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키운다면(47) / 최대규

사람
사람
사람

1. 사람으로 부모님에게서 태어난다. 기원을 따지면 창조주 하나님께서 만세 전에 섭리하에 정하시고 보내주신 것이다. 낯선 아이, 그러나 그 기원과 근본은 결코 어리지 않다. 아담과 하와에게로 까지 그 DNA가 연결된다. 그동안의 인류의 역사 전부는 아니지만, 그 혈통이 겪어온 역사의 굴절이 배어있고 진화(?)해온 점이 있다.
그러니 아이라고 하지만 단순히 아이라고 할 수 없는 점이 있다. 그 씨앗안에 숨겨진 것들이 얼마나 되는지 알 수 없다. 어떤 토양을 만나는가에 따라서 전혀 다른 발현을 보게 될 수 있다.

2. 사람으로 자라간다.
배태된 씨앗의 DNA를 가지고 제공되는 모든 환경과 교육을 양분으로 자라간다. 뻗어가는 가지, 피어나는 잎들, 얼마나 넓어질지 어떤 색깔과 냄새를 풍길 지 어릴 때는 잘 모른다. 무슨 자양분을 가지고 어떤 자리에서 활동하는가에 따라서 사회의 큰 기둥이 되기도 하고, 재목이 되기도 하고, 아름다운 장식품이 되기도 한다. 이름없는 풀로서 만인을 위한 만인의 배경이 되어주기도 한다.
어떤 사람이 되어갈지 자기 주체적인 의식으로 방향을 잡고 땀을 흘리며 기회를 타는가에 따라서 삶이 달라진다.
누가 그것을 미리 알고 그를 깨닫게 해줄까? 그것을 미리 볼 수 있다면 동기부여를 받아 더욱더 땀을 흘렸을텐데... 후회와 아쉬움이 따르기도 한다.
알면서도 제대로 가고 싶은 길을 가지 못할 수도 있다. 기회가 따라와 주지 않거나 다른 사람들이 알아주지 않거나 오히려 다른 사람들의 견제와 경쟁에 밀려서 전혀 생각지 않던 길로 갈 수도 있다.

3. 사람
결국 마지막 길로 가는 점에서는 똑같다. 누구도 이 길을 피할 수 없다. 혹시는 조금 연장을 할 수는 있을 것이다. 다른 사람들이 그를 숭배하거나 멸시하거나 상관없이 그는 돌아올 수 없다.
이것을 미리 알고 온갖 꽃들과 영화들을 멀리하고 오롯이 해탈의 길을 찾아 나선 사람도 있다.

눈을 뜨고 살지만 다시 눈을 얻어야 한다. 내일을 알고 내일을 준비할 수 있는 사람이 사람답게 살아갈 수 있다. 이것은 좀 나은 사람들에게나 할 수 있는 말이다. 당장 오늘 살아갈 일이 막막한 사람들에게 내일을 준비하라는 것은 면피용 아편에 불과할 수 있다. 내일도 내일 나름이다. 어떤 내일인가?

어떤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가? 어떤 사람으로 살아지기를 원하는가?
누가 알 수 있는가? 모두 자기의 길이 있을 뿐인데, 아무도 다른 사람의 길을 대신 가 줄 수는 없다.
오직 자기가 자기의 길을 가야 한다.
하지만 혼자서만 사는 것이 아니고, 그렇게 살 수도 없다.
사람이면 가야할 길이 있다. 사람으로서 가야할 길이 있다.

누가 사람이 누구인지를 알고, 사람이 어디로 가야하고, 사람이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를 제대로 알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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