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의 예술적 측면에 대해서 이해가 깊으면 깊을수록
교사의 사명을 수행하기에 기쁨이 있을 것입니다.
오늘날 한국, 그것도 서울한복판의 초등학교에서의 교육은
한마디로 교육과포화 상태에 있습니다.
학교에서의 교육은 기본적인 경주로이고 이 경주에서 이기기
위해 학교밖의 훈련장은 피튀기는 경쟁의 장이 되어있지요.
아이들은 영문도 모르고 이 경쟁의 주자가 되어서
눈코 뜰새없이 바쁘게 생활을 이어갑니다.
공부만,,,,,,하기에도 시간이 모자랄 정도이니
언제 놀고, 쉬고, 또 잠자고 하는 지,,,,,,,,,,,,
(좀 과장되는 점이 있지만 현실이 그런 것을 반영합니다.)
허, 이거 교육의 예술적 측면을 생각하려고 하니
숨이 막히는 현장의 실정에서부터 생각지 아니할 수 없습니다.
정상적인 교육과정의 코스를 좀 핵심적으로 줄이려고 하면
(이런 의도에 대해서 일본의 예를 들어가며 반대하는 현장 학자들(?)도
많이 있습니다.)
그 다음에는 선행학습의 여유 시간을 주게 되니
이럴 수도 저럴 수도 없는 형편이 될 것입니다.
하여튼 교육에 대해서 욕심이 과하여 이런 과부하 현상을 산출하고
과적한 화물차처럼 그렇게 위태위태하게 운행을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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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의 예술적 측면
지난번 2학년 공개수업 때
정년퇴임을 1년 앞둔 한 노교사의 수업을 보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그 반이 아니라 국어과 수업에 열중해서 보려고 했는데
학부모들이 너무 많아서 자리를 차지하지 못하고
이반 저반 기웃기웃 거리게 된 부산물로 의외의 사실을 얻게 된
것이지요.
이 분은 바이올린을 연주하시는 남자선생님이십니다.
그리고 문단에도 수필로 등단하신 분이십니다.
이렇게 실력있는 분이 교장이나 교감이 되시지 않고....-
평교사로 지내오셨다는 것도 놀라운 일이지만,
수업을 전개하실 때, 2학년의 재량활동 시간으로 수업을 진행하셨습니다.
주제는 "I can ~"
영어도 잘 하시는 선생님, 못하시는 게 없으신 분이십니다.
(전혀 그런 내색을 하지 않으셔서 몰랐던 제가 불찰이지만요.)
재미있게 수업을 전개하시면서, 아이들이 모두 유쾌하고 생기발랄하게
대답을 마음껏 하더군요.
"Can you play ~?"
"Yes, I can."
"No, I can't."
처음에는 농구공, 배구공, ......
그 다음에 점입가경으로
리코더, 하모니카,,,,,,,,,,,,,,,,,,,,
말로만 할 수 있다는 것이 아니라, 그 짧은 수업 시간 중에 어떻게
그렇게 아이들이 잘 익혔는지, 리코더와 하모니카 까지 멋지게
연주를 하였습니다. 2학년 아이들이
그래요. 한 교사가 이렇게 아이들을 변화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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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때 저는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교육의 예술적 측면 중에서
교사는 연주자이고, 아이들은 악기와 같다.
똑같은 리코더인데, 어떤 연주자가 연주하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세계를 열어주는 것 처럼
교사는 아이들을 연주하는 연주자와 같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물론 이런 이야기는 교육 전체를 말하기보다는 교육의 예술적
측면에서 어떤 부분에 해당하니까, 부분을 가지고 전체를 덮어버리는
일은 하지 않아야겠지요.)
결국 연주는 교사가 하지만
그 소리가 나오는 것은 아이들이라는 것입니다.
아이들의 영혼과 정신과 몸이 움직여서, 공명되어서
울려퍼지는 아름다운 노래, 음악,,,,,,,,,,,이런 것이
교육이고, 교실에서의 교육과정 운영이고, 수업이어야 겠지요.
이런 소망이 있어요.
그러기 위해서 피눈물나는 교사의 훈련과 연수가 따라야겠지요.
정말 훌륭한 연주자들은 매일 쉬임도 없이 몇 시간 씩을
연습하다고 하는데, 교사들이 연습해야 할 연습은 무엇일까요?
저는 그것을 지금까기 충실하게 하지 못했습니다.
소위 전문가라고 말하기가 부끄러운 점이 바로 이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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