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심 식사후 구암초 주차장으로 오니
반가운 얼굴들이 기다리고 있었다.
장강석, 박형민, 그리고 전주희 권계현샘
반갑게 인사를 나누고 출발 준비를 하였다.
장샘의 산타페와 나의 트라제 두대로 여정이 시작된다.
김은아 샘은 가이 어린이집 수료식에 참석하고 김치를 가져오느라
조금 늦었다. 원래는 오후 1시에 출발하려고 했는데 생활소위 점심 식사가 거의 2시가 되어
끝났고, 김은아 샘이 다녀오니 3시가 넘게 되었다.
정수연샘은 일직이어서 일직이 끝난 후에 또 강재원이 어린이집 수료 발표회가 있어서
늦게 합류하기로 하였다.
88올림픽 대로를 거쳐서 중부고속도로 곤지암 IC - 3번 국도-98번 국도(양평 방향)- 8번 지방도(금사교회) 등을 타고
가는 길이었는데 3번 국도에서 98번 국도로 가는 길에 헷갈려서 20분 정도 지체를 하게 되었다.
98번 국도에서 8번 지방도를 타는데 산길을 고불고불 따라가다
도대체 어디가 팬션인지 모를 지경에 이르렀다. 보통 팬션하면 집단촌을 생각했는데
이번에 여주 그린팬션같이 농가를 이용해서 띠엄띠엄 지어놓은 팬션을 경험하고
우리 나라에서도 팬션의 개념을 더 넓혀야했다.
조금 지루하게 이어지던 차안에서의 여행이 마무리 되면서
시골 논길을 가듯이 들어가서 눈앞에 나타난 건물 2채
팬션촌이 아니라서 일단은 '이건 아닌데'하는 생각이 모두에게 들었다.
순간 잘못 온 것 아니냐 하는 일단의 반응이었다.
질퍽한 시골길, 날씨가 풀려서 좋기는 했는데 역시 진창이 된다.
주차를 마치고 집안으로 들어섰는데 약간 생각이 달라진다.
방이 많았다. 화장실도 2개를 쓸 수 있고, 탁구장도 있었다.
거실은 커다란 플라스마 TV와 노래방 기기가 갖추어져 있었다.
주인 아줌마와 잠깐 대화를 나누었는데
일찍 주위 사람 3명과 함게 사 두었던 2500평의 논을 용지변경 허가를 얻어 10년전에 목조 건물을 지었다.
첫째 아들이 호주에서 유학한 목조건물 전문가라고 한다. 안면도의 팬션촌 을 설계해서 직접 짓기도 했다고 한다.
그동안 그냥 두었던 집이 관리가 잘 되지 않는 것에 안타까워서 7년전에 인터넷에 올려놓아 팬션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 그 근방에서 최초로 팬션을 싲가했다고 한다. 이제는 길길이 팬션이 자리잡고 있다고 한다.
독고샘이야기로는 댓글이 가장 좋고 달린 팬션이라서 선택했다고 하는데 그 말이 맞았다.
주인 아주머니와 아저씨는 소리없이 뒤에서 우리들이 지내는데 불편함이 없도록 해주셨다.
밥도 나누어주시고 오는날 점심 시간에는 해물 파전 3접시와 김치돼지찌개 한 접시를 먹음직 스럽게 해주셨다.
손이 크신 분이라고 모두 칭찬이 자자했다.
용진이와 가이 두 아이는 마음껏 놀 수 있었다. 강아지 한 마리와 고양이 한 마리가 있었는데
어찌나 사람을 잘 따르는지 고양이는 거실에서 키우던 것이라고 살짝 달라붙는 맛이 도둑고양이에 대한 고정관념에
사로잡힌 도회 사람들에게 인식을 새롭게 하였다.
다음날 오전에 아이들과 산책을 할 때, 고양이는 마치 개처럼 계속 따라오면서 반갑게 해주었다.
저녁 식사 준비, 모두가 한 몸같이, 장샘과 박샘의 장작불 고기 구이, 소시지 구이
마음 껏 식사와 주류를 먹고 마시고
노래방으로 한껏 노래 솜씨를 뽐낸다.
용진이의 우렁찬 목소리, 계속해도 실증을 내지 않는 끈기,
가이의 새침한 소리, 희원이네 집이 9시가 다 되어 도착한 후에는 희원이의 아름다운 목소리가 뒤를 이었다.
재원 희원, 가이, 용진이 네 총사는 신나게 땀이 나도록 놀았다. 서로 다투기도 했지만
정샘, 전샘, 김샘이 음악과 출신 아닌가? 거기다 벨칸토 대장 박샘,
장샘의 그 호소력있는 가창, 독고샘의 발랄한 노래, 권샘의 산뜻한 노래, 나의 묵직한 노래
노래가 서로 어울려 한편의 음악회가 되었다.
이어서 <쳘교야 고마워> 시집 출간 기념 낭송회가 있었다.
김은아샘의 사회로, 정수연샘이 시평을 낭독하고, 이어서 박샘이 [샘] 시를 좋다고 읽기를 시작해서
한편씩 돌아가며 낭송을 하고 내가 때때로 중간에 끼어들어 해설도 하고 낭송도 하기를 거듭했다.
고마운 일이다. 이렇게 구동학년 샘들이 모여서 화제가 될 수 있고 서로의 공통 분모가 될 수 있는
자료가 되어주어서 말이다.
내친 김에 내년에는 53편의 시를 모아서 시집을 내자고 했다.
그리고 각자도 자기 연구 주제를 중심으로 글을 써서 모여서 멋진 교육자들의 MT요, 세미나가 되면 좋겠다고
꿈을 꾸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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