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한 순간을 위하여
달려간다
달팽이의 민걸음으르
낙타의 타박 걸음으로
누가 그 싯점을 미리 보고
알았던가
심장을 조여오는 쇠고랑으로
옆구리를 찔러대는 대창살로
머리 속뇌를 쭈그러들게 하는 압박으로
밀려온다 몰아쳐 온다
내가 가야할 길을 누구 어깨에
메워 드릴까
헤아릴 수 없는 슬픔이 그 가슴에
수많은 못을 박고
또 박지 않았던가
그 한 순간을 바라고
준비하고 또 가다 듬고
밤이슬을 마다하지 않는다
어서 집으로 가자
아버지께서
문지방을 잡고 기다리시느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