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무얼 느끼나
최대규
모리스 드 블라맹크
앞에 선다
그림은 그의 느낌을 표현한 것인데
나의 속에서
무슨 느낌이 일어나나
따스함
안정감
색상에서 오는 야릇한 색감
구도가 주는 형태와 공간의 미감
이 색채와 구도를 통해
블라맹크의 영혼을 만난다
시공간을 넘어서
영혼으로 느끼고
이야기를 나눈다
그가 느끼던 모든 것의
색감과 질을 다 알 수는 없다
그의 마음과
그의 몸짓과
그의 생명의 힘과
사유의 흐느낌을
나의 그릇에 비추어 볼 수 있다
블라맹크 뿐이랴
눈이 씻겨지고
마음이 넓어지고
생명에 잇대어
관계의 네트워크 DNA 가
새겨진다
빛과 색깔의 조화로 부터
생명과 의식의 설렘을
시공간을 넘어
전기적 자극과 에너지로
받아 마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