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 2월 부안에서 이강산) -서로를 살리는 작은 교육
이강산님의 글을 읽으면서 그 실천의 방법을 얻으려하던 생각이 어리석은 것임을 깨닫는다.
나는 항상 그러했던 것으로 느껴진다. 어느 것을 보거나 읽거나 들으면 어떻게 거기서 나의 상황에 적용할 것들을 얻을까? 아니 그보다는 아주 좁게 땜방을 할 수 있는 방법 하나를 얻으려고 하는 것이다.
이렇게 해서는 발전이 있을 수 없다.
적어도 자신의 철학을 세우고 그것도 바른 토대위에 건실하고 튼튼하게 세워야 하고, 거기서 비롯된 실천 방안-굳굳하게 세찬 비바람에도 꺾이지 않고 과실이 떨어지지 않고 열매를 맺을 그런 교육력-을 가지고 현장에서 효험을 보아야 한다.
44쪽 “요즘 저출산 상황에서 아이들에게 과보호와 과잉 정성을 드리는 부모들의 태도는 아이들이 스스로 삶을 꾸리는 것을 막는 역효과를 부르기도 한다.
아이들의 마음을 헤아려 취미나 소질, 개성을 잘 살려 나가고, 제 삶의 주인으로 바로 설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바로 어른들의 역할이다.
시키는 대로만 하는 것은 노예 짓이며 허깨비 노릇이고, 주변은 바라보지 않은 채 자기 맘대로만 노는 것은 방종이며, 갓난애 시절의 장난이라는 점만 새겨 놓으면, 아이들이 스스로 서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방법이 생겨날 것이다.“
-자치의 요점이다. 아이들의 삶을 대신 살아줄 수가 없다. 아이들이 한 인격으로서 떳떳하게 서서 걸어갈 수 있도록 도와주어야 하는 것이 교사와 부모, 어른의 몫이다. 교사의 몫은 그 중에서 어떤 부분에 해당하는가?
“자치 과제, 꼬마교사제, 자습 활동, 명상 체조 여러 활동을 통해 자치를 몸에 익히고 있다”는 언설에 부러운 마음이 생긴다.
45쪽 부담을 없애고 즐거운 마음을 과제를 할 수 있는 방법은?
요즘 대부분의 아이들은 학교의 숙제가 아니라 학원의 숙제로 초죽음 상태이다. 학교 숙제는 설렁설렁하는 아이도 학원 숙제에 치여서 곤혹을 치른다. 여기서 무엇을 더 해 주어야 하는가? 그래도 해볼만 한 것은
“집에 갈 즈음, 자기가 낸 과제를 교사에게 가지고 와서 확인받고, 다음 날 아침 스스로 한 약속을 잘 지켰는지 다시 교사에게 확인받는다. 과제를 내는 주체만 바뀌었을 뿐, 아이들은 제 수준과 능력에 따라 공부할 거리를 찾는다. 그리고는 할 수 있는 만큼 해 오기 때문에 교사가 일방적으로 내는 과제보다 더 효과가 크다.
“[자치과제]를 처음 낼 때는 아이들의 모르는 내용이 무엇인지 알 수 있도록 예습을 중심으로 공부하게 한다. 더불어 공부에 취미가 없는 아이들에게는 줄넘기나 만화 그리기처럼 취미나 소질을 살릴 수 있는 과제도 할 수 있게 한다. 어떤 과제를 얼마나 해 왔는지도 중요하지만, 자신이 좋아하는 것을 골라 책임 있게 수행하는 습관을 기르는 것이 중요하다. 바로 이것이 자치의 기본 훈련 단계이다.”
- 자치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 나의 심정도 이런 심성과 태도를 아이들에게 심어주고 발현시키기 위해서 모색을 한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출발할 것인가?
타율에
매여서 학급의 자리에 앉아있는 아이들에게 ?
그래도 기쁜 마음으로 학급의 자기 자리에 앉는 아이들에게 [자치 과제]를 부여해 보아야 겠다.
그리고 학급 인원이 많지만 모둠별로 움직이는 자치 활동에도 이것이 소용되도록 하고 교사는 1주일에 한번씩만 확인하고 격려해 주는 것으로 해보자.
그래 시작이다.
2006. 9.5(화) 6-6 교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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