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학기에는 남한산성, 화성, 몽촌토성까지
성을 많이 탐방했다.
남한산성은 제대로 힘을 써보지 못하고
추운 날씨에 성안에서 굶어죽기 보다는
제 살길을 찾아서 걸어나오는 주인장으로 인해서
수욕을 겪게 되고 말았고,
화성은 정조의 꿈을 실현하기 위해
동 서양의 축성 기법을 동원해서
쌓은 멋진 성이지만
결국 대포 한방이면 날라가 버릴 성채가 되었다.
몽촌토성은 2천년 백제의 역사를 되살리기에
턱없이 부족한 옹색한 곳이지만
그 흔적만으로
잊혀진 백제 500년을 그려내라고 한다.
성을 차지하기 위해
갖은 노력을 다하고
성을 지키기 위해 죽을 힘을 다한다.
곧있으면 겨울의 추위를 타고
방학으로 들어간다.
인생의 또 한 성을 건너간다.
추위로 꽁꽁 붙들어 매두는
이 방학에
가슴을 쫙 펴고
차거운 공기를 호흡하며
잰걸음으로 빙토를 건너갑시다.
화사한 봄꽃 축제를 향해서...
출처 : 백미문학
글쓴이 : 송천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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