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현대사회의 특성
현대사회의 특성에 대하여 흔히들 기계화, 산업화의 탈공업화 사회, 변화의 속도가 빠른 복잡한 사회구조, 경제적 풍요와 황금만능주의 사고에 의한 인간성 상실 등을 들고 있다. 이러한 특성을 가지고 있는 현대사회는 우리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와 편리함을 안겨주고 있으나 역으로 인간의 본성을 파괴하고 가치관을 혼란시키는 등 여러 가지 부작용을 낳게 하고 있다.
미래의 우리 나라를 책임지고 이끌어 가야 할 10대 청소년들이 성장해 왔고, 현재 살아가고 있으며 또한 앞으로 살아가야 할 우리 나라의 사회 문화적 환경은 70년대 초반에서부터 90년대에 이르는 연대에 걸쳐 있다.
이 시기에 걸친 한국 사회의 사회 문화적 조건은 산업사회, 도시중심의 사회, 중간계급중심의 사회, 권위주의적인 정치사회, 고학력 사회, 노령화 사회, 소가족화, 핵가족화, 평등화 사회, 전파매체의 사회, 대중사회, 국제화 등으로 정리할 수 있겠다. 이와 같은 사회 문화적 환경에서 성장하고 있는 우리 나라 청소년들의 특성을 간단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삶의 목표가치 청소년들의 삶의 목표가치는 출세주의 이른바 지위 지향적 가치가 현저하게 약화되고, 자기의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을 찾아 그 일에 최선을 다하는 자아현실가치로 바꾸어 가고 있다. 그리고 청소년들은 성공의 목표를 낮추는 대신 힘든 일을 기피하고 여가를 더 많이 가지려고 하며 인생을 즐기면서 살아가려고 하는 쾌락주의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다.
(2) 사회의식 청소년들의 한국 사회에 대한 인식의 구조는 복합적이다. 청소년들의 사회의식은 문민정부의 출범과 동구권에서의 사회주의 몰락 등과 같은 내외 환경의 변화로 인하여 청소년 세대의 사회의식을 점차로 탈이념화, 탈정치화해 갈 것으로 전망된다. 그리고 개방적이고 진보적이며 개혁지향적인 사회의식을 가지고 있다.
(3) 문화의식 청소년들의 문화의식은 주로 대중문화의 영향을 받아 형성되고 있으나 전통문화에 대해서도 많은 관심이 있다. 그러나 불행스러운 사실은 건전한 문화를 향수할 수 있는 시간과 공간을 제공받지 못한 채 상업주의적인 대중문화의 홍수 속에 방치되어 있다는 사실이다. 그리하여 청소년들의 놀이문화는 만화, TV, 전자오락 등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으며, 비행적 하위문화에 쉽게 노출되도록 되어 있다.
(4) 행동양식 청소년들의 행동양식은 활자매체보다 영상매체를 통한 대중문화에 더 많이 노출되어 있기 때문에 이성적이고 논리적이기보다는 감각적, 행동적인 경향이 많다. 그리고 개방적이고 솔직하며 활달한 인성을 형성해 가고 있다. 그리고 집합주의가 갈수록 약해지고 개인주의화하여 이기주의적 행동양식을 가지고 있다. 한편, 수단과 절차의 정당성은 무시하고 목적만 달성하려는 도구주의적 행동양식이 심각해지고 있다. 입시위주의 지위지향적, 도구주의적 교육풍토에서 자라난 청소년세대는 “공부를 열심히 하라”는 교육은 받아왔지만 “사람답게 살아라”는 예절교육과 도덕교육은 거의 받지 못하고 자라왔기 때문에 과정과 절차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사고 즉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도구주의적 사고방식과 행동양식이 강하게 나타나고 있다. 지금까지 살펴본 우리 나라 청소년의 특성 중에서 긍정적인 특성은 기성세대들과 같은 출세주의적이고 지위지향적인 삶의 목표에 집착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그리고 청소년들의 자아관념이 긍정적이고, 행동양식이 개방적이면서 대중적이며 불필요한 엘리트의식에서 벗어나 있다는 점이다. 그러나 청소년 세대의 부정적인 특성은 지나치게 대중문화 취향의 문화환경에 처해있고 상업주의적인 놀이문화에 한정되어 있으며, 쾌락주의적인 삶을 추구하고 있고, 그들의 행동양식이 이기주의와 도구주의적이라는 점이다. 이와 같은 청소년세대의 부정적인 특성은 청소년세대를 기성세대가 만들어 놓은 비문화적 환경과 부도덕한 사회환경 속에 방치해둔 채로 오직 지위지향적이고 도구주의적인 교육관에 의해 입시위주의 비정상적 가정교육과 학교교육만을 강요해 온 결과라고 보아야 하겠다.
한편, 학교현장에서는 암기와 주입 일변도의 입시위주의 교육과 경쟁위주의 교육으로 일관하고 있다. 그래서 학생들은 입시지옥이라는 열악한 교육환경에서 개성과 능력을 무시당한 채 자신의 능력을 한번 발휘해 보지도 못하고 학교가 이끄는 대로 따라가야 하는 실정에서 부적응 현상을 나타내고 있는 것이다. 이렇게 열악한 교육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는 학생들은 비행, 탈선 및 심지어 자살이라는 무서운 방향으로 치닫고 있으며, 비행청소년이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 특히, 학생범죄는 최근 5년간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에 있다. 이렇게 학생범죄가 증가하기 시작한 것은 사회전반에 걸친 준법정신의 해이, 극단적인 이기주의의 팽배, 퇴폐풍조의 만연 현상이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청소년범죄 중에서 학생범죄가 차지하는 비율은 55%정도로 나타나고 있어 대단히 심각한 현상으로 보인다. 그리고 청소년범죄는 살인, 강도, 강간, 방화 등의 흉악 범죄가 매년 증가하여 흉포화 되어 가고 있을 뿐만 아니라, 집단화, 누법화, 저연령화 되어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의 청소년들이 살아가고 있는 현대사회는 기계화, 산업화의 물결로 인하여 황금만능주의(Money Worship)사고가 팽배하였을 뿐만 아니라 투기, 복권 등 한탕주의 사고가 만연하여 가치관의 혼란이 초래되어 인간성 상실이라는 큰 문제점을 안고 있다. 그 결과, 과정이나 절차보다는 결과만을 중시하는 경향과 함께 목적을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풍조가 만연하여 인간소외 현상과 범죄가 급격히 증가하고 있다. 범죄 중에는 크게 죄의식을 느끼지 않고 타인의 권리를 침해하고 사회의 안녕을 저해하여 일반시민들의 생활에 악영향을 끼치고 있는 것이다.
우리에게는 우리 국민 모두가 믿고 따라야 할 즉, 생활의 지침이 되어야 할 민족의 얼이나 정신적인 지주가 약하거나 없는 것이 사실이다. 청소년들은 스포츠맨이나 연예인 이름은 잘 기억하고 있어도 애국자나 독립운동가의 이름은 잘 기억하지 못하고 있다. 우리도 이제는 우리 민족의 정신적인 지주를 찾고 국민 모두가 믿고 따를 수 있는 얼을 찾아야 한다. 다시 말하면, 자신만을 생각하는 이기주의적 사고에서 벗어나 남을 먼저 생각할 수 있도록 하고, 쾌락주의적 삶의 추구가 아니라 가치지향적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그리고 물질적 풍요보다는 정신을 살찌워 나갈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즉, 인간성 회복과 가치관 확립을 위한 인간교육이 필요한 것이다.
2. 현대사회와 바람직한 독서인
청소년들이 현대사회가 안고 있는 여러 가지 문제점들을 슬기롭게 극복하고 미래사회의 주역으로 성장해 가기 위해서는 어떠한 인간상을 확립하여야 하는가 하는 것이 중요한 과제이다. 1992년에 개편된 제6차 초․중․고등학교 교육과정에는 미래사회에 능동적으로 대응하면서 21세기를 주도해 나갈 한국인상으로 건강한 사람, 자주적인 사람, 창의적인 사람, 도덕적인 사람을 제시하고 있다. 이것을 구현하기 위하여 도덕성과 공동체 의식이 투철한 민주시민을 육성하고 사회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는 투철한 민주의식을 육성하도록 방침을 정하고 있다. 이러한 것을 몇 가지 요소로 나누어 보면, 주인의식, 자아의식, 역사적 문화의식, 국가의식, 창의성, 합리성, 생산성, 대응성, 윤리의식, 민주국민의 자질, 개방성 등을 들 수 있겠다.
이상과 같은 인간을 길러내기 위해서는 여러 가지 방법을 모색할 수 있겠으나 그 중에서도 가장 원초적인 것이 독서가 아닌가 한다. 독서는 과거에는 일부 특권계층 만이 누릴 수 있는 전유물이었으나 현대에는 모든 사람이 독서를 생활화하고 있고 독서를 게을리 하면 낙오자가 되어 버리는 형편이다.
그러면 현대인이 가져야 할 바람직한 독서인으로서의 조건은 어떠한 것인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자신의 생활에 필요한 독서를 할 수 있는 독해능력과 독서기술을 발달시켜야 한다. 전문적인 학술분야에 종사하는 사람은 그 분야의 연구에 필요한 독서능력을 갖추어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직업에 따라서 필요한 독서가 있으며 갖추어야 할 독서능력의 질과 수준도 각기 다를 것이다. 그리고 이들 외의 모든 사람들은 사회생활을 영위해 나가는데 필요한 독서능력을 갖추어야 한다. 아동의 경우는 연령의 발달단계에 알맞는 발달과제의 달성에 필요한 독서를 영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능 수준에 따라서 발달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2) 독서의 효용을 알고 독서에 대한 능동적인 흥미를 가져야 한다. 독서에 의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TV시청이나 음악감상, 스포츠 등의 활동에서 얻을 수 있는 것과는 다른 정신적인 특수한 경험이다. 독서경험의 특수성을 잘 알고 그 특수성을 애호하는 성향을 길러야 한다. 즉 독서를 아끼고 좋아하는 것을 필요로 하지만 좋아하는 정도가 지나쳐서 생활전체의 조화를 깨뜨려서는 곤란하다. 아동의 경우 수동적인 흥미로 빠지기 쉬울 뿐만 아니라 지나치게 독서를 많이 하기 쉬우므로 독서경험을 적당하게 주고 격려하여 독서흥미를 능동화 하도록 하여야 한다.
(3) 독서의 목적에 따라서 적당한 독서재료를 선택할 수 있고, 그 독서재료에 적합한 독서기술을 구분하여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재료는 종류에 따라 만족할 수 있는 요구가 다르기 때문에 형식적인 종류뿐만 아니라 독서가치에 따라서 종류를 구분하고 우열을 변별해야 한다. 그래서 자신의 생활에 필요하고 우수한 독서재료를 선택하여야 한다. 나아가 독서재료를 선택한 다음에는 자신의 요구와 독서재료의 종류를 잘 조합시켜 가장 능률적인 독서기술을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4) 독서에서 얻은 것을 생활의 전 영역에 활용하고 그것을 자기향상의 수단으로 삼는 태도를 가져야 한다. 독서에서 얻은 것을 자신의 업무영역에 활용하는 것은 물론 여가의 선용, 사적․공적생활의 개선, 나아가서는 자신의 인격적 완성 등 광범위한 영역에 걸쳐서 독서의 효용을 활용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5) 독서재료의 입수방법을 알고 있을 뿐만 아니라 입수방법을 이용하여 읽고 싶은 독서재료를 입수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요구에 알맞는 독서재료가 있다면 어떠한 어려움이 있어도 계속해서 접근하는 태도가 바람직하다. 평소에 도서관 이용법을 습득하고 있어야 하며, 출판광고나 신간자료안내 등에 대해서도 관심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6) 도서를 애호하여야 한다. 도서는 취급방법에 따라 쉽게 파손되거나 오손될 수 있다. 그러므로 도서를 소중하게 다루는 마음가짐을 가지고 진정으로 도서를 애호하여야 한다.
(7) 자신의 생활주변을 독서에 적합한 환경으로 만드는데 적극적이어야 한다. 독서에 대한 요구가 있으면서도 독서하지 않는 사람들의 이유는 시간이 없다는 것과 적당한 장소가 없다는 것이다. 독서를 위한 시간과 장소는 적극적으로 만들어 가야 하는 것이지 가만히 있어도 그저 주어지는 것은 아니다. 그러므로 자신의 생활주변을 독서할 수 있는 환경으로 바꾸어 가야 하는 것이다.
(8) 독서의 개성을 가져야 한다. 아동이나 청소년 시기의 독서의 흥미는 가능한 한 다방면으로 광범위하게 발달시켜 어느 한 쪽으로 편중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 정상이지만, 한편으로는 자신이 가장 아끼고 존중하는 흥미의 중심적인 경향을 정하여 흥미를 한층 심화시켜 나가는 것도 중요하다. 다만 이것은 청년기 이후에 독서의 개성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 좋다.
(9) 독서에 필요한 심신의 건강을 유지하고, 독서에 의해서 발생할 수 있는 공포 등의 병폐를 방지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를 방해하는 최대의 정신적인 결함은 정서의 불안정이다. 독서에 전념하는 동안 발생하는 정신적인 피로를 이겨낼 수 있는 것은 신체적 건강과 밀접한 관계가 있는데, 이러한 것은 독서 이전의 문제이지만 미리 통제할 필요가 있다. 독서에 수반되는 장해에는 시력에 관한 것, 운동의 부족, 적응이상 등을 들 수 있다. 이들에 대한 위생도 지켜야 한다.
이상에서 현대사회에 있어서 바람직한 독서인이 갖추어야 할 바람직한 조건에 대하여 살펴보았다. 이상과 같은 조건들이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어릴 때부터 꾸준하게 독서습관과 태도를 형성하여 독서의 본질과 원리를 이해하고 독서기능을 체계적으로 습득하여야 하는 것이다. 특히, 지적 호기심이 강하고 감수성이 민감한 청소년 시기에 이러한 교육과 훈련이 집중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다.
이러한 독서교육을 통하여 독서의 즐거움과 독서흥미를 북돋아 주고 바람직한 독서태도와 습관을 길러 독서영역을 확대시키고 심화시켜 집단 속에서 사고의 깊이를 심화시킬 뿐만 아니라 풍부한 심정을 길러 자기발견과 주체성확립을 통하여 사회 속에서 건전하게 살아갈 수 있도록 하며, 과학적인 사고와 태도를 육성하여 전인으로서의 인격을 형성시켜 나가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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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독서의 적용효과 |
독서가 인격형성에 크나큰 영향을 미친다고 하는 사실에 대해서는 아무도 부정하지 않을 것이다. 인간은 독서를 통해서 자기자신을 확립해 나가는 것이다. 인간의 주체는 육체가 아니라 정신과 인격이다. 정신도야와 인격형성에 미치는 독서의 영향은 대단히 커서 독서만큼 자기교육의 좋은 수단은 없다. 즉 인격은 유전적이거나 생득적인 것이 아니라 생후에 형성되는 사회적인 태도이기 때문에 독서는 자기 변혁의 가장 좋은 수단인 것이다.
인격은 일상생활의 전 영역에 있어서 언제나 적응행동을 영위해 나가는 주체가 되고 있는데 다양한 적응행동의 한 가지가 바로 독서인 것이다.
그러면 독서가 인간의 전체 인격의 적응에 대하여 어떠한 효과를 가지고 있는가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언어적 효과
적당한 독서를 하는 것은 독서능력의 발달에 도움이 될 뿐만 아니라 다른 적응효과를 한층 높게 해준다. 그리고 읽기 능력의 학습 효과는 가장 폭넓은(쓰기, 듣기, 말하기를 포함한다) 언어능력의 발달로 전이된다. 언어는 인격의 사회적 적응의 도구역할을 하고 있다. 현대의 매스컴은 시청각 매체를 대단히 많이 이용하고 있으나 언어매체를 빼고는 성립될 수가 없다. 따라서 독서는 인간관계의 안정, 나아가 사회의 구성원으로서 생활의 안정에 기여한다.
2. 경험적 효과
독서는 개인의 지적, 경험적 체제를 풍부하게 하는 효과가 있다. 특히 개개인의 현실생활에서 직접경험이 불가능한 특수한 정보라 할지라도 간접경험으로 제한 없이 개인에게 제공한다. 이로 인하여 개인의 인격 적응의 범위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하여 확대되며, 개개인이 현실적으로 당면하는 적응장해에 있어서도 그 문제를 용이하게 해결하는 통찰의 실마리를 준비할 수 있게 해준다. 다시 말하면, 독서는 인생경험이 풍부한 인물을 만들고, 현실적으로 당면하는 여러 가지 문제를 다른 방면으로 적응할 수 있도록 건전하게 유도할 수 있도록 해준다.
3. 문화적 효과
독서는 개인에게 문화적 가치를 체험시키는 효과가 있다. 독서재료의 대부분은 그러한 가치를 담은 내용을 가지고 있어서, 그러한 독서재료를 읽음으로써 진위, 선악, 미추 등의 가치판단의 기준과 능력을 부여해 준다. 이러한 기준과 능력은 우리의 일상생활 속에서도 체험이 가능하지만 독서는 이러한 기준과 능력을 집약적으로 계발시켜준다. 특히 언어예술인 문학은 미적 가치의 체험에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이러한 독서재료에 자주 접하게 되면 개개인은 문화인의 자질을 획득해 갈 수 있게 된다.
4. 변혁적 효과
이것은 인격의 변혁이라고 하는 의미이다. 앞에서 언급한 문화적 가치의 체험은 때때로 감동을 불러일으키며, 또한 문화적 가치에 있어서 통찰과 관련하여 충격을 맛볼 수도 있다. 이러한 격한 정서적 흥분은 독자의 인격을 변혁시킨다. 혹은 독자가 어떠한 욕구불만에 싸여 있는 경우 독자의 심중에 남아 있는 감정을 정화하는 등 이상한 긴장을 건전한 방법으로 처리하는 적응의 기제가 작용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독서는 독자의 인격형성에 변혁적인 효과를 가져오게 한다.
5. 휴양적 효과
휴양적 효과는 이른바 독서의 레크리에이션적 효과이다. 생활의 여가를 이용하여 정신적 긴장을 해소하여 이후의 생활에 활력을 불어넣을 수 있는 활동에는 여러 가지가 있겠으나 그 중의 효과적인 방법의 하나가 독서이다.
이상의 5가지 효과는 개인이 독서의 목적을 정할 때 목표가 될 수 있고, 또한 독서지도의 계획을 세울 때의 목표도 될 수 있을 것이다.
(3) 건전한 인격과 인격형성 |
인격과 성격 그리고 인성은 별로 구별하지 않고 사용하고 있으나, 일반적으로 character를 성격으로 personality를 인격 혹은 인성으로 번역하고 있다. 성격은 엄밀한 의미에서는 인격에서 지능과 기질을 뺀 의지적인 면만을 뜻하며, 선악 등 도덕적 가치판단을 포함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인격은 개체의 통일성을 강조하지만 성격은 통일성보다도 타인과의 차이에 더 중점을 두고 있다. 그러나 최근의 추세는 character와 personality를 억지로 구별하지 않고 같은 의미로 다루는 경향이 강하다.
인격이란 ‘개인의 환경에 대한 고유한 적응을 규정하고 있는 심리, 물질적 체계(psycho-physical system)로서의 개인 내의 역동적 체제이다. 이 정의는 적응이라는 사회적 측면을 내포하면서도 그 자신의 내적 구조를 가지는 하나의 단위로서 취급하고 있다. 즉 인격은 심신 양기능의 복합적인 체제이며, 항상 변화발전하면서 개인의 활동을 배후에서 규정하는 것이다.
1.인격형성에 영향을 주는 조건
인격형성에 영향을 주는 조건으로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살펴보면 다음의 사항들을 들 수 있겠다.
(1) 유전과 환경의 문제
인격은 생득적이고 생물학적, 심리학적 소질을 기반으로 하면서 후천적으로 자연이나 사회적 환경의 영향을 강하게 받아서 형성된다. 이러한 경우 유전과 환경의 요인이 영향력을 확실히 가지며, 신체나 지능의 경우에 비하여 인격을 환경의 규정성이 크다.
(2) 생물학적, 신체적 요인
㉠ 신경계 기능 자율신경계 반응의 회복이 현저하게 늦은 사람은 정서적으로 불안정하거나 신경질의 경향이 강해진다고 하며, 자율신경계에 대한 중구의 통제를 절단하면 경우에 따라서는 보다 적응적으로 행동할 수 있게 되거나 극단적으로 명랑해지거나 무관심, 적극성의 결여 등과 같은 인격의 변화를 초래한다고 보고되고 있다.
㉡ 내분비선 갑상선, 부신선, 성선, 뇌하수체 호르몬의 분비가 감퇴하거나 항진하는 것에 의하여 정서의 불안정이나 신체적 활동성이 변화하게 된다.
㉢ 건강, 체격, 용모 신체적 건강과 정신의 상호관계나 여러 가지 기관장해와 인격 적응장해와의 관련 등이 정신신체의학의 입장에서 밝혀지고 있으며, 체격과 용모 등도 이에 대한 자신과 타인의 지각방법에 의해서 인격형성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친다고 보고되고 있다.
(3) 환경적 요인
기후나 풍토 같은 자연적인 환경이나 민족, 계급, 사회적 지위 등에 의한 풍습의 차이가 사람들의 습관적인 행동양식을 규정하는 데 작용하며, 그 중에서도 인격형성을 규정하는 가장 요한 요인은 개인을 둘러싸고 있는 구체적인 사회환경과 대인관계이다.
2. 건전한 인격의 지표
건전한 인격이란 자신의 욕구를 사회적으로 용납되는 행동양식으로 충족시키며, 자기 자신의 인격이 자신에게 문제가 되지 않는 그러한 인격을 말한다. Allport는 건전한 인격의 지표로서 다음과 같은 6가지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1) 자아확장 : 자신의 신체나 물질적인 소유물 이외의 것에도 폭넓은 관심을 가질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2) 자기객체화 : 자신을 알고 이해하며, 자신의 현재 행동과 반응이 과거에 있었던 유사한 경험에 의하여 어떠한 영향을 받고 있으며, 그들 간에 어떤 관련이 있는가를 깨달을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자신의 객관적으로 볼 수 있는 능력, 그리고 자신의 약점을 웃어넘길 수 있는 능력과 여유를 말한다.
(3) 통정된 생활철학 : 사람은 종교적이든 아니든 간에 적어도 그의 중요한 활동들에 알맞은 의미와 책임을 부여하는 준거를 가지고 있어야 한다.
(4) 따뜻하고 깊게 자기를 타인과 관계지을 수 있는 능력
(5) 생의 실제적인 문제들에 대처할 수 있는 현실적인 기술, 태도 및 지각
(6) 생명체에 대한 온정 : 이러한 온정은 개인적인 인간에 대한 존경심과 인간의 운명을 향상시킬 수 있는 여러 가지 활동에 기꺼이 참여하는 경향을 말한다.
3. 자기실현을 성취한 사람들의 중요한 특성
한편, Maslow는 인간의 성격심리를 연구하였는데, 그 결과에 따르면 자기실현을 성취한 사람들의 중요한 특성은 대략 다음과 같다.
(1) 보다 더 적절한 현실지각을 가지며, 현실과 보다 바람직하게 관계를 맺고 있다. (2) 자기 자신과 타인, 그리고 인간본성의 현실을 그대로 받아들인다. (3) 사고, 정서, 행동 등에 있어서 보다 더 자발적이다. (4) 문제중심적이다. (5) 개인적이고 사적인 생활을 즐긴다. (6) 고도로 자발적이다. (7) 사물에 대한 인식과 이해가 늘 새롭다. (8) 신비적인 경험을 자주 갖는다. (9) 사회공동감을 가지고 있다. (10) 몇 사람의 친구나 혹은 사랑하는 사람들과 아주 밀접한 관계를 맺고 있다. (11) 민주적인 성격구조를 가지고 있다. (12) 도덕과 윤리감이 강하다. (13) 적개심이 없는 유머와 센스를 가지고 있다. (14) 창조적이다. (15) 문명 및 문화의 영향에 휘말리지 않는다. 즉 문화의 모순이나 사회의 부당성에 대해 비판적인 태도를 가질 수 있다.
결국, 건전한 인격을 가지고 있는 사람은 자기 자신에게 어느 정도 확신을 가지며, 안정, 애정 혹은 지위 따위의 문제를 넘어서서 사회적으로 바람직한 일에 에너지와 사고를 바칠 수 잇는 사람인 것이다. 다시 말하면, 건전한 인격 소유자는 자신의 안락, 건강, 안전, 애정과 소수집단 내에서의 지위 등을 초월하여 보다 생산적인 일, 건전한 취미, 다른 사람을 위한 일이나 다른 가치 있는 일에 몰두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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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인격형성과 독서의 역할 |
인간의 성격은 하루아침에 형성되는 것은 아니지만 영원히 변하지 않고 그대로 지속되는 것도 아니다. 인간의 성격은 불시에 일어난 일이 자극이 되어 성격의 일부가 변하기도 하고, 인위적인 방법에 의하여 인간의 성격을 변화시키기도 한다. 특히 독서가 어린이들의 성격지도의 강화와 치료의 양면에 대단히 큰 효과를 가져다준다고 하는 것은 이미 실험에 의하여 명백해졌다. 어린이들이 가지고 있는 좋은 성격을 강화하고 바람직하지 못한 성격을 치료하는 데는 어린이 생활 전체를 파악하여 이른바 전인교육의 입장에서 지도하여야 한다. 그렇다고 해서 무엇이든지 독서만 하면 충분한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은 아니고, 독서가 지도의 과정상 가장 유효하다고 판단될 때에 이용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독서는 인간형성에 어떠한 역할을 하는 것인가? 사람은 누구나 미래를 향하여 자기실현을 목표로 하면서 살아가고 있다. 우리들은 각자가 선택한 가치와 목표에 모든 노력을 기울임과 동시에 그 확실성을 검토하는 태도를 육성하는 것이 필요하다. 따라서, 인격형성은 자기가 설정한 목표에 모든 노력을 기울이는 일과 이것을 이끌어 가도록 하는 두 가지 태도를 융합적으로 발달시키는데 있다. 그러면 인격형성에 미치는 독서의 역할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자기실현의 원조
독서는 독자로 하여금 기대하는 목표로 지향시킬 뿐만 아니라 그 목표를 명확하게 하는 일을 원조한다. “인간은 어떻게 존재하는 것인가?”하고 하는 과제에 대하여 어떠한 사람의 생애를 묘사한 전기라든가 사람의 잇는 그대로의 모습을 다룬 문학작품, 나아가 인간의 윤리 혹은 인간의 삶의 방식을 추구하고 있는 철학 등의 다종다양한 도서 속에서 인생관이나 세계관 혹은 자기의 삶의 방식에 대한 진로를 발견해낼 수 있다.
독서에 의한 자기실현의 원조는 지도자의 세계관이나 교육관 혹은 윤리관 등의 명확한 지도이념이 개재되어 있는데, 그것은 독서재료의 선택이나 독서활동의 결과로서 나타나는 독자의 인격형성에의 지향을 원조하는 것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서 본질적으로는 독자 자신의 자기형성이다. 결코 외부로부터의 힘에 모든 것을 의존해서는 안 된다. 다시 말하면 거기에는 독자의 자발성이나 자율성 내지는 자주성이 있어야 하는 것이다. 원래 독서는 인쇄매체로 표현된 작가의 사상, 인생관, 세계관, 윤리관, 도덕관 등에 의해서 인격을 형성하고 도야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독서를 타율적인 성격을 가지는 것이라고 단정해서는 안 된다. 독서는 어디가지나 저자와의 대화로서 독자의 주체성에 기반을 둔 인간행위이다. 따라서 독서지도는 독자의 주체성이나 자율성을 존중하면서 자기실현을 원조하는 것을 본질로 하는 것이어야 한다.
2. 자율성의 조장
독서활동과 독서지도는 작가의 사상이나 경험 즉 인쇄된 단어나 그것을 제공하는 지도자의 타율에 의하여 자기형성을 달성하는 것이다. 따라서 이러한 타율이 내면화되는 독자의 자율성을 조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러한 타율과 자율의 조화 있는 지도를 통하여 독자의 자율성을 발달시켜야 하며, 자율성을 발달시키지 못하면 독서활동과 독서지도는 충분히 그 목적을 달성할 수 없게 된다. 그러므로 지도자와 독자 사이에는 애정, 신뢰나 친화감 등의 심적 융화가 필요하며, 모두 그 기반 위에서 이룩된다는 것을 기본적인 조건으로 해야한다.
이와 같은 자율성의 조장에는 첫째, 자기형성을 지향하는 자발성의 조장이 요청된다. 그러므로 독자의 마음을 움직여 보다 나은 인생을 살아가고자 하는 심정을 육성할 수 있는 독서재료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독서를 통해서 독자의 행동을 사회화시키는 방향으로 지도하여야 한다. 따라서 독서동기 부여는 독자의 자발성을 육성하는 것에 집약되어야 한다.
둘째로는 독서활동에 있어서 독자의 자주성이 조장되면서 독자적인 개성에 따라 자각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도록 하여야 한다. 독자가 주체적으로 사물을 판단하고 그것에 의해서 도입한 결론을 수행하는 기능이나 태도를 육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독서재료 선택에 있어서 독자 스스로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고, 비판적으로 독서할 수 있는 기능과 태도를 육성해야 한다. 다시 말하면, 독서에 의해서 개성적이고 자주적이며 독립성이 강한 인간 즉 자기가 자신의 문제와 사회적 문제를 해결할 수 있는 인간으로 육성되어야 한다. 독서는 독자에게 자율성이 부여될 때 비로소 진정한 독서가 될 수 있으며, 거기에는 인간으로서의 독서윤리가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자율성이 없는 독서는 존재의 의미가 없는 것이다.
3. 자기이해의 원조
자신의 경험을 명확하게 의식화하는 것은 의식적으로 자기통제를 가능하게 만들며, 자기이해를 깊게 할 수 있다. 그러기 위해서는 자신의 존재를 인정하고 자기수용의 태도를 확립시키는 것이 중요하다.
독서활동과 그 지도는 이러한 자기이해와 자기수용의 태도를 기르는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고 있다. 왜냐하면, 자기이해는 타인을 이해하고, 타인과 비교함으로서 달성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시 말하면, 전기나 문학작품에 나타난 인간의 생활을 이해함으로써 그 속에서 자신을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독서에 의한 자기이해의 원조는 독자의 정신건강을 유지시켜줄 뿐만 아니라 지성을 갖춘 인간으로서 행동할 수 있는 기초가 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독서에 의해서 다양한 인간을 이해시켜 줌으로써 자기이해의 범위를 넓혀 주고 그것을 주체적으로 자기의 개념에 편입시켜 가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와 같이 독서에 의한 독자의 인격형성은 독자의 인격이나 생활의 일면으로만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전인격의 모든 양상에 대하여 바람직한 발달을 조장시켜야 한다. 또한, 독서활동은 독자의 인격형성의 주체적인 성장과정을 원조하는 것이므로 독서지도가 단순한 기술이나 방법적인 차원에서 그쳐서는 안 된다. 거기에는 풍부한 인간으로서의 감정이 개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바람직한 인간형성의 이념이 존재하고 있다. 따라서 독자의 바람직한 인격형성을 지향하지 않는 독서활동이나 독서지도는 무의미한 것이다. 독서에 의한 인격형성은 독자의 주체적인 자기형성에 모든 것을 의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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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인격형성과 독서심리 |
인간의 모든 활동은 모두 어떠한 심리적 요구에 근거해서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한다면, 독서활동에도 그것을 유발시키는 심리적 욕구가 있다. 원래 심리적 욕구는 인간의 생존 및 생활에 필요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하여 자동적으로 일어나는 것이지만 그 중에서 독서활동으로 지향하는 욕구는 어떠한 것이 있는가? 여기에는 (1) 극단적인 고립감(도피) (2) 완전한 사회화 (3) 일시적인 기분전환의 3가지 유형이 있다.
1. 고립감(도피)
현실생활에서 도피하여 자기의 불만이나 욕구를 독서를 통한 환상의 세계에서 이를 실현시키는 독자가 있는데 이러한 원인으로는 고독, 실망, 게으름, 불안 등이 원인이 되고 있다. 이것은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환경을 떠나서 자신의 욕구를 실현하는 수단으로서 독서자료를 구하고 있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독서는 사회생활에 적응하는데 무기력하여 문제해결에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이러한 독자는 독서 이전부터 이미 적응을 하지 못하고 있으며 고독하기 때문에 독서자료 속에서 자기자신을 발견하지 못하고 있다. 그래서 이러한 유형의 경우, 독서는 방향을 바꾸어 부적응 현상을 자꾸만 증대시켜 버린다. 따라서 이러한 유형의 독서는 인격형성에는 아무런 의미가 없기 때문에 독자의 독서 이전의 문제를 교정한 후에 독서를 전개하도록 하여야 한다.
2. 사회화
독서에 의한 사회화는 독서 커뮤니케이션의 성격에서 생기는 것으로 독자의 세계 속에 독서내용이 객관적으로 바람직하게 통합되었을 때 일어난다. 즉, 독서에 의해서 타인이나 그 상황에 대한 이해를 확충함으로써 사회생활에 효과적으로 참가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이러한 유형의 독서는 독자의 문제를 명백히 하고 문제를 해결해 주기 때문에 가장 적절한 역할의 개념을 형성하도록 하여 적응을 잘 할 수 있게 한다. 그러므로 독서재료 속의 주인공이나 사건을 독자의 세계와 비교하도록 하여 사회화시키는 것이 중요한 요인이다. 따라서, 독서재료의 내용은 사회화에 대하여 중요한 역할을 가지고 있는 것이다. 결국 그 내용이 사회에 그대로 적용되어 독자가 관심을 가지도록 하는 것이므로 독서재료의 질은 사회화에 대하여 충분한 영향력을 갖는 것이어야 한다. 독서지도는 독자의 문제를 반영하고 흥미를 주어 독서영역을 확충하는 것으로 독자의 독서활동 그 자체가 완전히 사회경험으로 될 때 사회화되었다고 할 수 있다. 거기에는 독자의 주체성이 확립되어 있으며, 이러한 독서는 독자를 고독에서 해방시켜 주게 된다.
3. 일시적인 기분전환
독서에 의한 일시적인 기분전환은 독자가 가장 전형적으로 공감할 수 있는 관찰자의 상황에 있을 때이다. 그리고 동일화 즉 공감은 언제나 전형적인 관찰자의 상황을 요구하고 있으나 그러한 단계에 있어서 자기 자신 속에 감정적으로 유사한 경험으로써의 독서와 흥분, 기쁨, 슬픔 등을 나누어 가지는 것이다.
이러한 동일화의 기제는 독서재료 속의 주인공에 대하여 감명을 받고, 타인의 다른 의견으로 환원함으로써 타인의 의견과 동일한 감정을 증대시키기도 하고, 감정의 증대에 의하여 자신의 한계를 극복하고 능력을 높이기 위하여 자신의 태도를 향상시킬 수 있다. 또한, 독서재료 속의 주인공의 지향, 갈등, 감정 등에 독자 자신의 문제를 대치해서 긴장으로부터 해방되는 카타르시스의 작용도 있다. 그래서 동일화에 의해서 자기인식이 일어날 때 통찰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그러나 동일화에는 독서재료 속의 주인공의 경험을 마치 자기가 경험한 것처럼 착각해서 사건이나 문제를 일으키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이러한 것들은 대부분 일시적인 즐거움으로 지나가 버린다.
이러한 유형의 독서는 독자에 대해서 정신위생적인 효과를 가지고 있으며, 사회나 학교생활에 적응시킬 수 있다. 그리고 이러한 일시적인 기분전환의 작용이 도피나 강한 환상을 가져오지 않는 것은 독자가 친구나 가족 등의 사회적 관계나 다종다이한 흥미와 활동이 건전하며 조화가 유지되기 때문이다.
이와 같이 독서는 독자의 사회적 경험에 근거해서 적절한 독서재료를 통하여 바람직한 인격을 형성시켜 주는 것이다.
그러면, 독서가 인격형성에 어떠한 역할과 효과를 가져다 줄 것인가에 대하여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ː직접 보고, 듣고, 체험할 수 없는 세계에 대하여 경험을 넓혀준다. ː지식과 정보의 폭과 깊이를 넓힐 수 있다. ː감정을 깊게 하고 충실하게 한다. ː비판적 사고력과 태도를 형성한다. ː독서를 통하여 어려운 문제를 극복하고, 능동적, 자주적 행동으로 의지를 연마시킨다. ː도덕적 교훈을 많이 얻게 된다. ː금언을 발견하고 그 뜻을 새긴다. ː독서자료 속의 장면이나 등장인물의 사고, 행동, 감정 등을 통하여 동일화의 경험을 쌓는다. ː풍부한 상상과 공상의 세계를 구성하게 한다. ː독서자료 속의 인물을 통하여 이상적인 인물상을 발견한다. ː독서를 통하여 정신적인 건강과 실생활에 필요한 용기를 얻는다. ː어떠한 삶을 영위해 나갈 것인가에 대한 각성 및 생활방식을 터득하게 한다. ː성취와 극복을 통하여 자신감과 충실감을 안겨 준다. ː흥미를 발전시켜 준다. ː개성의 신장에 큰 역할을 한다. ː자기통찰의 기회를 가질 수 있다. ː경험을 자각하고 정리하게 한다. ː인간의 내면생활을 통찰하게 한다. ː정서를 안정시킨다. ː감정이나 욕구를 승화시킬 수 있다. ː도덕적 실천에로 유의하게 한다. ː통합적 사고의 능력을 기르게 된다. ː사회성을 확대시킨다. ː표현기술을 습득하게 한다. ː독서방법을 익히게 된다. ː특정 사항을 수용하며 신봉하게 된다. ː독서자료를 애호하고 소중히 다루는 태도를 습득하여 인생경험을 확실하게 한다. ː독서는 기분전환의 한 방법이 된다. ː풍부한 독서생활은 독자의 행동, 말씨 그리고 용모에서 지성의 미를 풍기게 한다. ː독서를 통하여 즐거움과 위안을 받을 수 있는 레크리에이션으로서의 효과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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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독서와 인격형성 |
1. 인격형성의 의의
인간은 끊임없이 환경과 상호작용하면서 자신의 삶을 영위해 나간다. 그리고 인간은 생존을 위하여 환경적 요구에 순응하면서 환경적인 조건을 극복하고 초월하여 자신의 잠재성을 실현하기 위하여 노력한다. 이렇게 인간이 환경조건에 대하여 적합한 행동이나 태도로 조화를 도모하는 것을 적응이라고 한다. 인간의 형성은 이러한 적응의 과정이라고 해도 좋을 것이다. 이러한 의미의 적응에는 다음의 3가지 원리가 포함된다.
(1) 순응의 원리 한 개인이 주어진 환경의 제조건에 적합하도록 자신의 체제를 맞추어 나가는 것이다. 즉, 개인의 환경인 자연, 사회, 문화 등에 접촉해서, 그 속에서 생활하는 데 필요한 생활과 태도를 습득하여 보다 안정된 생활을 할 수 있도록 자신의 자세를 수정해 가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인간은 환경에 동화해 가게 된다.
(2) 통제의 원리 개인이 자신의 생활에 적합하도록 주위의 환경을 통제하는 것이다. 다시 말하면, 기존의 환경이 개인의 생활의 안정을 방해한다고 생각되는 경우 개인은 좋지 못한 환경에 대하여 능동적으로 비판하고 반항하고 혹은 공격하여 좋지 않은 환경을 제거하거나 좋은 환경으로 고쳐 나가기도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개인의 개성이 조화롭고 자연스럽게 발휘되게 된다.
(3) 창조의 원리 위에서 언급한 순응은 개인이 환경을 따라가는 것이며, 통제는 개인이 환경을 정복하는 것인데, 그 어느 쪽에 의해서도 문제가 해결되지 않는 경우에는 개인과 환경을 양립시킬 수 있도록 새로운 대책을 궁리하여 실행하여야 한다. 이렇게 함으로써 개인과 환경의 쌍방이 일체가 되어 새로운 체제로 전개해 가게 되는데 이것이 창조의 원리이다.
이상의 내용을 그림으로 나타내면 다음과 같다.
순응 ― (환경) → (개인)1 =(개인)2 통제 ― (개인) → (환경)1 =(환경)2 창조 ― (개인) ↔ (환경)1 =〔(개인) : (환경)〕2
2. 독서자료에 대한 적응
인격형성을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적응의 과정이라고 생각한다면, 독서는 환경인 독서자료에 대하여 개인이 적응하는 것이라고 생각할 수 있다. 우리의 환경 주위에는 수없이 많은 독서자료로 가득 차 있다. 이러한 독서자료 중에는 옛날부터 오늘날까지 살아 남아 있는 것도 있고, 새로 생산된 것도 있으며, 또한 독서자료 중에는 오늘에만 효용가치가 있고 내일에는 효용가치가 사라져 버리는 것도 있다. 어느 것이라 하더라도 그러한 독서자료는 단순한 물질이 아니고, 그 속에는 정신적 소산이 가득 담겨 있어서 우리의 적응 대상이 되는 것이다. 이것을 전체로서 보면, 독서자료 중에는 생산자들이 만들어 놓은 적응의 사례가 집적되어 이른바 문헌 우주가 구성되어 있다. 독서는 이러한 문헌우주에 대한 적응, 바꾸어 말하면, 독서자료에 대한 적응이라고 볼 수 있다.
우리의 환경 주위에 있는 문헌우주는 인간형성을 위한 적응과정의 종착역이 아니라 오히려 중도에 갈아타는 역으로 보아야 할 것이다. 갈아타는 역에서 현실의 환경에 대한 적응의 노선으로 바꾸어 타야만 인간형성이 달성되는 것이다. 이러한 의미에서 독서는 적응의 중요한 한가지 수단이 되는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독서는 반드시 구체적인 적응활동으로 직결되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현실적으로는 한 권의 책을 읽어도 갈아타는 역에 도착하지 못할 경우도 있고, 또한 도착하더라도 다음의 노선으로 바꾸어 타는 것을 연기해 두는 경우도 있다. 그러나 어느 쪽이든지 독서는 개인의 인간형성을 달성하기 위하여 필요한 적극적인 노력 중에서 중요한 하나의 통로라고 보아야하겠다.
3. 독서에 의한 적응의 기제
인간형성의 기제는 여러 가지가 있을 수 있다. 물론 독서라는 통로를 경유하지 않는다 하더라도 인간형성은 이루어진다. 그러면 독서에 의해서 형성되는 인간의 특성은 무엇이며, 어떠한 의미가 있는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1) 독서는 적응의 장을 무한히 확대하는 것을 가능하게 하면서, 개인에게 보다 넓은 생활공간을 영유시킨다고 하는 점을 지적할 수 있다. 독서는 개인이 직접 경험할 수 없는 세계로 독자를 안내하여, 때와 장소를 초월한 독서자료에 대한 경험을 부여한다. 현실적으로 제한되어 있는 영역에도 깊이 들어갈 수 있도록 하고, 추상적인 관념의 세계로도 자유롭게 초대한다. 그러므로 독서를 한다는 것은 우물 속에 있으면서도 큰 바다를 알 수 있는 것이다. 이것은 어떤 개인을 박식하게 한다는 의미만 있는 것이 아니라 독서를 통하여 넓고 넓은 환경에 적응하는 기술을 습득하게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함으로써 개인은 현실 속에서 미지의 세계에도 두려움 없이 들어갈 수 있고, 일상생활의 조그마한 문제에 당면하더라도 이것을 거시적으로 처리하여 보다 건전하게 해결을 도모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2) 독서는 환경에 대한 적응의 평가사례를 경험시켜 주기 때문에 자아의 자각을 깊이 있게 하여 독자적으로 확실하게 적응하는 주체적 태도를 길러준다. 인간형성은 주위 환경에 대한 개인의 안정된 적응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안정은 개인의 주체적인 적응행동이 사회적 평가기준에 비추어봐서 바람직하고 용인된 것에 의해서 보증된 것이다. 이와 같은 판단의 가치기준은 현실 속에서 자신의 경험을 통해서 또는 타인의 경험에 대한 일상의 견문을 통해서 점차적으로 확립해 가는 것인데, 독서는 이러한 확립을 보조하고 계발시켜 준다. 더구나 독서는 자신이 필요로 하는 것을 수시로 선택할 수 있게 해주고, 또한 이해할 수 있을 때까지 반복해서 검토할 수 있기 때문에 자신과 비교해서 자신의 독자적인 입장을 냉정하게 바라볼 수 있도록 하여 확실하게 안정을 증진시키는 방향으로 행동하는 경향을 만들어 준다. 따라서 독서하는 사람에게는 자각적인 태도가 강화된다.
(3) 독서는 우리가 살아가고 있는 사회 속에 내재하는 문화 혹은 매스컴에 의해서 유통되는 메시지에 접촉할 수 있는 중요한 하나의 기능이기 때문에, 이러한 접촉에 의해서 그 사회에 보다 잘 적응할 수 있는 태도를 형성시켜 준다. 인간은 적당한 독서생활을 하고 있는 한 고독의 괴로움에 빠지지 않는다. 왜냐하면, 독서를 통하여 저자나 독서자료 속의 인물과 인간관계를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인간적인 접촉은 실제생활의 측면에서 개인의 안정을 규정하는 것인데, 독서는 그곳에 내재하지 않는 인물과의 접촉도 가능하게 해 준다는 점에서 사회적 적응을 한층 강화하는 것이다. 나아가 독서는 문자로 기록되어 있는 선인들의 경험을 섭렵함으로써 자신을 보다 훌륭한 적응자로서 보다 나은 요구를 충족시켜 주는 초석을 얻을 수 있게 한다. 또한, 기록된 매스컴과의 접촉은 개인의 생활이 현실사회로부터 유리되는 것을 방지해 주는 수단이 된다. 이렇게 하여 독서는 사회의 구성원으로서의 자질을 강화시켜 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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