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와 나
최대규
쌓여있는 자료들은 많고 시간은 유한하고 나의 생각은 짧고.
그냥 그렇게 부족한 상태로 가고 가고 또 간다.
하루 하루 주어지는 순간들에 맞추어서 넘어간다.
무얼 아는 것도, 하는 것도 제대로가 아닌 것 같다.
그래도 하루가 간다.
하루는 거기서 마치는 것일까?
하루는 하루로서 시작에 이어져 있고 마지막에 이어진다.
이 하루가 사라진다면 시작도 마지막도 없다.
나는 나로서 비롯된 것이 아니고 나로서 끝나는 것도 아니다.
나는 나로서 그 자리에 있다.
나를 넘어서 나에게로 왔고 나를 넘어서 나에게로 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