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내 노래 위해 숱한 유혹과 재미를 포기

<2010. 3. 29 월 조선일보 A 29 최보식이 만난 사람>

- 저는 재즈도 했고 칸소네, 라틴 노래도 많이 불렀어요. 하지만 트로트는 안 돼요.

노래 창법이 너무 다르니까요. '한오백년'이나 '칠갑산' 같은 창 스타일은 잘 불러요.

제가 고등학교 때 창을 배웠고 콩쿠르에 나가 1등도 했어요.

'거기에 빠지면 기생이 된다'고 아버님이 말려서 국악으로 못 갔어요.

그 뒤 외교관과 스튜어디스가 꿈이었어요.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어쩌다가 가수가 됐죠.

 

-팝송을 부르는데 고음에서 창을 하던 식으로 내질렀어요. 영어발음도 좋았죠.

난 가수가 될 운명이었어요. 그렇게 태어난 사람이지요. 나는 노래를 위해 너무 많은 희생을

하고 살아왔어요. 숱한 유혹과 재미, 즐거움을 포기했어요.

 

-외모로는 강하고 화려해 보이지요. 그렇지만 남들이 안 믿을 정도로 저는 일편단심인 편이에요.

 

* 과거에 "패티김은 용돈 떨어지면 국내에 공연하러 들어온다"는 말도 있었어요.

-가장 치명적이고 기분 나쁘고 불쾌한 게 그런 얘기예요. 저는 한 번도 미국시민권으로 살아본

적이 없어요. 한국에 정착한 지가 20년이 넘지만, 사람들은 아직도 미국에 살면서 한 번씩 들어와

노래 부르는 줄 알아요.

 

* 도도하고 오만하다는 말도 많이 들었지요?

- 타고난 성격도 그렇지만 스스로 관리를 위한 거죠. 스타는 좀 거만해야 하지 않나요.

(스스로 스타라고 생각하는 사람인 것을 알 수 있다. 스타가 뭐지?)

대중목욕탕에 갈 수 없는 거고, 시장바구니를 들고 나가면 팬은 실망해요.

(아닌데 패티가 그렇게 생각하는 스타관이지...)

나는 항상 무대에서 대중을 만나지 사람이 많은 곳은 피했어요.

그러나 숙소로 들어오면 내 혼자예요. 그때 밀려 닥쳐오는 고독, 외로움은 형용할 수 없죠.

(이것이 스타가 가지는 고독이라고 인정하겠다. 대중을 위하는 사람인데 거기서 위로를

얻지 못하고 공연 후의 그 허탈감이 도대체 어디서 오는가? 자신을 다 주고 난 뒤에

가지는 그런 현상인가? 자기를 고집하는 사람의 본성이 여기서 극명하게 드러난다고 할 수 있다.

그러니 스타관부터 바꾸어야 한다. 대중 속에서 살 부대끼고 살면서 대중에게

즐거움을 주는 그런 살가운 스타는 없는가? 그런 사람은 스타가 될 수 없나?)

 

- 노래하는 사람은 나이를 안 먹어요. 무대에 서면 내 나이는 사십대예요.

(지금 72살의 할머니인데...자기 관리를 철저하게 한 덕분도 있을 것이다.)

 여전히 힘이 넘쳐나고 열정이 있어요. 멋진 연하의 남자와 불꽃 튀는 연애를 해봐야겠다는

마음도 있어요. (열정을 그렇게 표현한 것이지요)

 

-50대 초반에 은발이 됐는데 그동안 염색했어요. 특이하게도 완전히 백금색이에요.

퍠션 잡지에 화보 세 번을 찍었는데, 모두들 섹시하다고 했어요.

혹시 늙어보인다고 할까 봐 걱정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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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 직업에서 최고의 스타가 되기 위해서

그것도 꾸준하게 대중의 인기를 얻는 스타가 되기 위해서 어떤 천부적인 자질과

그리고 자기 절제와 노력

그리고 자기 철학이 필요한 지를 한편의 드라마 처럼 잘 보여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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