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자리에
최대규
20년도 훨씬 넘은
그 자리엔
무쇠 돌덩이 서고
등나무 잎 널려 있는
구석지엔
시원한 바람 인다.
스피커 소린
운동장 튕겨
뻗히고
서러운 얘긴
가을 서리처럼
흔적 없이 흩어졌다.
아이들 소리
잔잔해지나
하늘 맑아진 오후
다시 곧
메아리 울릴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