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 서
최대규
높은 언덕 위
우뚝 솟은
커다란 두 건물 사이
삼각형 작은 정원
바닥엔 현무암 조각들
듬성듬성 자리잡고
향달맞이 바늘꽃 에키네시아
과꽃 벨가못
클로버 쑥 씀바귀
조팝나무 화살나무
향나무 회향목
머루 마저 한가득
여기저기 가지뻗고
나무 의자들 세 세트
한가운데
느티나무 모양 조형물
Axis_H 100-2
철렁철렁 방울들
하늘 소리 울리고
바람 불어 시원한
그 자리 서
막힌 숨 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