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망원동 2 유수지
풀꽃마냥
2025. 3. 15. 06:48
망원동 2 유수지 / 최대규
어둠이 내리기 전
찬란한 붉은 그림자
서쪽 하늘 끝 물들이고
환희의 몸부림으로
세상 위로하는데
눈꺼풀 무거운 빛깔은
그만 일어서라고
나풀거린다
수군거리는 소리 들었다
누구 이름인데
하지만
침묵의 몸짓으로 전염되어
온 동네를 적셨다
그때
유수지 펌프 망가져
몰려드는 빗물 막지 못해
제2유수지 생겼지
이제
그 이름 없어져도
어느새 자리 차지하고
한강으로 뱉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