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와 체육관

 

토닥토닥

탁구를 한다

이 캄캄한 체육관 속에서

누굴까?

 

이상한 마음에

체육관 열쇠를 열고

조심스레

안으로 들어가 살핀다.

 

아무도 없다.

전등불도 없는데

누가 했지?

 

까치 한 마리

유리창과 탁구를 하고 있다.

부리가 아프겠다.

 

어떻게 들어왔나?

 

아랫 창문 2개를 활짝 열고

'이리 나가거라'

아무리 손짓을 해도

갈 길을 찾지 못하는

까치 한 마리

 

문을 열어놓고

가만히

체육관을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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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직 기사님이 들려주신 이야기다. 밤 숙직 순찰 때 체육관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서 들어가보니 아무도 없어서

다음날 아침에 보니 까치가 있었다. 창문을 열어주었지만 나가지를 갈길을 찾지 못한다.

그냥 문을 열어놓고 나오셨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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