있음과 없음 / 최대규

어제까지
함께 먹고 마시고
사랑을 나누던 이가
이제 여기 없다.

이제는 그의 있었음이
경험과 기억에 의지하여
마음에 터를 잡는다.

지금 여기 있을 이가
새로이 생겨난다.
함께 먹고 마시고
사랑 나눔이 시작된다.

없음과 있음이 교차하고
새날이 되어 살아간다.
나의 있음은 어디쯤 와 있는지
나의 없어짐은 언제쯤 올지
아무도 모르나
사랑으로 오늘을 사는 일은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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