놓쳤어

 

최대규

 

아침을 서두른다.

여유를 갖기 위해서다.

서두름과 여유

같은 지평에서 펼쳐진다.

 

집에서부터 큰길까지

내리막길을 잰걸음으로 간다.

달려가다 속도를 늦춘다.

신호등이 빨간불이다.

6511 버스가 바로 앞을 지나간다.

어휴

놓쳤어.

 

얼마나 기다려야지?

여유를 가져라

'급히 가지말라는 뜻이야'

 

저쪽에서

5524 버스가 오고 있다.

놓친 다음에 오는 게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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