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키운다면 (2)

이제 키운다면 (2) / 최대규

셋째가 네 자녀 중 제일 먼저 혼인을 했다. 이제 네살된 손자가 자라고 있다. 자녀의 자녀에게서 하나님의 은혜를 확인하고 언약의 복된 자녀로 자라가기를 기도한다.

셋째는 아이를 출산하고 키우면서 어른다운 모습을 보인다.
아마도 출산의 은혜를 통해 구원의 은혜를 더욱 깊게 체험하게 되는 것이리라. 나이와 큰 상관없이 임신과 출산의 경험은 누가 대신할 수 없는 놀라운 창조의 과업에 참여하는 일이고 믿음 있는 사람에겐 은혜 위에 은혜를 맛보는 일이다.

생물학적으로 볼 때, 한 세포에서 비롯되는 유전적 형성의 신비는 과학의 발달과 함께 새롭게 알게 되는 것들이 많이 있다. 하지만 알면 알수록 더 놀라운 신비의 미시세계로 들어가게 되며 사람이 할 수 있는 일이 과연 무엇일까 궁금해지지 않을 수 없다.
유전의 DNA사슬을 좇아가면 결국 시조 아담과 하와에게 이르게 되고 모든 인류가 한 형제인 것을 알게 된다. 그러므로 서로 사랑하는 일이 얼마나 가까운 당위인 것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교육은 자연스럽게 체득되는 것이 아니라 인위적인 가르침과 배움의 과정을 전제하는 일이다. 그런데 먼저 결론을 이야기한다면 교육은 자기교육 Self-education 이다. 아무리 외부적인 가르침이 있다해도 내부적 변화와 배움이 없다면 소용이 없다.
내부적 변화와 배움만이 교육의 최종 목표는 아니지만 잠정적 목표인 것은 부인할 수 없다. 그리하여 그런 내적 변화와 성장을 목표로 외적 사회적 작용과 영향을 투입하는 것이다. 물론 그런 과정 자체가 벌써 교육이 단순히 내적인 것으로 그칠 수 없음을 알게 한다. 그러므로 교육은 내외가 연결되며 개인과 사회가 결합하여 상호작용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개인과 사회에 상호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효과를 얻게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무엇이 우선되어야 하느냐고 질문을 받는다면 내적 변화가 먼저라고 이야기 하겠다.
교육은 목표 지향적 과업이지만 모든 삶이 교육이라고 말하는 어떤 교육철학자의 말처럼 삶의 모든 면과 순간이 교육과 연결되지 않는 게 없다. 현상적으로는 교육적 현상이 삶의 모든 면과 순간에 걸쳐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