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문(舊聞) 덩어리
우리 집 식탁엔 신문(新聞)이 매일 쌓인다.
매일 날아오는 신문들이
펼쳐지면 집 안을 가득 메운다.
아들도 보고
아버지도 보고
딸도 보고
엄마는 살짝 심심할 때 본다.
어제 온 신문 위에
오늘 온 신문까지 겹쳐서
집안엔 신문 투성이다.
거실 탁자에도
피아노 위에도
소파 위에도
식탁 위는 물론
여기 저기에 널려있는 신문
거두어 모으면 민둥산이 된다.
오늘 아침에도
신문이 철대문 넘어로 던져진다.
'신문이요"
소리도 없이 신문이 넘어온다.
어제 온 신문을 구문으로 내모는 신문
민둥산처럼 쌓이기 전에
폐휴지 바구니에 버린다.
어느 새
사라진 구문 덩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