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개선연구교사 역할을 맡아서 1년을 지내오고 있다.
벌써 몇번째 공개수업을 하는 지 모르겠다.
오늘은 영양사 선생님을 모시고 인터뷰 수업을 하였다.
평가단 교장, 교감 선생님께서 오셔서 1시간 동안 꼼꼼히 수업을 보셨다.
수업을 평가한다. 평가받는다.
이 한 시간의 수업은 빙산의 일각과 같다. 그동안 아이들을 어떻게 교육과정을 운영하면서
지도해왔는지를 꼭지점으로 살펴보는 것이다.
거의 모든 것이 질적으로 녹아있는 수업이었다.
YP연구학교 2년차 공개를 맞이해서 어제 10월 22일(수) 6교시를 하였다.
한 두번 할 때는 새롭고 신기한 점도 있지만 이것이 상설화되면 몸에 익어서 새로움이 사라지고
그냥 일상의 일이 되어버린다. 그리고 다른 때보다 더 신경을 써야 되는 일이 많으니
아무래도 피곤하게 만든다. 아이들이나 교사인 나도 그렇다.
그래도 목표가 이것이 아니다.
알찬 수업을 하고 싶다는 목표를 다시 살펴보고 그것에 접근해가도록 노력하는
연구가 필요하다. 이 연구를 통해서 아이들의 수업태도와 자신의 교수 활동이 더 정련되어 가고 있다.
그런데 오늘도 엄청 힘들게 만드는 요소가 급박하게 생겼다.
어제 수요일인데 6교시를 하였으니 오늘은 4교시만 해야 되지 않겠느냐? 는 아이들의 열화와 같은
요구. 그래 수업을 적게 하는 것은 누구에게 도움이 될까? 항상 그랬다. 수업을 많이 오래 하는 것은
학생의 입장에서는 하여튼간에 부담스러운 일이다. 가르치는 사람의 입장은 둘째로 하고 말이다.
아이들의 이런 전체적인 요구와 압박하는 분위기 속에서
교장샘의 결단을 기다리는 새끼 제비들의 입벌림이 결실을 얻었는지
6교시가 4교시로 바뀌었다. 아침부터 그랬으면 어떻게 되었을까?
울그락 불그락
아이들을 잘 다독여 놓았는데 그만 물그릇이 엎어졌다.
무엇으로 아이들을 단도리할까?
전교가 다 4교시만 하는 날,
우리반만 5교시를 한다고 하니, 아이들의 원망은 하늘 높이 솟아오른다.
금방 불을 붙이면 확 붙어버릴 것이다.
호소도 하고 설득도 하고 그렇게 해서 간신히 그야말로 간신히 5교시를 이끌어갔다.
풀이 죽은 아이, 매사에 비판적인 몇 아이는 그냥 수업이 아니라 아마 고문이었을 것이다.
평가단은 보고 있다고 하지, 이런 속에서 얼굴에 미소를 머금고 수업을 이끌어가는 교사의 심정을
무엇으로 표현할까?
영양교사(영양사 중에서 교사자격증을 가진 분을 호칭)님을 모시고 인터뷰 수업을 하는 우리 반의
풍경을 사진과 동영상으로 담아놓았어야 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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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 이야기를 더 해가야 겠다.
오늘 국어읽기-요약하기는 목적을 정해서 글을 읽고 공책에 요약하기를 했다.
콩 5개가 걸린 요약이었다. 콩과 함께 우유를 마시고, 이어서 수학 원기둥의 부피 구하기를 했다.
여전히 수업은 겉돌고 아이들은 학원에서 이미 몇 개월 전에 다 풀어버린 공식과 문제들을
이렇게 해결해 가야 하니 지겨운 아이들이 많을 것이다.
그래도 공식을 써가면서 문제를 풀어서 검사맡으라고 하는데
제대로 통과하는 아이가 가물에 콩나듯한다.
제멋대로 하면서도 다 했다고 우기는 이 아이들의 교사이다.
한 사람씩 통과, 불통과를 체크하고, 며루치 5마리를 걸었다.(평상시에 3마리인데 오늘은 특별 보너스다.)
미술 시간, 그동안 [내꿈 가꾸는 힘] 키우기 를 위해서 얼마나 노력을 했던가?
여러 가지 활동, 면담, 초청, 현장학습, 명상 학습지, 인터넷 조사
아 이렇게 많은 활동 중에 아이들의 인식은 새로와지고 직업에 대한 생각들이 열려지기도 하였다.
이런 것을 보아야지, 항상 자그마한 일들을 크게 침소봉대해서 보면 전체 국면에 대해서 바르게 판단하기가 어렵다.
비판자들의 말을 귀기울여들어야 하지만, 그 비판의 극복방안을 제시하게 해야 한다.
비판적인 아이를 위해서 오래 참고 어떻게 지도해야 할지를 고민하게 된다.
후후
미술 시간에 포트폴리오의 표지를 만드는 작업을 했다.
처음에는 대수롭지 않게 일상적으로 생각하면서 했고, 성의를 기울이지 않는 아이들의 작업 하는 모습을 보면
열불이 나기도 한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그동안의 자료를 분류해서 간지를 넣고 다시 표지를 포트폴리오 상자에
넣어서 교실 사물함 위에 정렬하자 하나의 연속되는 작품이 되었다.
사진을 넣어야 하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