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세월과 동네

풀꽃마냥 2025. 3. 13. 06:50

세월과 동네 / 최대규

달동네 봉천동
하늘을 우러러 보는 동네
삼십년을 넘게 살고 있다.
쓰레기 더미들, 오물들, 좁은 집들
불편한 주거환경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밀집하여 살고 있었다.
주택재건축 조합을 결성하여
시간만 보내던 시절
어렵사리 주민들의 뜻이 모아지고
드디어 재건축 시작된지 어연 15년
까치산 아래
18층, 21층 높이의 아파트 4개동이
차근차근 올라가고
마침내 새로운 집에 입주한지 10년
욕심 부리지 않고
주거환경 개선을 위해 힘을 모아
얻은 값비싼 열매였다.
이제 까치산 전망대에서
앞산 관악산 연주대 통신탑과
서울대학교 건물 타운을 쳐다보며
10월 가을의 신선한 공기를 마신다.
우거진 나무들과 깨끗한 주거 단지
하늘의 주께서 베푸시는 평안에
감사드리며
이 시간에도 폭격과 전쟁의 위험 속에
신음하는 중동 여러 나라 국민들을 생각하며 그들에게도
평안을 내려 주시기를 기도한다.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이러한 평안을 주실 때
정신을 차리고
이 세상 곳곳에 하나님 나라의 빛이
비추기를 위해 기도하며
함께 신음하고 고통을 나누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