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 연수 강의를 앞두고
자신을 둘러보게 된다.
옛일을 적어놓은 일기장을 보면서 그때 그런 생각을 했구나
하는 일을 떠올리며 지금은 상상할 수 없었던 그 때의 일들을 되새겨본다.
아내가 고맙다.
서울교대를 졸업하고
서울정덕국민학교에 발령을 받았다. 1992년 3월 1일자로
그리고 6학년을 맡았고 그 다음해는 아마 5학년을 맡았고
그리고 마지막 해에 2학년을 맡았다.
그때 진짜로 글을 잘 쓰는 어린아이가 있었는데 지금은 몇 살이 되었는가?
아마도 박혜진이었던가? 2학년 아이가 매일 일기를 한쪽이 아니라 한장씩
그것도 빽빽하게 ....
그때 그 시절의 하루 일기가 나의 추억의 일기장에 찢어진체로 남아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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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기를 쓰려고 한다. 왠 늦바람이냐는 내심(內心)의 소리가 귀에 쟁쟁울린다.
그러나 또 한 內心은 그래 이제야 비로서 正直하게 너의(나의) 일기를 쓸 수 있으니까
시간이 허락하는 한 솔직하고 담백하게 글을 써야지...하는 소리 역시 들린다.
아이들이 3명이다.
물론 우리 2-1반 아이들은 46명이다. 유지영이가 개학 첫날(2학기) 그 곳곳한 눈빛으로
아쉬움과 서글픔을 남기며 삼정국교로 갔다.
그러나 바로 같은날 경기도에서 이경아라는 아이가 전입해왔다.
어머니가 농아이고 아버지는 얼마전에 직장에서 死亡하셨다고 한다.
말못하는 어머니 대신 어떤 친절한 아주머니가 인사를 하였다. 같은 동네 이웃이며 자기들이
이야기가 오면 잘 돌보겠노라는 뒷말까지 가지런하게 남겼다.
아이들을 더 사랑할 방법은 무엇일까? 아이들은 그대로 아이들일 뿐이다.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니다. 그저 있는 대로 조용히 직시하고 여기서부터 아이들 사랑하기를
배워야 한다. 사랑이 어디서 나오는가?
사랑이 무엇인가?는 끊임없이 되물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 사랑을 알게 되고 사랑할 수 있을 것이다.
사랑은 우리에게 속한 것이 아니다. 그것은 하나님의 은혜의 고귀한 선물이다.
그분이 정말로 살아계시며 좋으신 분이라는 것을 우리로 하여금 맛보게 하는 그 증거물이 사랑이요.
현재적으로 우리를 살게 하는 힘이다. 사랑은 저절로 나오는 것이 아니다.
사랑을 배워서 그 사랑을 사랑해야 한다.
왠 사랑 타령인가? 사춘기를 지난 지 20년도 지났는데...
그래도 사랑을 배워야 한다. 아이들을 사랑할 수 있도록
94.8.30 14:00 2-1 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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