벌들도 나오지 않구나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

한참을 피해서 오후 4시가 넘어서나

교실 내 자리에 앉는다.

 

책걸상을 뒤로 밀어서 정렬해놓고

마루 바닥이 시원하게 제 낯을 드러내놓은 교실

말벌 세마리 중 한 마리가

누워있다.

이번 방학에 친구하는 말벌 중 한 마리가

얼마나 저 자리가 좋으면

그대로 누워서 며칠을 지낸다.

 

더운 교실 공기를 갈아주려고

창문을 모두 열고 가만히 자리에 앉는다.

 

오늘은 말벌도 찾아주질 않는다.

말벌방송국에서도 폭염주의보를 내린 모양이다.

한참을 있다가

교실 에어컨을 26도로 틀고

창문을 닫는다.

 

여전히 교실 마루 바닥에 누워있는

한 마리 말벌과 친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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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들도 나오지 않구나

 

한여름

폭염주의보가 내린 날

한참을 피해서 오후 4시가 넘어서나

교실 내 자리에 앉는다.

 

책걸상을 뒤로 밀어서 정렬해놓고

마루 바닥이 시원하게 제 낯을 드러내놓은 교실

말벌 세마리 중 한 마리가

누워있다.

이번 방학에 친구하는 말벌 중 한 마리가

얼마나 저 자리가 좋으면

그대로 누워서 며칠을 지낸다.

 

더운 교실 공기를 갈아주려고

창문을 모두 열고 가만히 자리에 앉는다.

 

오늘은 말벌도 찾아주질 않는다.

말벌방송국에서도 폭염주의보를 내린 모양이다.

한참을 있다가 창문을 닫는다.

 

여전히 교실 마루 바닥에 누워있는

한 마리 말벌과 친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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