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매에서의 첫날을 보내고
행림친목회
서초동 한정식 토번에서
그리운 사람들을 만난다
몇십년 지기같이
가까운 이들
이는이래서 좋고
저이는 저래서 좋다
왠 사랑을 듬뿍받았는지
해도 해도 끝이 없을 덕담으로 마음을
기쁘게 해준다
갑작스런
부고에 접해 서대문 적십자 병원을 들른다
옛날 어린아이일이 시간을 멈추고 박제되어
불려지는곳
그곳으로
그 시간속으로
빨려들어간다
얼굴은 찌그러지고
머리는 벗겨졌으나
마음만은 망원동 57번지
그골짝을 벗어나지 못한다
두 사람이 걸어간다
이이는 오늘에 살고
저이는 옛날속에 박제되어 산다
옛날이여 그리움이여
오늘에 치여서 미래로 날아가는
착한 비행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