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은 어디에

 

최대규

 

저 멀리 하늘에 닿을 수 없는 별들이 있어요

너무나 크지만 눈에는 지극히 작게 보이죠

그런 사실 속에만 산다면 낭만은 사라질 거에요

눈에 보이는 것들로 살아가는 인생은

그런 것을 너무 깊이 생각할 순 없어요

하루 하루 사는 것만도 벅찬데

하늘의 일까지 세세히 따질 수 없지요

그런 일은 천문학자들에게 맡겨두고

가끔씩 하늘을 올려다 보고

하늘엔 별들이 총총하다 노래합니다

 

하늘은 어디에 있나요

지구가 둥근 사실을 알게 되었으니

어떤 사람에게 하늘은 저 밑

반대편 사람에게는 저 밑이 하늘입니다

눈에 보이는 것에 빗대어

수사적 표현으로 이야기해도

진짜 같아요

 

하늘은 어디에 있나요

어머니가 아이를 가슴에 품고

갈급해하는 목마름을 채워주는

거기에도 있지요

미움과 다툼과 폭력과 살인과 죽음이 사라지고

따뜻함과 부드러움과 활기참과

끊임없이 솟아나는 싱싱한 힘

자기보다 다른 사람을 높이고 즐거워하는

푸르름이 가득한

그곳에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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