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해짐

 

최대규

 

물이 뜨거운 쇠를 식힌다

쇠는 식혀지면서 부드러워진다

 

부드러워진 쇠를 망치는 두드린다

쇠는 두들겨맞으면서 질겨진다

왠만해선 부러지지 않는다

 

강해지려면 어찌해야 하나

왜 강해지려 하나

무엇이 강한 것인가

 

시간은 물처럼 냉정하게 흘러간다

삶은 뜨겁게 시작해서 점점 더 달아간다

삶의 열정을 세월은 식혀주며

강해지라 하고

삶의 풍파는 쇠망치처럼

단련에 단련을 더하여

질긴 생명력을 살깊게 새겨놓는다

 

누가 강한 자인가

무엇이 강한 것인가

밟혀도 쇠하지 않는 풀처럼

끈질기게 살아가는 생명이 우러러진다

'매일 시쓰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촤르르르  (0) 2018.03.15
고만큼  (0) 2018.03.11
한 풀꽃 생명  (0) 2018.03.04
지나쳐  (0) 2018.02.22
하루 하루 살아가기  (0) 2018.02.19

+ Recent pos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