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이컵(2)
최대규
책상 위에
가만히 앉아있는
얼룩덜룩
속 빈 종이컵
무슨 일로
저기에 저만치
앉아 있었나?
한참을 내려다보다
너도 이젠 쉬어야지.
네 자리로 돌아가렴
인사를 나누고
조용히 분리수거통에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