굼벵이 


고속철보다 더 빠르게

진화해 가는 아이들 독백 들으면

가슴 벌렁벌렁

잰 걸음으로 갈 아이들은

그리 가라


소 걸음 하는 아이들

두 손 함께 잡고

마음 편하게 걸어가리라.


햇빛도 손에 담아보고

풀냄새도 코끝에 맡아보고

손사레로 물장구도 쳐보고


맨발로 터벅터벅

땅과 뽀뽀 하며

천천히

고갯길을 넘어가련다.


      < 2006. 8. 28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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