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과 일본 사이에서 / 최대규

6월 6일 현충일 사이렌이 오전10시에 1분간 길게 대한민국 온 하늘을 가득 채웠다.
그런데 사이렌이 울릴 때 처음에는 비행기 공습 사이렌인가? 순간적으로 착각을 했다. 무의식 속에 담겨있는 북한에 대한 여전한 공포와 트라우마를 숨길 수 없었다.
전쟁이 발발한 지 벌써 70년이 지났다. 북한을 역사상 그리고 현시점에서 지상최대의 적으로 여기고 멸공통일을 외치는 분들이 적지 않다. 그런데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일본 ~ 임진왜란 7년의 전쟁과 일제강점 35년을 생각하니 침략자 일본은 속된 말로 씹어먹어도 속이 풀리지 않을 철천지 원수다. 그들로 인해 당한 아픔을 결코 우리는 잊지 못할 것이다. 그런데 북한에 대해 적개심을 품는 이들이 일본에 대해 아량을 베푸는 것을 보며 어떻게 그럴 수 있느냐는 생각이 든다.

일본에 대해 화해와 협력을 이야기 하는 이상으로 북한에 대해 과거에 얽매이기 보다 현재와 미래를 위해 서로 포용적이고 신사적으로 엄중한 국가대 국가의 차원에서 접근하고 신중하게 상대해야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일본도 북한도 결국 실용적으로 대하고 대한민국의 국익을 최대화해야할 필요가 있다. 북한에 대해 감정적 대응을 넘어 실리적 접근이 요구된다. 정서적으로 한맺힌 것이 많아도 일본 보다는 덜하지 않은가? 트라우마를 벗고 고래등싸움 같은 국제적 대립과 갈등 속에서 좀더 유연하게 독립된 국가로서 자존심을 가지고 똑같이 상대를 인정하고 우리 모두에게 유리한 방향으로 일본보다는 좀더 애정을 가지고 북한을 대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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