이상한 할아버지...

그의 말을 따라서 사람들을 모두 받아들인다.

정말 이야기다.

 

1) 축축한 땅에 귀를 대고 세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을 듣는 한 남자

2) 한쪽 다리를 머리에 묶고 한쪽 다리로 걸어가는 한 남자

3) 아주 먼데 있는 새나 짐승이 표적이 되는 한 남자(포수)

4) 빵을 가득 담은 자루를 짊어지고 가는 한 남자

5) 호수 물을 마셔도 겨우 목 뒷부분도 젖지 않는 한 남자

6) 어깨에 진 장작더미를 흩으면 군인 한 무더기가 나오는 한 남자

7) 자루에 든 짚을 뿌리면 금세 날씨가 추워지는 자루를 들고 가는 한 남자

이들 여덟 사람의 조합이 무슨 일을 이룰 수 있겠는가?

 

이들에게 어떤 문제가 닥치겠는가?

어떻게 해결하겠는가?

이들을 시험하는 자는 누구인가?

어떻게 그 시험을 해결하겠는가?

 

이 이야기의 구성은 어디서 많이 본 구조이다.

우리나라에도 이런 비슷한 이야기가 있다. 아프리카의 민담(거미 아난시)에도 이런 구조의 이야기가 있다.

 

바보는 어떻게 성숙하고 능숙하게 자기 과업을 수행하게 되는가?

만나는 사람들과 사귀고 그들의 도움을 받아서 그 어려운 과제들을 해결해 갈 수 있다.

우리는 어떻게 살아가는가? 자기 혼자 잘났다고 잰체하는 사람은 그만큼 정도에서 살게되겠지. 그러나 진짜 잘난 사람은 다른 사람과 어울리고 다른 사람의 장점을 잘 파악하고 서로 협동해서 혼자서는 해결할 수 없는 어려운 과제를 슬기롭게 해결해가는 사람이다.

물론 삶의 과제들을 너무 큰 것만 가지고 훌륭하다고 하면 안 된다.

우리 각자의 삶은 그게 남이 보기에 크든지, 작든지, 또는 돈이 되든지 그렇지 않든지 하여간 이 세상에서 생명을 가지고 살아가는 동안은 모두 귀한 것이다. 그리고 그것은 혼자만의 힘으로 살아지거나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다. 사회 속에서 선한 이웃들의 여러 가지 정말 많은 도음으로만 살아갈 수 있고 어떤 열매를 맺을 수 있다. 그러니 눈을 떠서 그 모든 도움을 바르게 볼 수 있어야 한다. 그리고 이 모든 이웃들과 합해서 선한 일, 아름다운 일을 도모하고 도움을 받으며 도움을 주고 어울려 살아가야 한다.

그런 사람이야말로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이다. 그리고 현자이기도 할 것이다.

 

 

 

 

내가 만난 꿈의 지도. 유리 슐레비츠 그림.글/김영선 옮김. 시공주니어. 2008.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189.

 

유리 슐레비츠와 만났다.

1935년 폴란드 바르샤바에서 태어났다. 그는 유대인이었다. 제2차 세계대전이 터지고 바르샤바가 급습을 당했고, 슐레비츠는 가족과 함께 유럽을 떠돌며 어린 시절을 보내야했다. 1947년 마침내 파리에 정착을 했고, 프랑스 만화책에 깊은 인상을 받아 직접 만화를 그리기도 했다. 그는 1949년 가족과 함께 이스라엘로 가 텔아비브 예술학교에서 디자인과 회화를 공부했고, 1959년에는 뉴욕으로 건너 가 브루클린 뮤지엄 미술 학교에서 공부하며 책에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 서양의 미술 역사와 테크닉을 익히고, 동양미술과 서예에도 조예가 깊은 그는 동서의 미술을 조화시킨 작품들을 선보이고 있다.

(이런 점에서 그의 그림의 색채와 스타일, 분위기 등이 이해된다.)

아서 랜섬이 글을 쓴 [세상에 둘도 없는 바보와 하늘을 나는 배]에 그림을 그려 칼데콧 상(1969)을 받았고, 직접 글을 쓰고 그린 [보물]과 [눈]으로 각각 칼데콧 아너상(1980, 1999)을 받았다. [비오는 날],[새벽],[비밀의 방], [황금 거위] 등이 있다.

 

배곯고 굶주림에 떨 때, 나라면 지도와 한조각 빵 중 어느 것을 취할까?

여지없이 빵이다. 당장 굶주림을 면하고 생존할 수 있어야 지도도 쓸 수 있지.

책 주인공의 아버지는 이런 상식과 달리 빵이 필요할 때 아무도 거들떠 보지 않는 지도를 빵대신 사온다.

나라면 그런 아빠가 좋을까?

 

유리 슐레비츠 작가의 어린 시절 체험이 배경을 이룬 이야기다.

문제는 아버지도 그렇지만 주인공의 선택과 태도이다.

처음의 원망이 변하여 아버지의 선택이 옳은 것임을 증명해준다.

그 아버지에 그 아들인가?

 

아무 쓸모없는 종이짝 지도가 배부르게 해 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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