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도리
최대규
3월 7일
봄의 한 가운데로
가고 있다.
토요일 오후
맑은 날 봄볕을 쬐고
보라매 공원에
사람들로 북적인다.
두꺼운
체크무늬 목도리를
목에 두르고
인파 속을 걷는다.
따뜻함도 사치
냉이처럼 쌉싸라한
봄의 기운을 목으로부터
느껴야지
목도리를 벗어
옆구리에 끼고 걷는다.
봄이 한결 가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