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 그림자

 

최대규

 

새벽 치운 공기 깨우고

모퉁이 돌아

캄캄한 예배당

이름 모를 울음 소리

 

한 두번도 아니고

몸소

평생 그리

무릎 꿇고

신음하였다.

 

온몸과 저 깊은 곳까지

떨리어 울리는

 

눈 앞가림 하기

보이지 않는 그 길에서

무슨 낙을 기리며

살아가야 했는가?

 

행복은 먼 곳에서 손짓하고

기쁜 얼굴은

생활 속에 양념일 뿐이었다.

 

그렇게

살아

어둠과

온몸으로 싸움을 하셨다.

 

어디 누가 응원군 되었던가?

무지한 동네 말쟁이들

술먹고 담배먹고

노세 노세 불렀지만

 

어머닌

어둠 속에서도

그 여린 빛

놓지 않으셨다.

 

어머니 그림자

걸려있다.

 

하늘은 그렇게 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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