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이 지려하네요

 

최대규

 

활짝 피어 있던

튜율립 꽃잎

밤사이에 지고

꽃대로 남아

제자리를 지키고 있어

 

반기던 바람도

잔잔히 더워지고

남은 향취에 젖어

네 자리를 맴돌고 있지

 

누가 이 자리에

널 꽂아두었지

한철만 보곤 어찌할까

고민할텐데

 

꽃만 좋아하면

그저 꽃만 예쁘다하면

지는 꽃은 어찌하라고

 

뿌리로라도

살게 해주신다면

다음 날을 약속할꼬마

 

꽃이 지려하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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