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물. 유리 슐레비츠 그림. 글/최순희 옮김. 시공주니어. 2006.

네버랜드. 세계의 걸작, 그림책. 173.

 

유리 슐레비츠가 1980년에 칼데콧 아너상을 받은 작품이다.

그림의 분위기가 서구적이기보다는 오리엔탈적이다.

 

무엇이 보물일까?

책표지에 마차를 타고 가는 두 사람의 장면이 클로즈업되는데

도대체 보물과 무슨 관련이 있나?

보물을 찾으러 가는 과정이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주려는 것인가?

어떤 보물일까? 아이들은 보물을 무엇으로 여길까?

핸드폰이 보물이란다. 게임기가 보물이란다. 돈이 보물이란다.

 

고전적인 의미의 보물찾기라고 할 수 있다.

반전이 있다. 보물을 찾아러 갔던 주인공 이삭이 결국 먼 길을 갔다가 자기 집으로 돌아온다. 보물은 바로 자기 집 아궁이 밑에 있었다.

사실 이삭이 집으로 돌아오게 되는 계기는 왕궁의 보초대장이 이삭을 놀리기 위해서 했던 말이었다.

보초대장은 이삭의 꿈이야기를 패러디해서 왕궁이 아니라 너네 집에서 찾아보라는 식으로 꿈이야기를 돌려댄다.

 

그런데 정말로 보물이 이삭의 집 아궁이에서 발견된다.

유리 슐레비츠는 격언을 끌어낸다.

'가까이 있는 것을 찾기 위해 멀리 떠나야 할 때도 있다'

이 말이 이 보물 책의 보물이다. 사실 삶을 살다보면 정말 소중한 보물은 특별한 어떤 보물이 아니다. 현재의 삶 자체가 모두 보물이다. 건강하게 행복하게 이웃들과 살아간다면 그것이야말로 보물이다.

현재 속에 나의 곁에 보물이 만만으로 묻혀있고 묻어있다.

보물이 흐르고 있다. 보물을 캐야지.

 

이삭은 자기에게 장난을 친 보초 대장에게 값비싼 보석을 보내준다.

이거 쉽지 않은 일이다. 그리고 죽는 날까지 다시는 가난하지 않게 살았다고 이야기는 끝난다.



지각대장 존/ 존 버닝햄 글.그림/박상희 옮김. 비룡소. 1996.


1. 존 버닝햄의 어린 시절이 이렇지 않았을까?

2. 현실과 상상의 세계를 오가며 아이의 상상력이 기존의 교육제도 안에 길들여져 가는 일면을 그려준다.

3. 그러나 정말 이럴 수가 있을까? 하수구에서 악어가 나오고, 밀밭에서 사자가 나오고, 개울에서 파도를 만나고

   교사는 이런 상상력이 풍부한 아이를 이해해주기 보다는 자기의 틀 안에서 지각대장이라는 틀에 가두어 판단하고

   교사의 상식으로, 사회가 부여한 교육권을 남용하여 강력한 통제를 통해 존을 길들이려 한다.

4. 존은 어떻게 해야 하나? 교사의 지시와 명령에 순종한다. 그렇게 벌을 받으면서도 학교에 가기를 멈추지 않는다.

5. 마침내 교사가 당하는 어려움에 대해 자기가 당한-자기를 훈육시킨 방식 그대로 대응을 한다.

6. 공동체로서 서로를 이해하고 돕는 체제가 아니라 서로에게 소외당하고 서로를 소외시키는 체제임을 드러낸다.

7. 그래도 존은 학교를 간다. 존은 어떤 일을 겪게 될까? 그리고 어떻게 반응할까?

교사는 존을 어떻게 대할까? 궁금해진다.


8. 존 버닝햄이 그림책의 제목을 [지각대장 존]이라고 한 이유가 무엇일까?

9. 사각모 쓴 교사를 희화해 해서 확대하여 그린 이유는 무엇일까?

10. 과연 지각대장 존은 야단을 맞아야할까? 존에게 야단을 쳐야할까? 다른 방법은 없을까?

11. 내가 교사라면 나는 존의 이런 모습을 어떻게 다룰까? 어떻게 존에게 다가갈까?

12. 존이 한 번이 아니라 세번이나 계속해서 정말 엉뚱한 -상식적으로 보아서- 이유를 대고 있는데, 이렇게 강압적으로 하면

      존의 지각 버릇이 고쳐질 수 있을까?

13. 이 책의 주제가 무엇일까?

14.   


(20190808 목요일 새벽)

더위를 느끼며 새벽 창문을 더 활짝 열고 선풍기를 켠다. 그리고 소파에 누워서 눈을 붙이고 잠깐의 잠을 청한다.

지각대장 존이 내게 찾아온다.

생활 속에서 주어지는 상상력을 막고 인정하지 않으면

아무리 학교에서 상상력을 발휘해야 할 상황을 주어도 상상력은 발휘될 수 없다.

먼저 마음 문이 닫혀서 열 수가 없다. 열려지지 않는다.

이제 존은 지각하지 않는다. 그리고 아무 일도 일어나지 않는다. 숨이 막힌다. 복제품이 되어간다.


존 버닝햄의 [지각대장 존]은 그림책인가? 이야기책인가? 아니면 그 중간인가?

너무 어렵다. 상상이 가지 않는다. 그냥 그 거짓말을 따라가야 한다면 그게 재미일 수 있겠나?

친절하지 못하다. 그림의 시퀀스가 뒤죽박죽이다. 그런데 맥락은 있다. 그것도 겹치기로 삼중줄을 만들었다.

그만큼 강조하고 또 강조하는 것이다. 반전도 있다. 3:1의 비율로. 아이들이 재미있어할까?

아이들은 불친절한 존 버닝햄의 그림 속에서 스스로 이야기를 만들어낼 수 있을까?

그 간극을 자신의 마음 속에서 만들어낼 수 있을까? 각자가 자기만의 이야기를 채워야 하는가?

채울 수 있을까? 채우는 만큼 재미가 있겠지. 채우지 못하면? 거기까지만 생각하면 되겠다 일단은.

왜 하수구의 악어일까? 밀밭의 사자일까? 개울의 엄청난 파도일까? 지붕 천장의 고릴라에게 잡힌 교사일까?

300, 400, 500번의 의미없는 반복이 무슨 의미일까?

왜 지각대장 존일까?    

어떻게 다음 날에도 존 패트릭 노먼 맥헤너시는 학교에 가려고 길을 나섰을까?

누가 존을 이렇게 가도록 만들까? 존 자신일까? 존이 문제일까? 교사가 문제일까? 제도가 문제일까?

존의 학교 가는 길이 즐겁고 상상력이 넘치는 그런 길이 되게 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존의 학교가 즐겁고 상상력이 넘치는 그런 학교가 되려면 어떤 조치가 필요할까?

존 자신은 어떤 사람이 되어갈까?

나는 어떤 사람이 되어가고 있는가? 나는 어떤 사람으로 살고 있는가?

 

 

여름 휴가. 장영복 글/ 이혜리 그림. 국민서관. 2010.

 

여름휴가 하면 생각나는 것? 시원한 물가, 깊은 계곡, 시원한 냇물, 넓은 바다, 해수욕장, 깊은 잠, 햇볕...살태우기...모래찜질,....

 

코끼리 가족? 여름 휴가?

 

왠 코끼리 가족이 휴가를 가?

행복한 여름휴가였다고?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닌데...

코끼리 가족,,, 가족... 그래 가족이 휴가를 간다는 거지.

그런데 이렇게 날아갈 수 있나?

비행기를 타고 가면 돼지?

돼지도 비행기를 탄다고?

아니 코끼리가 비행기를?

아니지 바람 비행기를 타고...

바람 그래... 바람은 이루어지는 거야.

코끼리 같이 덩치 큰 가족도 바라면 이루어질 거야

여름 휴가...짜잔~ 바람은 이루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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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를 봐요. 정진호. 은나팔. 2014.


어떤 아이가 "위를 봐요!" 라고 크게 외치는 소리가 책의 제목이다.

저 아이는 누구일까? 왜 위를 봐요라고 외치는 것일까?

책 표지의 그림은 누구의 시각에서 그려진 것일까?

위에서 드론이 찍은 사진일까?


정진호 작가는 1987년 대구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에 종일 병원에서 보냈던 경험이 있다.

그때부터 동화를 벗 삼아 성장했고

한양대학교에서 건축을 전공했다. 현재 그림책 작가 및 일러스트레이터로 활동하고 있다.

'위를 봐요!'는 2015 볼로냐 라가치상 오페라 프리마 부분에 선정되었다.


처음 이 책을 소개받았을 때 가슴이 먹먹했었다.

그리고 스스로 이 책을 읽어가면서 작가의 생각을 조금씩 더 이해하게 되었다.

장애인이 등장한다. 작가의 분신이라고 할 수도 있겠다.

어떤 책이든 작가의 경험(직접 경험이든, 간접 경험이든)을 배경으로 한다.

작가가 어린 시절에 겪었던 그 아픔을 이제는 많은 사람들과 나누며 건강한 먹거리로 제공하고 있다.

간결한 화필로 깔끔하고 정순한 장면들을 충분히 담아냈다.



가족 여행 중 교통 사고로 수지는 다리를 잃었다. 아픔을 몸에 지니게 되었다.

수지가 사는 곳은 어디일까?

불행인지 다행인지 도심의 높은 아파트였다.

수지는 어떻게 바깥을 내다보고 경험할까?


수지의 발 밑으로 보이는 것은 공중 촬영할 때 보이는 것과 같이 사람의 머리 뿐



수지의 마음은 어떨까? 저 머리만 보이는 사람들과 무슨 관계를 맺고 있나?

아픈 수지는 아래로 그들을 애타게 쳐다보는데 그들은 그들 위에 누가 있는지 무엇을 바라고 있는지 아무도 모른다.



 어떻게 하면 수지와 관계를 맺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하면 서로 소통할 수 있을까?



그래, 수지의 아픈 발로 내려갈 수는 없지만, 아래에 있는 사람들이 할 수 있는 일이 있다.

고개를 땅으로만 향하지 말고 하늘 위로 쳐다보면 된다.

"위를 봐요!" 내가 여기 있어요. 나와 사귀어요.


수지의 소원은 한 아이로 인해 이루어진다.

한 남자 아이가 수지의 소리를 들었는지, 하늘 위를 쳐다본다. 그리고 고개를 들어 수지를 본다.

자, 이제 어떻게 하면 좋을까? 여러분이 이 남자 아이라면 어떻게 하겠는가?


이 아이는 놀랍게도 수지의 입장에서 자신을 생각한다. 수지가 자신을 바로 볼 수 있도록 몸을 바닥에 눕힌다.

누워서 하늘을 본다. 누워서 수지를 본다. 어, 이 아이가 무슨 일을 하고 있는 거야? 다른 사람들이 이 아이를 어떻게 볼까?

미친 아이 아니야? 더럽게 도보 바닥에 누워서 무얼 하고 있는 거야?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할까? 무슨 말을 할까?


사람들이 이상하게 변했다. 모두 땅바닥에 눕는다. 한 두 사람이 아니다. 세 사람이 무슨 일을 함께 하면

여론이 된다고 했는데, 그래서일까? 아니면 높이 있는 수지의 마음이 이들과 통해서 일까?

한 남자 아이는 여러 사람이 되고, 모두가 위를 보게 된다. 위에 수지를 보게 된다.

수지는 이런 변화에 대해서 놀랐을 것이다. 작가는 이런 변화를 어떻게 표현했을까?


수지가 변했다. 수지의 마음이 ...이제 수지는 어떻게 할까?

높은 곳에만 있던 수지가 과연 아래로 내려갈 수 있을까? 그렇다. 정진호 작가는 그의 마음으로 우리의 마음을 대변한다.

수지는 위에 그대로 있지 않는다. 비록 휠체어를 타고 이지만 아래로 기쁘게 내려간다.

그리고 그를 만난다. 자기를 이해하고 수지의 눈으로 수지를 바라본 그 아이를 만나다.

작가는 여기서 놀랍게 화폭의 변화를 준다. 그동안은 암묵의 검정색 계통 색깔만 사용했던 화폭에 새로운 색깔이 등장한다.

분홍빛 꽃잎들... 아마 봄의 꽃과 함께 이 사랑의 관계가 피어났기 때문일지도 모르겠다.

처음에 읽을 때는 이런 변화가 단번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런데 여러 번 읽다보니 이런 변화가 눈에 들어오고

작가의 마음이 들어온다.

이젠 함께 위를 본다. 이 후는 어떻게 될까? 속표지까지 아름답다.



정진호의 별다른 사랑이야기...위를 봐요. 

어느 정도 수준이면 이 이야기를 이해할까?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도 이해를 할까? 이야기를 나누어보아야겠다.

 

책 제목을 보고 무슨 생각이 떠오르나요?

캄캄한 밤, 손전등으로 비추이는 제목

말괄량이 삐삐같은 분위기를 풍기는 여자 아이

머리를 양쪽으로땋아서 올리고, 앞 머리 중간 가르마

째진 눈, 어깃 낀 양팔, 오른손에 들고 있는 LED손전등

"아빠 몰래, 할머니 몰래"

도대체 무슨 이야기가 있길래, 아빠 몰래, 거기다 할머니까지 몰래?

 

무슨 이야기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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앤서니 브라운의 마술연필.

글.그림 앤서니 브라운과 꼬마작가들. 옮김 서애경. 웅진주니어. 2010.

 

연필이 마술을 부린다. 무엇이든 그리는대로 실현된다.

만약 나에게 이런 마술연필이 있다면?

누구나 한번쯤은 상상해 볼 주제이다. 앤서니 브라운은 이 주제를 아이들과 함께 하려는 생각을 한다. 자기의 작품이 아니라 아이들의 생각을 열어주려는 것이다.

"내가 먼저 이야기를 시작하면, 아이들은 이어서 이야기를 지어내지요. 정말로 아이들에게는 이야기를 만들어내는 놀라운 능력이 있어요."

"이 책을 통해 아이들 누구나 자신의 글과 그림으로 한 권의 그림책을 만들 수 있다는 것을 알았으면 좋겠습니다."

 

이 책을 가지고 실제 수업에서 흥미로운 활동을 해온 선생님들이 있다.

나도 복지센터 아이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마음껏 자신의 이야기를 그려보라고 한다. 처음에는 쭈빗쭈빗하던 아이들이 마음껏 자신의 상상의 나래를 펼쳐서 자신만의 이야기를 만들어가기 바란다.

빨간끈으로 머리를 묶은 사자. 남주현 글/그림. 길벗어린이. 2003.


* 처음에는 너무 이상한 생각이 들었다. 사자가 머리를 묶는다. 빨간끈으로 머리를 묶는다.

작가 남주현은 1968년 생이고, 홍익대 공예과를 1991년에 졸업했다.




사자가 그것도 털이 북실북실한 숫사자가 길을 가다가 빨간 끈을 보았다.

그것으로 자기 머리털을 묶고 싶은 생각이 났다고 한다. 하하... 재미있나? 엉뚱하다...

암사자는 물론 머리털이 없으니까 그런 생각을 할 수는 없지...

왜 숫사자지? 털 때문이야....

"하지만 (예쁜 빨간색) 끈은 땅에 깊숙히 박혀 움직이지 않았어."

이게 문제였다.

이빨로 끊으려 해도 안되었다.

코끼리의 코의 힘,사슴의 뿔의 힘,토끼의 앞니, 딱따구리의 부리...모두 소용없었다.

그 예쁜 빨간 끈을 묻힌 땅에서 뽑아내거나 끊어낼 수 없었다.

그러면 어떻게?

"으앙, 한 번만 묶게 해 줘!"

그때 지나가는 거미에게 사자가 힘없이 부탁한다.

"거미야, 너도 한번 해 보지 않을래?"

모두들 웃음을 터뜨리며 콧방귀를 뀌었지

"저 조그만 녀석이 뭘 할 수 있겠어."

하지만 모두의 생각과 다르게 거미는 그 예쁜 빨간끈을 끊어내지도 않고

사자의 머리를 예쁘게 묶어준다.

"비록 가져갈 수는 없지만

한 번이라도 머리를 묶을 수 있었으니까!"

"거미야, 고마워."

"아니 뭘, 별거 아니야."

거미도 돌아가고 다른 동물들도 다 집으로 간다.

사자 혼자 오래오래 빨간 끈으로 머리를 묶고 좋아한다.


여기까지다. 그런데 이것이 가능한 일인가?

동화, 그림책이니까 상상력을 발휘해서 그런 것을 만들어내는 것은 가능하지.

하여튼 엄청 큰 숫사자, 머리털이 북실한 숫사자가 예쁜 리본을 묶으며 좋아하는 이야기.

그것도 거미같은 작은 존재가 도와주어서 얻게 되는 기쁨의 이야기다.

그냥 평범하게 읽고 지나갈 수 있는 이야기이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이 제 정신이면 호감을 가질만한 이야기다.

바람 난 아이들은 어설프게 비웃을 수도 있다.

애이 무슨 이런 이야기가 있어요... 뻥이지요... 그래 이야기는 다 뻥이야.

그런데 그 뻥에 숨은 것들이 있거든, 그것을 한번 찾아볼까?

 

이 이야기에서 작가가 하고 싶은 뻥이야기는 진짜 무엇일까?

나도 잘 이해하지 못했거든...

그런데 작가는 친절하게도 이면지에 이것을 실어주었다.


 

가지지 않아도 할 수 있는 몇 가지...

너무 아름다웠다.

그렇지, 그렇지 하며 머리를 끄덕이며 마음이 푸근해졌다.

그리고 언젠간 이 모든 걸 두고 떠나야 하지만

이 모든 걸 즐길 순 있지.

우리 삶과 삶에서 접하게 되는 모든 것들은 다 두고 가야할 것들이다.

이 모든 것으로 즐겁게 살고 갈 수 있다.

왜 이 모든 것을 가지기 위해 그렇게 싸움들을 할까?

좋은 싸움이라면 그나마 좋은데,

나쁜 싸움, 자기도 죽고 남도 죽이는 그런 싸움들을 한다.


그런데 나는 어떻게 하고 있지?

이런 것들을 즐기고 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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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구마구마. 사이다. 반달그림책. 2017

작가 - 사이다 : 가래떡.

* 제목부터 읽기가 쉽지 않았다. 언어 유희 같기도 하고.

그런데 3번쯤 읽다보니, 아 왜 고구마구마라고 했구나 알겠다.

"~구마" 라는 반복어를 책 속에서 사용하고 있다. 고구마의 '구마'와 연관해서 재미있는 글짓기가 되었다.





고무마의 모양, 식용 방법(찐고구마, 군고구마, 튀긴고구마) 등과 관련해서 재미있게 그림도 그리고

표현도 했다. 마지막에 "이제 끝이구마"에서 끝인 줄 알았는데, 반전으로 마지막 장에 "싹났구마!" 로 희망적인 끝맺음을 해서

감동이었다.

제대로 읽지 못하면 이런 감동을 느낄 수 없다.

초등학교 저학년 아이들은 물론 어른들도 재미있게 읽으며 아이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작품이다.


튀긴 고구마 부분에서 고구마를 자르고

"아팠겠구마"

"아니구마, 고구마는 튀긴 고구마가 맛있구마. 고소하고 바삭하구마."

이렇게 고구마의 입장에서 생각하며 대화를 나누는 아이디어가 반짝한다.

거기다가 잘린 고구마 하나를 책의 두 쪽에 하나로 클로즈업해서

"모두모두 속이 빛나구마!" 라고 표현하는 부분도 멋지다.


아이들과 함께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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