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과 집중

 

최대규

 

정말 몰랐다.

아니지 몰랐던 게 아니고

까맣게 잊어던 거다.

 

자동차가 학교 주차장에

있는 줄 알고 있었다.

문제는 다른 학교 주차장에 있는 거였다.

 

김보안관의 연락이 아니었다면

어찌되었을까

오늘 선약이 있었는데

 

이렇게 나의 부주의함을 깨우쳐 주신다.

부지런히 잊혀진 공백을 메우려

달려간다.

땅 속을 달려간다.

 

학교 일에 몰입하여 일하고 있는

과정에서 생긴 선택과 집중의 결괴였다.

 

자기가 맡은 일에 집중하면

이렇게 거미줄처럼

서로 잊혀진 부분을

채워줄 수 있다.

 

감사하고 미안하지만

모처럼 찾아온 뒷다마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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