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끝났다.

제2회 월드베이스볼 클래식(WBC)이 막을 내렸다.

처음에 국가대표팀의 감독을 누가 맡느냐?에서 부터 시작된 불이 점점 활활 타오르더니

마침내 최종 결승에서 불화산을 이루었다.

결승 전야에는 마치 온 나라가 야구에 미친 것 처럼

TV 방송의 9시 뉴스에서 2/3의 시간을 WBC 경기와 결승 예감에 바쳤다.

미쳤구나...단단히 미쳤어.

처음의 흥미가 온 매스컴과 사람들을 미치게 하는 지경에 까지 이르게 된 것이다.

오늘 우리반 아이들을 데리고 국립중앙박물관에 견학을 갔다.

6학년 남자아이들이 야구에 관심을 갖고 점심 시간에도 심심찮게 배트를 휘두르는 것을 지켜 보았다.

그리고 수업 시간에도 잠깐 김인식 감독의 용병술에 대해서 이야기를 했었다.

그 다음에 관심있는 아이는 계속해서 나에게 중계 방송를 하였다.

견학에는 관심이 20% 정도이고, 나머지 80~90%의 생각은 야구에 쏠려있었다.

1-2, 2-3, 3-3, 그리고 10회 연장에서 이치로에게 결국 결정타를 맞고 만 우리 투수진.

3-5 아까운 경기였다.

 

어떻게 돌아가려고 하는가?

그렇게 사람들의 관심을 끌 만한 호재가 없었던 것이다.

장자연 리스트도, 박연차 리스트도 WBC 보다 흥미가 백배 못한 부정적이고 소모적인 짓거리였다.

지금 이 시절 어디에 이렇게 애국심을 고양하고, 국민들을 하나로 묶어내는 행사가 있었던가?

언론은 교묘하게 이 호재를 이용하였다.

어린 초등학생들까지 미치게 만든, 이 흥미진진한 스포츠 경기.

국가대 국가의 대결로 몰고가는 무서운 사람들

스포츠 경기란 이기기도 하고 지기도 하는 것이다. 또 우승을 해야만 좋은 것도 아니다.

최선을 다하여 경기에 임하고 깨끗하게 결과에 승복하는 스포츠맨 쉽을 기르는 것으로 충분하다.

 

돈을 위해서 국가간의 경쟁심을 유발하고 자기 몫을 챙기는 알팍한 상혼에 넋을 빼앗겨서는 안된다.

넋을 빼앗기고 미쳐 버린 며칠이었다.

너무 요란을 떤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결국 제자리로 돌아오게 되었다.

 

멋진 경기를 보여준 선수들의 최선을 다한 모습, 그리고 와병중에도 대표팀의 사령탑을 맡아준

김인식 감독과 코치진 그리고 선수들을 수발하느라 애쓴 스텝들에게 위로의 말을 전하고 싶다.

너무 나대지도 말고, 그렇다고 너무 부정적으로 가지도 말고,

우리가 가야할 정로로 중단없이 나아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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