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 생각해주는 사람

 

최대규

 

처음엔 너무 냉골이었어요

아무도 반기지 않고

멀뚱멀뚱

쳐다만보는 똥강아지라고

 

시간이 흐르고

사람의 일이란 것이

서로를 향해 기울어지게 마련이라고

함께 한솥밥을 먹는 식구가 되고

같은 지붕 아래서

마주치고 살아가야 하니

팔도 안으로 굽는데

하물며 사람의 일이야

 

날 생각해 볼 시간이 없다 해도

부딛치는 시간 속에서

술익듯 익어가는 법이라

바람이 스치듯 되뇌이고 가더이다

 

날 찾는 이는 더 시간밥을

먹어야 생길 것이겠지만

날 생각해주는 사람은

내가 생각한 이상으로

내 곁에 있더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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