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인사이동의 특징은 교사들의 출퇴근 시간이 적게 걸리도록

집에서 가까운 학교로 발령을 낸 것이다.

 

원칙을 그렇게 세우고 컴퓨터 프로그램을 이용하여

교사 인사이동을 시행하였다.

그 결과 5년전과는 다르게 가까운 구암초등학교로 발령이 났다.

사실 집에서 가장 가까운 학교는 봉천초등학교이고, 그 다음이 원당, 인헌, 봉현

초등학교 순이다.

하지만 예상밖으로 집에서 도보로 20분 정도의 거리에 있는

구암초등학교에서 생활을 하게 되었다.

 

벌써 3주째에 접어든다.

매일 걸어서 다니는 것이 아주 기분이 상쾌하다.

시간적인 여유가 있어서 그렇겠고,

도심의 그 복잡한 교통 문제를 벗어나서

살 수 있다는 것에 행복을 느낀다.

작은 것이지만 이렇게 행복은 찾아왔다.

 

구암초등학교는 60학급 규모로 서울에서는 아주 큰 학교에 속한다.

올해는 6학년을 담임하게 되어서 무척 분주할 것으로 예상하고

각오를 하고 학교 생활을 하고 있다.

작년에 5학년 아이들과 행복한 1년을 보내고

진급시켰는데 다시 그 아이들을 담임한다는 생각으로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다. 역시 아이들이 5학년에서 6학년으로 진급한다는

것은 아주 큰 변화를 가져오게 한다.

신체적으로 성숙하는 면도 그렇지만 사회적으로 초등학교에서

5년간의 숙련 기간을 거쳐서 최고 학년에 도달했다는 사실이

큰 의미를 지니고 있는 것이다.

물론 아이들이 이런 의미를 어느 정도 잘 인식하고 생활하느냐는

아이들마다 다르겠지만 6학년을 지도하는 담임교사들은

누구보다도 이런 사실을 잘 알고 있고

아이들을 어느 방향으로 이끌고 가야겠다는 생각에 서서

학급을 경영해 가게 된다.

 

나도 학급 경영의 실제인 교과 공부와 생활의 면에서

큰 테두리를 정하고 생활면은 아주 안정되고 정돈되게

운영을 하고, 교과면은 좀더 변화가 있고 생동감이 있는

그런 시간들로 채울 수 있도록 노력하려고 한다.

 

이 모든 것의 목표는 [서로 사랑하는 어린이]가 되는데 둔다.

아이들은 사랑하면 아주 남새스럽게 생각하고 야유를 보내기도 한다.

남녀간의 사랑만을 생각하고 이상스럽게 서로를 좋아하면서도

거부하려는 그런 정서를 반영하기 (?) 때문이다.

사랑의 본질에 대해서 깊이 생각하지 못한다.

이런 점들을 생활과 교과에서 실제적으로 제시하고 맛볼 수 있게

되기를 바라면서 아이들을 지도하려고 한다.

 

사람다움의 길은

1. 유일하신 참 하나님을 마음, 힘, 뜻, 목숨을 다해서 사랑하는 것과

2. 그와 같으니 자기 이웃을 자기 몸 처럼 사랑하는 것이다.

 

이 사랑의 실체, 그 깊이와 넓이와 높이를  조금이라도 알고 실천하며

나아가는 1년간의 생활이 되기를 바라며

하늘의 주께서 통치하심이 우리 학급에서도 나타나기를 위해

주께 구하고 주를 의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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