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길 보기 / 최대규

두 길은 달랐다.
같은 방향 향해
사람 손에 실려가지만
잎이 아프다고 울었다.

두 길에 늘어선
플라타나스 줄기는
말 없이 그냥 서 있었다.
나는 속으로 울음을 삼켰다.

두 길 보기가 괴로웠다.
그래도 타다말은 불꽃처럼
솟아오르는 새잎 때문에
가던 길을 가야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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