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한과 북한이 과연 하나의 국가로 통일되어야 하는가?
느슨한 연방체로 가야 하는가? 그러다가 하나의 국가가 되어야 하는가?
중국은 북한을 자기 편으로 붙잡고 있고, 자기들의 휘하에 있는 소국으로 여기고
여차하면 자기들의 자치국 정도로 만들 요량일지도 모르겠다.
미국과 일본은 어떤가? 그들이 과연 우리나라 대한민국의 무궁한 발전을 기원할까?
자기들의 국익과 어긋나는데도? 말이 안된다. 미국과 일본과의 동맹을 무슨 기막힌 조우라도
되느냥 떠벌이는 당국과 언론은 일시적인 외교영역의 한계를 잘 알고서 말하고 있을 것이라
생각된다. 떠벌이는 당국과 언론은 우리 편이고 우리나라이다.
그들이 우리나라의 국익에 도움이 된다고 해서 혈맹의 동반자 관계를 줄줄이 꿰고 언변을
쏟는 것이다. 만약 미국과 일본이 우리 국익에 해가 된다면 언제 혈맹에 동반자 관계였냐?고
오히려 옛날 우리 민족 우리 국가에 해를 끼친 일들을 구체적인 증거로 끌어와서 반론을 펴고
여론을 선도할 것이다.
현재 상황은 어떤 길로 가야 하는가?
북한을 두둔할까? 아니다. 북한은 지상에서 가장 폐쇄적이고 전근대적인 왕조적 통치를 펼치고
있는 나라이다. 제 국민 밥줄 하나 해결못해서 밥벌이 하면서도 연신 불꽃 놀이를 해대는 나라이다.
수많은 인민들을 철장에 가두어놓고 반역자로 몰아서 그들의 생존권 조차 늑멸하는 정권이다.
만약 대한민국에서 대를 이어서 충성하자는 말을 했다면 과연 누가 그 뒷감당을 해댈 것인가?
북한 군부, 아니 극소수의 북한내 전쟁광들이 천안함을 피격했다고 치자
우리는 아까운 젊은이들, 그것도 국가의 부름을 받아서 숭고하게 국방의 의무를 다하고 있는
자랑스런 병사들 46명의 목숨이 바닷속에서 수장당하는 치욕과 아픔을 당했다.
누가 이들의 생명을 앗아간 것에 대해 책임을 져야하는가?
정말 땅을 치고 애통하며 평민들도 아니고 군인들의 경계 태세를 뚫고 공격한 것에 대해서
분노하면서 그 공격에 대해 전혀 손도 써보지 못한 첨단 군부대의 늦장 대응과 경계 태세 소홀에
대해 우리는 전혀 책임도 없는 듯이 여론을 끌고가는 이 파렴치한 지도자들을 보고 있다.
군통수권자를 비롯해서 군 수뇌부들이 천안함 피격일을 대한민국 국군의 치욕의 날이라고 규정했다.
그렇다면 그런 치욕을 당한 자들이 그 자리에 그대로 머물러 있으면서 정국을 주도해 가야 하는가?
스스로 인정하는 잘못에 대해서 책임지는 자들이 하나도 없이
국론 통일이라는 미명하에 몇달을 끌고 있다가 마침내 지방 선거 운동이 시작되는 날
그것도 대통령의 이름으로 성명을 발표하고 북한에게 엄중 문책을 할 것이라고 하였다.
북한의 누구를 문책할 것인가? 북한의 인민들을 문책하여 전쟁이라도 불사할 것인가?
애꿎은 백성들만 희생당할 전쟁노릇을 또 보라는 말인가?
지도부들은 핵폭탄도 뚫지 못하는 벙커에서 수많은 목숨들을 파리 목숨같이 여기며
이리 저리 휘몰면 될지 모르나, 평범한 대중들은 파리 목숨이 날라갈 뿐이다.
전쟁을 막고 평화를 가져오려면 전쟁을 준비하라는 격언을 뒤로 하고
전쟁을 막아야 한다는 명제 앞에서
다시 통일을 생각해 본다.
주적 개념을 말하고 북한이라고 자꾸 하는데
과연 북한의 누가 우리의 적이 되어야 하는가?
북한의 소수 집권 세력이다. 인민들을 왜곡되게 이끌어가고 있는 소수 극렬분자들이다.
이들에게 엄중 경고를 해야 한다. 그래야 통일을 맞이해서도
남북한의 모든 인민들이 서로를 얼싸안고 춤출 수 있다. 그렇지 않고 북한 전체를
적으로 여긴다면 적과 어떻게 다시 동침을 하라는 말인가?
적을 내 가족으로 만들려면 피가 아무리 물보다 진하다고 해도
수조억의 경제적 비용이 들어갈 것이고, 말로 할 수 없는 내적 치유의 힘이 발휘되어야 할 것이다.
우리는 김정일 정권을 이렇게도 광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일부 소수 북한의 특권 집권 세력에 대해서
분노를 해야 할 것이지, 북한 자체를 적으로 여겨서 나가면 우리 스스로 속는 셈이 될 것이다.
그러므로 경협이나 인도적인 차원의 지원을 어떤 상황하에서도 중단해서는 안된다.
더우기 현 정권이 대한민국의 소수 정파로서 국민들을 오도하려고 하지 않는다면
북한에 대한 적개심을 불러 일으켜서 자기들의 정치적 이득을 얻으려는 생각을 추호도 하지 말아야 한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국내 정치 상황에 북한의 위상을 이용하려는 시도가 눈에 보이니
과연 이것이 나만의 생각인지 모르겠다. 국내적으로 중요한 지방 선거가 끝난 다음에
더 차분하게 그리고 냉정하게 타격 대상을 극소화해서 여론몰이를 하면 되지 않겠는가?
통일을 위해서 자꾸 좋은 것을 쌓아가도 부족한 이 싯점에서
악한 것들이 준동하여 적개심에 적개심을 쌓고 자기 집권의 힘을 연장하려는 악한 의도를
어느 쪽에서도 발휘하지 못하도록 현명한 대한민국 시민들의 판단이 작용해야 한다.
단연코 이번 천안함 사건을 북풍으로 이용하려는 흉내도 내지 말아야 한다.
회심의 미소를 짓고 있는 자들이 청와대나 한나라당 내부에 조금이라도 남아있다면
우리는 정말 불행한 민족이다. 그런 일이 결코 없기를 바라는 마음 간절하다.
게다가 전쟁의 소용돌이로 몰고 가려는 일부 극렬분자들이 남한과 북한에서 준동하는 일이 있다면
참으로 불행에 불행을 넘어서 모두에게 파멸만이 올 것임이 자명하니
참으로 참으로 섬뜩하고 기가 막힐 노릇이다.
더 이상의 불꽃 놀이를 멈추고 이제는 평화를 위해서 대도를 걷자.
중국과 미국과 일본을 위한 꼭두각시가 되지 말고
이제는 우리 스스로의 힘으로 남한은 북한을 북한은 남한을 얼싸안는 역량을 발휘하자.
소수 극렬분자들이 어디서도 준동하는 것에 현혹되지 말고 큰 길을 가자.
조급하게 서둘지 말고 서로 인내하면서 전쟁없는 평화 통일의 길로 잰걸음을 걷자.
우리는 아직도 허리가 동강난 장애국가이며
절름발이에 목발을 집고 가야할 상황이니
자랑하지 말고 겸손하게 우리를 도와달라고 호소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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