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동굴
풀꽃마냥
2025. 3. 21. 07:05
동굴 / 최대규
동굴
서울에도
제주도에도
한국 뿐 아니라
세계 여기저기 곳곳에 있다.
아늑하다.
쉬고 싶다.
바깥이야 어찌되든 상관없다.
가끔 아니 매순간
공기가 순환되어야 하지만
그건 내가 어찌할 수 없다.
그것만이 아니다.
먹을 것도 동굴에서 만들기는 하나
그 재료들은 밖에서 가져와야 한다.
연료는 어떻고
그래 바깥 세상과 교통해야 한다.
동굴은 동굴이지만
동굴에 안주해서는 안된다.
안주하기 위해서라도
부지런히 바깥을 살피고 교류해야해
속좁은 동굴형 사람이라고
탓하고만 지낼 일이 아니다.
하늘에 계신 우리 아버지는
햇빛과 비를 모두에게 내려 주신다.
아름다운 열매를 맺을 수 있게
필요한 것들을 매일 주신다.
갇혀 살지 말고 하늘을 호흡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