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에서 어제 마음이 울그락 불그락 했다.
문제가 생겼다.
연구수업문제로 학교의 방향을 정하는 문제였는데
작년과는 다르게 선생님들의 의견을 수렴해서
공개방식을 선택하도록 했다.
먼저 지난 주 부장 회의(23일 목)를 통해서
의견을 개진했다.
1안 교과별 공개를 한다. 수업 참관은 연구 교과 선생님들만 한다. 협의회도
교과연구회장을 중심으로 전개한다. 동학년별로 하루에 공개를 하니까
1학기 동안 6번을 한다.
2안 처음에는 2개반씩 학년별로 공개하고 학년협의회로 진행한다. 동학년 선생님만
참관하고 협의회를 한다.
그런데 우리 6학년에서는 학년을 두 파트로 나누어서 한 과목을 연구해서 지도안을
같이 만들고 수업은 4-5개반이 하여서 후에 그 지도안을 가지고 수업 협의회를
가진다. 참관은 옆반(짝반) 선생님이 하도록 한다. 그러니까 참관은 1명만 하는 셈이다.
여기에 대해서 교장님은 일언지하에 거절하신다. 그래서
조정안으로 3개반씩 수업을 하도록 하자는 의견을 내었고, 이 안이 채택되면
학년을 3파트로 나누어서 1학기 동안 4,5,6월 세번에 걸쳐서 수업을 하고
동학년별로 협의회를 갖도록 하자는 의견으로 조정되었다.
3안 학년별 공개는 1안으로 하는데 학년별로 대표 수업자가 1,2명씩 시범 수업을 하는
것이다.
이것에 대해서 부장회의에서 정하지를 못하고, 동학년 선생님들께 물어서 의견 수렴을 한
후에 다시 결정하기로 하였다.
(그런데 나중에 알게 된 사실은 전교조 선생님들이 단체협약의 내용으로 수업 공개에 대해서
선생님의 총수의 의견을 따라서 결정하기를 원하였다는 것이다.)
어제 아침에 긴급 부장회의를 하여서 조정안에 대해서 학년별 의견을 물으니
1,4,5학년이 1안, 2,3,6학년이 2안으로 하였다.
(우리 6학년은 2안을 지지하는데 안될 경우에는 1안으로 하자는 내부 의견을 모았었다.)
팽팽하게 맞서는 이 상황에서 다시 선생님들께 물어보자는 의견이 나왔다.
내가 긴급 제안을 했다.
우리 6학년은 1,2안 어느 것이라도 좋다고 했으니 우리가 양보해서 1안으로 하겠다고.
그래서 1안 쪽으로 결정되었다.
그런데 6교시 쯤에 학교의 전교조 지회장 선생님이 전화를 해서
"최대규 선생님이 부장이 된 다음에 벌써 전횡을 하고 교장님께 잘 보이려 한다"고
"이 문제는 그렇게 결정될 문제가 아니다. 전교조에서 건의를 해서 민주적 절차로 결정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최선생님이 중간에 이 절차를 무시했다. 6학년 선생님 2분께
전화로 확인해 보니 6학년에서 그렇게 조정하도록 이야기를 한 적이 없다."
는 내용이었다.
약간 당황을 했다.
학년 의견을 물어보지 않고 타협안을 낸 건은 나의 독단은 아니었다고 생각했고,
1교시후 팀 타임때 6학년 선생님들께 정황을 말씀드렸고 양해해 달라고 말씀했는데
한분도 의의를 제기한 분이 없었다.
수업을 한다면 6학년이 4월 5일(수)에 1차로 해야하기 때문에 벌써 담당 교과까지
잠정적으로 정한 상태고 그래서 4월 19일(수)로 연기하도록 하자는 데까지 의견을
모았던 것이다.
개념상에 문제가 있었다. 그리고 그런 전교조 선생님들의 요구 사항에 대해서 정확하게
전달을 받지 못했다.
'이런 실수를 저질렀군.'
그런데 내가 학교장에게 잘 보이려고 한 것은 아니었으므로 그 선생님께 약간 흥분된
상태로 이야기를 했다.
"내가 그런 사정에 대해서 잘 몰랐으니까 절차상으로 내가 잘못했다. 그런데
누가 그런 말을 했는가고 물었다. 그랬더니 처음에는 어떤 선생님인지 밝힐 수가 없다
고 하더니 내가 강력하게 말하니까 본인이 그렇게 생각하고 말했다고 하였다.
"선생님이 나의 마음 속을 아는가?" 고 강력하게 말하고
나의 인격을 무시하는 그런 짐작에 대해서 사과하도록 요구했다.
잠깐 후에 그런 점에 대해서는 죄송하다고 자신이 잘못한 것같다고 하였다.
그런 정도에서 마무리하고,
3시 30분에 학년회의를 하자고 이야기 한 후에 교육과정 부장을 찾아갔다.
"왜 그렇게 정확한 정황을 이야기하지 않았는가?" 고 따지려고 했다.
그런데 부장님은 오늘 지구 부장 회의가 있어서 차로 떠나고 없었다.
교감님께 강력하게 말씀드렸다. 왜 그런 정황을 정확하게 이야기하지 않고
이런 절차상의 문제가 다시 생기게 하느냐?고 이야기하였다.
교감님은 다시 조용히 이야기하자고 하셨고, 출장 중인 교장님께는 내일 이야기
하기로 했다.
동학년 회의에서 이런 상황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나의 잘못된 처신에 대해 사과하고 어떻게 하면 좋겠냐고 물었다.
그래 결국 전학년 선생님들께 물어서 전수조사를 하여서 그렇게 결정하면 되겠다고
의견을 모았다.
5학년 부장에게 전화를 해서 이런 정황에 대해 이야기를 했고 죄송하다고 말씀드렸다.
마침 남교사 환영회 회식이 있어서 감자탕 집으로 5시 10분쯤에 모였다.
1학년 부장에게도 이런 정황을 이야기했고, 후에 교육과정 부장과도 이야기를 했다.
역시 전수조사쪽으로 가자고 의논을 했다.
오늘 아침 교장님께 갔더니 웃으면서 1안, 2안 둘다 좋으니까 전수조사를 하자고 했다.
학교는 민주적인 과정을 거쳐서 교육과정을 집행하는 것이 당연하다.
잘못된 권위주의는 배격해야 할 것이다. 그러나 다른 사람의 인격을 함부로 판단하고
무시하는 것은 절차적인 민주주의가 아무리 중요해도 담보할 수 없는 가치를 훼손하는 일이다.
* ps. 28일(수) 어제의 일에 대해서 지회장선생님께서 전화를 걸어왔다. 어제일로 죄송하다고//
물론 나도 미안하다고 했고, 서로 불신이 생기지 않도록 조심하기로 했다.
훌륭하신 선생님인데
그만 서로 사이에 금이 갈뻔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