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시쓰기

깬 아침 / 최대규

풀꽃마냥 2021. 12. 26. 05:17
깬 아침 / 최대규

새벽에 깬다.
은혜다.

존재는
무에서 창조되었음을
스스로 증거한다.

보이는 것은 보이지 않는 분에게
의존한다.
먼지 하나
바이러스 하나
세포 하나
온 우주에 걸친 유무형의 존재들
크든 작든
그대로 있음이 힘의 발휘다.

존재가 존재의 사슬로 이어지고
생명은 사랑을 호흡한다.
놀랍다.
스스로 어둠에서 나올 수 없는 자가
빛의 비취임을 받아
빛의 자녀가 되니
은혜 위에 은혜다.

깨어 있음이 은혜다.