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의 말
최대규
목젖이 부으면서 몸이 신호를 보내왔다
약을 조금 먹으면 괜찮겠지 태평스럽게 지나가려했다
왠걸 기침이 심싱치않게 가슴을 들먹거렸다
따뜻한 걸 마시고 찬 것은 피하며
시간이 지나면 회복되리라 생각하였지만
닷새가 지나도 기침은 낙타호흡처럼 더 거칠어지고
가슴에 작은 멍이 서린다
몸은 무얼로 이야기하나
그동안 쌓였던 피로가 몸에 가득차 목으로 넘쳐나는데
목만 챙긴다고 될일인가
몸이 아프다고 바늘에 찔리듯이 소름을 돋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