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고속버스 속에서

풀꽃마냥 2024. 7. 29. 09:48

고속버스 속에서 / 최대규

나는 모든 것을
너무 편안하고 안일하게
내 중심적으로 보고
살아간다.

우주를 생각하고
미토콘드리아를 생각하고
시냅스를 생각하고
먼지를 생각하고
소리없는 소리
말없는 말
보이지 않는 살아있는 것들
만져지지 않는 에너지들
고통 가득한 기쁨들
죽음 너머의 생명
그려지지 않는 그림

지금 밖의 세상은
희뿌연 스모그로
초록의 잎들로
하늘엔 구름이
고속도로 위로는
차들이 가득히
각기 제 길로 달리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