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벌 세마리

 

                                                최대규

 

말벌 세마리

한 마리가 기웃기웃하였다.

어떻게나 비행솜씨가 좋은지

내 얼굴의 절벽을 급속도로 넘어갔다

돌다가

 

 '픽 창가로 갔다'

 '천장으로 갔다'

 

요리조리 잘도 날아다닌다.

'윙윙'

날개젖는 소리가  급하고 빠르다.

 

가만히 친구하려 하는데

살짝 무섭기도 했다.

 

오늘 아침엔 교실 창문을 열고

내 자리에 앉으니

어제 그 말벌이 반갑다고

내 주위를 빙빙 멤돈다.

 

벌은 이틀정도 사람의 얼굴을 80%나

기억한다고 한다.

 

어제 혼자 노는 것이 아쉬웠던지

오늘은 제 친구 두 마리를 더 데려왔나보다

말벌 세 마리가 교실 안을 비행하고 다닌다.

제 마음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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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점심 때쯤 교실 내 자리에 다시 앉는다.

오늘도 말벌 세 마리가 내 주위를 비행하고 다닌다.

아주 가깝게 다가오고

교실 바깥쪽 창문을 제집 드나드는 것 처럼

자유롭게 날아다닌다.

 

집지을 장소를 찾는 것인가?

 

꿀도 없고 메 마른 교실이 장난터인가?

비행 연습 장소인가?

 

심심할만 하면 내게로 날아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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